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아우르는 신비롭고 매력적인 마스크로 90년대를 주름잡은 1973년생 모델
샬롬 할로. 질 샌더와 샤넬, 지방시, 존 갈리아노 등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광고 캠페인에서 그녀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월드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파격적인 패션 신을 완성한 알렉산더 맥퀸의 1999년 쇼에서 잉크를 흩뿌리는 로봇 사이로 존재감을 발한 모델 역시 샬롬 할로였다.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던 그녀는 올해 S/S와 F/W 시즌 베르사체 쇼에서 변치 않는 카리스마를 뽐내 화제를 모았고, 매거진 화보 촬영과 광고 캠페인 촬영을 이어가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칼 라거펠트가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얼굴’이라 칭송한
크리스티 털링턴은 5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이다. 14세에 패션계 입문 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활약했던 그녀는 은퇴 후 요가에 심취해 이타적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기도 했다. 종종 매거진 화보와 광고 캠페인에 등장했지만, 크리스티가 런웨이에 모습을 드러낸 건 실로 오랜만이다. 2019 F/W 시즌 마크 제이콥스 런웨이에 나타난 순간은 SNS 타임라인과 온라인 뉴스를 빼곡히 채우며 톱 모델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피는 속일 수 없다 했나! 영국 귀족 가문 출신다운 우아함과 중성적 매력으로 대체 불가한 뮤즈로 거듭난
스텔라 테넌트. 휴식기를 가진 후 깜짝 등장하는 과거의 톱 모델과는 달리 스텔라 테넌트는 언제나 ‘소처럼 일하는’ 레전드 모델 중 한 명인데, 올해 특히 그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리카르도 티시의 러브 콜을 받으며 버버리의 뮤즈로 낙점되는가 하면 빅토리아 베컴, 발렌시아가와 살바토레 페라가모에서도 그녀의 뚜렷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갓(God) 스텔라’로 통하는 이 전설적 모델의 활약이 지치지 않고 이어지길.
패션에 무지한 사람일지라도 그녀의 이름은 익숙할 것이다.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살아 있는 전설이자 ‘흑진주’로 불렸던 독보적인 슈퍼모델, 한때는 ‘쌈닭’ 이미지로 세간을 시끄럽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던
나오미 캠벨. 우월한 무결점 몸매와 넘치는 ‘끼’로 ‘흑인 모델 최초’라는 기념비적 타이틀을 가장 많이 장식한 톱 모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빙 나오미’를 공개해 대중과 소통하며 더욱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있는 그녀는 얼마 전 발렌티노 쿠튀르 컬렉션의 피날레 모델로 등장했고, 버버리 캠페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역시 나오미’라는 찬사를 낳았다.
밀레니얼 세대에겐 아마
크리스틴 맥매너미의 이름보다 그녀의 딸 릴리 맥매너미의 이름이 더 귀에 익을 듯하다. 크리스틴 맥매너미는 새롭고 참신한 포즈와 특유의 퇴폐미를 내세우며 획일적인 모델의 아름다움에 반기를 든 80~90년대의 아이코닉 모델이다. 머리와 눈썹을 은발로 탈색한 후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행위예술가 같은 시도를 거듭하며 패션계를 사로잡았다. 그녀의 귀환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은 이번 시즌 발렌티노 컬렉션과 광고 캠페인! 기다란 은발을 늘어뜨리고 런웨이를 누빈 그녀는 햇병아리 모델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좌중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