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LLIANT

시계가 점점 작아지는 합리적 이유

시계의 가치는 크기가 아닌 밀도에서 결정된다. 커다란 케이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던 시대를 지나 작은 프레임에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응집한 미니 워치가 손목 위에서 묵직한 아우라를 발한다.

프로필 by 송유정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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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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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워치, 오버사이즈, 세라믹.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 가지 고정관념을 바꾼 주인공, J12 워치. 2000년 당시 38mm라는 과감한 오버사이즈로 등장한 J12는 여성에게 '크고 대담한 스포츠 워치를 착용할 자유'를 선물하며 워치메이킹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그리고 2026년, J12는 또 한 번 시선을 반전시켰다. 거대한 존재감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아이콘이 샤넬 워치메이킹의 정밀한 노하우와 미학을 온전히 유지한 채 손목 위에 가볍게 얹히는 ‘미니 워치’로 확장된 것. 크기는 작아졌지만 J12의 기술과 미학을 모두 담아냈으며, 인덱스에는 1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광채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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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HERON CONSTAN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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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부터 대담함이 드러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대표 스포츠 워치 ‘오버시즈’. 1977년 37mm 모델로 시작해 41mm 이상의 오버사이즈 스포츠 워치로 시계 시장을 매료시켜 온 오버시즈가 오늘날 34.5mm의 컴팩트하고 우아한 비율을 선보이며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젠더리스 워치로서 선택지를 넓혔다. 크기는 한층 작아졌지만, 내부에는 두께 3.83mm의 정교한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1088/1을 탑재해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정밀한 기술력을 변함없이 입증하고 있다. 시그너처인 육각형 말테 크로스 베젤과 함께 18K 로즈골드, 생동감 넘치는 딥 레드 래커 다이얼을 적용한 스틸 모델로 선보이며, 하나의 시계로 세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교체 가능한 스트랩 시스템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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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EMARS PIG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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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1972년 혜성처럼 등장한 로열 오크. 당시 남성 드레스 워치의 평균 크기를 뛰어넘는 39mm라는 오버사이즈 케이스로, 옥타곤 베젤과 일체형 메탈 브레이슬릿, 격자무늬 패턴 다이얼 등의 디테일로 대담한 매력을 강조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흐른 지금, 로열 오크는 섬세하게 빛나는 주얼리 워치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1997년 선보인 20mm의 초소형 미니 로열 오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열 오크 미니 쿼츠 23mm’는 18캐럿 핑크골드 케이스와 거울 연마 처리한 블랙 오닉스 다이얼의 대비가 돋보인다. 칼리버 2730은 오데마 피게의 기계식 무브먼트와 동일한 수준으로 세심하게 마감됐으며, 7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남녀 모두 즐기기 좋은 손목 위의 주얼리 워치로 거듭난 로열 오크는 오늘날까지 무한 영역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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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R-LECOUL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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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경기 중 시계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리베르소는 1931년 탄생 이후 고유의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며 다채로운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그중 새롭게 등장한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 페이스 스몰 세컨즈’는 1994년 오리지널 듀오 페이스 비율에 가까운 42.9mm × 25.5mm의 ‘미디엄’ 사이즈로 가느다란 손목에도 세련되게 밀착되는 우아한 비율을 선사한다. 기존 47mm 라지 사이즈에 비해 크기가 작아졌음에도 두께 3.8mm의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854를 탑재해 듀오 페이스 라인업 특유의 정교한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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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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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베이 크로노 39 범블비 워치가 공개됐을 때 통통 튀는 비주얼만큼 주목받은 건 한층 컴팩트하게 다운사이징된 39mm 케이스였다. 크기뿐 아니라 두께 역시 13.1mm로 더욱 슬림하게 다듬어 최적의 착용감을 살렸는데, 그럼에도 기존의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T5813을 그대로 장착해 튜더의 독보적인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더욱 정교해진 디테일도 눈길을 끈다. 서브 다이얼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스노플레이크 핸즈를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별도의 도구가 없어도 최대 8mm까지 5단계로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T-fit 클라스프를 장착해 실용성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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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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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젠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인제니어가 50주년을 맞아 ‘인제니어 오토매틱 35’를 선보인다. 1976년 강렬했던 오버사이즈의 40mm 비율을 컴팩트하게 다듬어 손목 위에서 최적의 착용감을 완성했다. 케이스 직경 35mm, 두께 9.4mm의 비율 속에서도 5개의 스크루로 고정된 베젤과 일체형 브레이슬릿 등 젠타 고유의 디자인 코드를 완벽히 살렸다. 세련된 브러시드 실버 도금 다이얼과 다이얼 아랫부분에 새겨진 ‘50’ 로고는 이 시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상징적 디테일. 주목할 점은 뒷면에 글라스 케이스 백을 채택했다는 것. 기존의 40mm가 항자기성을 위해 연철 내부 케이스로 무브먼트를 감싼 것과는 달리 인제니어 오토매틱 35는 케이스 백을 통해 칼리버 47110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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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LG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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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라는 한계에 도전하며 울트라 씬 워치메이킹의 기록을 경신해 온 불가리가 올해는 ‘작은’ 사이즈로 시선을 옮겼다. 단순히 작아진 사이즈가 아닌, 손목 위에서 완벽하게 호흡하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 나선 것. 그 결과물이 옥토 피니씨모 37mm 워치다. 메종의 상징적인 40mm 케이스의 팔각형 디자인 코드와 날렵한 라인을 유지한 채 사이즈만 37mm로 다듬어 한층 감각적인 유니섹스 피스를 완성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외형 사이즈만 줄인 것이 아니라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초소형 자동 무브먼트 ‘BVF100’을 탑재했다는 것. 72시간 파워 리저브와 65.1g의 경량화로 기술력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뛰어넘은 옥토 피니씨모 37mm는 손목 위에서 최적의 비율과 실용성을 함께 잡은 불가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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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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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틀을 깨고 시간을 재해석하는 위블로의 대담한 혁신이 빅뱅 페트롤 블루 세라믹 33mm를 통해 다시 한 번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존 42mm 유니코 크로노그래프가 지닌 스포티 감각을 33mm의 컴팩트한 케이스에 담아내면서도 빅뱅 33mm 라인업 최초로 베젤의 다이아몬드를 과감히 없애고 순수한 하이테크 세라믹 컬러를 적용해 빅뱅 본연의 멋을 부각했다. 또 3핸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해 기존 42mm의 대표 메커니즘인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의 복잡함을 덜어내고 시·분·초를 직관적으로 배치해 다이얼의 가독성을 높였으며, 더욱 슬림한 두께를 완성했다. 덕분에 페트롤 블루를 비롯해 피치, 민트 총 세 가지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하이테크 세라믹 고유의 빛깔과 모노크롬의 미학에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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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송유정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석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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