예술과 공학 사이에서 태어난 테오얀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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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나도 모르게 감탄이 쏟아졌다. 언젠가 2007년 BMW의 광고를 보는 순간이었다. 톡톡 튀는 광고의 아이디어에 반한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멋진 모델이나 자동차의 성능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테오 얀센이라는 아티스트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와 함께 나온 친구 덕분이었다. 얀센의 키네틱 아트가 광고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영상으로 보니 그건 작품이 아니라 위대한 생명체에 가까웠다. 예술 작품이 성큼성큼 해변을 걸어 다니면서 산책을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는 이 친구는 SF영화나 미래에서 날아온 생명체처럼 자신의 아우라를 뽐냈다. 이것을 손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누구나 자신의 눈을 의심할 것이다. 지구의 역사를 오랫동안 함께 누려온 존재처럼 그들은 거대했고 숭고했다. 그리스 신화 속 타이탄 족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들이 타오 얀센의 ‘해변동물’이다. 만약 이들이 얼마나 놀라운지 확인하고 싶다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놀라운 스펙터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이보다 더 경이로울 수는 없다.현재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에서 그의 작업은 키네틱 아트로 분류되어 있다. 작품 자체가 움직이거나 혹은 작품에 움직이는 부분을 삽입한 예술 분야다. 예술사를 잘 모른다고 해도 마르셀 뒤샹이 의자 위에 자전거 바퀴를 세워 둔 파격적인 작품이나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알렉산더 콜더의 모빌 시리즈는 친숙할 것이다. 1977년 바젤의 분수 을 만든 스위스의 조각가 장 탱글리 역시 동력과 기계장치를 이용해 움직이는 조각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한마디로 오토마타(자동기계)의 제작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들이 키네틱 아트의 초기 단계였다면 현재 가장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얀센이다. 단순히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키네틱 아트’란 정의는 정확한 분류지만, 공학과 생물학이 예술적인 차원에서 접목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테오 얀센의 비전과 풍요로움을 정확히 설명하는 타이틀은 아니다. 스스로 “예술과 공학 사이에 있는 장벽은 우리 마음에서만 존재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의 작업은 인문학과 과학과 예술을 넘나들었던 최고의 르네상스맨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일맥상통한다. 얀센은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해 뼈대와 다리를 만들고, 에너지로 사용되는 바람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빈 페트병을 활용한다. 이것이 이 작품의 주된 재료다. 해변생명체는 단순히 바람만으로 움직이는 바람개비가 아니다. 플라스틱 튜브와 나일론 끈, 고무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재조립이나 재정비가 가능하다. 해변에 떨어뜨려 놓으면 곧 생명체로 진화해간다. 모래나 폭풍우나 주어진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기에 이른다. 즉 날씨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서 그 모양새를 바꾸면서 적응해 간다. 자연과 생명이 공존하는 방식을 찾아 하나의 숨소리를 이룬다는 것이 얀센의 꿈이다. 얀센 식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꿈을 꾸고 비전을 갖는 것이 진화를 위한 도구가 된다. 거대한 생명체를 탄생시키려는 얀센의 판타지가 현실에서 작동할 때 관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그저 과학의 힘만은 아니다. 해변생명체의 미학적 놀라움은 많은 발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걷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다리는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몸처럼 상각, 하각, 발 부분이다. 초창기에는 바퀴의 효용성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바퀴보다는 발이 모래에서 더 유리하다는 조건 때문에 결국 인간의 메커니즘과 유사한 다리를 갖게 되었다. 이 다리의 움직임에 주목한다면 창작의 실마리(얀센의 비법)를 풀 수도 있다. 이번 전시에는 시리즈의 최초 작품인 아니마리스 불가리스(1999년 글루톤 시기)부터 최신작 아니마리스 우메루스(2006년 이후 세레브럼 시기)까지 18가지의 작품이 선보인다. 살아 움직인다고 설마 먹이를 던져주는 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 휴대용 선풍기 바람이라면 몰라도. 10월 1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인류의 유산과 희망적인 미래를 연결하는 사진의 힘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1 뉴욕 다다와 파리 초현실주의 운동의 선두주자였던 만 레이는 사진이 산업적 기록의 도구에 머물던 시기에 그 가능성을 새로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만 레이의 예술 사진과 그의 예술정신을 이어받아 사진의 실험성을 발전시킨 국내외 사진가 47명의 작품 160여점을 선보인다. 현실의 기록, 창작의 세계, 허구와 상상의 세계, 세 개의 주제전으로 기획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 DATE 8월 15일까지 TEL 2124-8000퓰리처상 수상전2 퓰리처상 수상 보도 사진전은 지구촌을 뒤흔든 주요 뉴스를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사진 분야는 1942년에 처음 시작되어 약 70년 간 국제 사회의 이슈들을 생생하게 되새겨 왔다. 때로는 죽음의 순간을 담아낸 수상자들의 사진이 슬픔과 고통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는 불행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DATE 8월 29일까지 TEL 2000-6293쉬린 네샤트: 게임즈 오브 디자이어3 올해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2009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으로 감독에 데뷔한 쉬린 네샤트의 첫 개인전이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대상으로 국내 미술계에도 친숙한 쉬린은 2채널 영상작업과 14개의 사진 시리즈를 선보인다. ‘더 콰이어트 인 더 랜드’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라오스와 이란의 문화적 전통과 정치적인 역사를 연결하는 초문화적 프로젝트다. 몽인아트센터 DATE 7월 25일까지 TEL 736-1446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