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 펼쳐진 디올 하이 주얼리 '디오리시마'
베니스에서 만난 디올 하이 주얼리의 환상적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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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베니스였을까. 디올은 하이 주얼리를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 141점의 '디오리시마' 컬렉션은 꽃, 바다, 별을 통해 '삶의 기쁨'을 하이 주얼리로 구현했다.
- 하이 주얼리를 가장 아름답게 빛내기 위해 설계한 디올의 쇼.
- 조너선 앤더슨은 어떻게 하이 주얼리를 가장 아름답게 빛내는 오트 쿠튀르를 완성했을까.
디오리시마 컬렉션 피날레 무대.
“이번 컬렉션은 삶에 대한 찬가로, 삶의 기쁨을 표현합니다.” 디올 주얼리의 아티스틱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의 설명이다. 2026년 5월, 디올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디오리시마를 공개하는 장소로 베니스를 선택했다. 정확하게는 리도 섬의 팔라초 델 카지노. 한때 영화제의 화려한 순간을 품어온 아르데코 건축물은 이날만큼은 꽃과 바다, 별이 공존하는 디올의 환상적인 세계로 변모했다.
삶을 예찬하는 141점의 주얼리가 처음 공개되는 순간을 보기 위해, 왜 디올이 베니스를 디오리시마 컬렉션 무대로 선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니스로 향했다. 5월의 베니스는 유난히 눈부셨다. 도시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는 탓일까? 석호 위로 부서지는 햇살은 수면에 반사돼 끊임없이 일렁였다. 수상택시가 리도 섬에 가까워질수록 도시 풍경은 한층 더 고요하게 보였다. 바다와 석호가 만나는 경계 위에 자리한 팔라초 델 카지노는 곧 펼쳐질 디올의 세계를 예고하듯 우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올 하이 주얼리 디오리시마 컬렉션을 선보인 쇼장 베뉴.
해가 지고 베니스의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 무렵, 디올은 전 세계에서 모인 게스트들을 위한 갈라 디너를 열었다. 이국적인 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테이블 위로 촛불이 켜지고 디오리시마의 세계를 구성하는 꽃과 식물 모티프가 공간을 채웠다. 컬렉션 공개를 앞둔 밤, 디올은 먼저 베니스의 낭만을 경험하게 했다. 오감을 가득 채운 갈라 디너를 마치고 게스트들은 디오리시마의 세계가 펼쳐질 쇼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두 자리에 앉은 후, 카지노 내부는 고요한 적막과 함께 어둠이 내렸다.
디오리시마 컬렉션을 착용하고 조너선 앤더슨이 디자인한 룩을 입고 런웨이를 선보인 모델들.
조명이 어둠속에서 천천히 밝아지자 디올 하이 주얼리의 세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직 모델과 하이 주얼리 위로 떨어지는 핀 조명은 목걸이와 이어링, 브레이슬릿을 따라 흐르며 젬스톤의 색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고, 우아하게 워킹하는 모델들은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꽃과 과일, 바닷속 생명체, 별과 태양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다양한 요소는 눈부신 젬스톤과 섬세한 장신 정신을 통해 환상적인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총 141피스로 구성된 디오리시마는 클로버와 등나무, 풍성한 과일이 등장하는 식물의 세계를 시작으로 바닷속 산호와 해초, 물고기가 유영하는 신비로운 수중세계를 거쳐 태양과 별자리, 일식이 펼쳐지는 천상의 풍경으로 이어졌다.
디올 하이 주얼리 디오리시마 컬렉션 피스들.
디올 하이 주얼리 디오리시마 컬렉션 피스들.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세 개의 세계를 눈부신 컬러 스톤과 디올 아틀리에의 정교한 노하우로 구현하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했다. 컬렉션의 풍경은 꿈에 가까웠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하이 주얼리는 시선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색과 형태를 드러냈다. 그가 이야기한 삶의 기쁨은 화려함을 넘어 경이에 가까운 감정으로 다가왔다.
이번 쇼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연 조너선 앤더슨이 선보인 오트 쿠튀르 룩이다. 우아한 드레이프와 구조적 실루엣, 때론 아방가르드한 볼륨감이 돋보였지만 결코 의상이 주얼리를 압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얼리가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설계된 하나의 무대장치처럼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쇼의 피날레에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과 조너선 앤더슨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 주얼리와 쿠튀르, 두 창작자가 만들어낸 시너지가 이날의 무대를 완성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피날레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디올 하이 주얼리 디오리시마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
모델들이 무대 위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게스트들은 홀린 듯 그들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아트 피스들은 훨씬 더 경이로웠다. 정교하게 세팅된 젬스톤과 섬세한 디테일,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컬러의 향연은 디올 아틀리에의 장인 정신을 실감케 했다. 정신없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다 보니 어느새 디오리시마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쇼가 감탄의 순간이었다면, 다음날 진행된 하이 주얼리 프레젠테이션은 디오리시마 컬렉션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 구현한 세 개의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클로버와 등나무, 과일이 가득한 정원에서 시작해 산호와 물고기가 유영하는 바다를 지나 태양과 별이 빛나는 하늘에 이르기까지. 컬렉션은 하나의 서사를 따라 전개됐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작품들은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정교했다.
전날 밤 환상처럼 느껴졌던 주얼리들이 비로소 눈앞에서 생생하게 다가왔다. 베니스에서의 이틀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만나는 여정이 아니었다. 디올이 오랫동안 이어온 장인 정신과 상상력,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 해석한 삶의 기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디올이 컬렉션 무대로 베니스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도시.
디올 하이 주얼리 디오리시마 컬렉션 피스들.
그 안에서 빛나는 하이 주얼리. 베니스를 떠나는 순간까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거대한 네크리스도, 희귀한 젬스톤도 아니었다. 어둠속에서 핀 조명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나오던 모델들의 모습 그리고 가까이에서 마주한 작품의 놀라운 디테일이었다. 디오리시마는 단순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아니라 디올이 상상하는 세계를 아름답게 구현한 하나의 경험이었다.
Credit
- 에디터 장효선
- 사진 ADRIEN DIRAND·ALESSANDRO GAROFALO·DIOR JOAILLERIE·DIOR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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