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 고수들은 벌써 '이 5가지'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1분 만에 끝내는 2026 핵심 패션 트렌드.

프로필 by 박지우 2026.06.01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옷장 점검에 나설 시기라는 뜻이죠.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습니다. 미니멀한 1990년대 무드부터 과감한 실험까지, 모두가 만족할 만한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했거든요. 뉴욕, 밀라노, 런던, 파리 패션위크에서 포착된 수많은 트렌드 가운데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키워드만 골랐습니다.


거리로 나온 란제리

톰 포드 2026 S/S 컬렉션

톰 포드 2026 S/S 컬렉션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단연 부두아 무드입니다. 침실에서 영감을 받은 관능적인 디테일이 일상복으로 스며들고 있죠.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란제리처럼 입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핵심은 은근함에 있습니다. 톰 포드, 디 아티코, 위더호프는 새틴과 레이스를 활용해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제안했죠.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슬립 드레스, 레이스 트리밍이 더해진 스커트, 가벼운 쇼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셔츠 안에서 살짝 드러나는 레이스 디테일 하나만으로도 룩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특히 퇴근 후 약속이 있는 날이라면 이보다 간단하고 효과적인 스타일링도 드물죠.


슈트는 더 조각처럼

뮈글러 2026 S/S 컬렉션

뮈글러 2026 S/S 컬렉션

슈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미팅 룩이 아닙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전통적인 테일러링을 해체한 뒤 재조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죠. 알렉산더 맥퀸과 디 아티코는 예상치 못한 절개와 구조를 활용해 익숙한 재킷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었죠. 반면 뮈글러, 지방시, 장 폴 고티에는 조각처럼 완성된 아워글라스 실루엣에 집중했습니다. 허리를 강조하면서도 강인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죠. 그동안 박시한 블레이저에 익숙했다면 이제는 시선을 조금 돌려볼 때입니다. 허리를 강조한 재킷이나 구조적인 숄더 라인이 더해진 슈트는 생각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거든요. 데님과 매치하면 캐주얼하게, 슬랙스와 함께하면 강렬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트렌치코트의 새로운 얼굴

보테가 베네타 2026 S/S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6 S/S 컬렉션

간절기와 트렌치코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익숙하다고 해서 지루한 것은 아니죠. 올해 트렌치코트는 실루엣과 소재에서 확실한 변화가 눈에 띕니다. 루이스 트로터가 이끄는 보테가 베네타는 1980년대의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프라발 구룽은 허리선을 과감하게 낮춘 드롭 웨이스트 디자인을 선보였죠. 덕분에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는 훨씬 신선하고 세련된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형적인 베이지 컬러와 정석적인 핏에서 벗어난 제품들이 눈에 띄는군요. 이처럼 구조적인 어깨선, 유연한 가죽 소재, 과장된 실루엣 등 작은 디테일에 변주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죠. 이미 하나쯤 갖고 있는 아이템이라도 다시 눈여겨봐야 할 이유입니다.


다시 시작된 프레피 열풍

미우미우 2026 S/S 컬렉션

미우미우 2026 S/S 컬렉션

지난 가을 럭비 셔츠 열풍을 즐겼다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올해에는 아메리칸 스포츠웨어가 본격적으로 귀환했거든요. 미우미우, 라코스테, 아레아, 이세이 미야케 런웨이는 그야말로 프레피 무드로 일렁였습니다. 대학교 스포츠 팀을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패턴, 선명한 블루 컬러, 클래식한 폴로 셔츠가 대표적이죠. 여기에 1980년대 미국 스포츠웨어 특유의 낙천적이고 경쾌한 분위기까지 더해졌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시즌, 스포츠웨어가 더이상 운동복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테일러드 팬츠와 폴로 셔츠를 매치하거나, 스트라이프 니트에 여성스러운 스커트를 더하는 식으로 한층 세련된 방식으로 진화했으니까요.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하고,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입니다.


원색이 돌아왔다

질 샌더 2026 S/S 컬렉션

질 샌더 2026 S/S 컬렉션

최근 몇 시즌 동안 패션계는 버건디, 초콜릿 브라운, 버터 옐로 같은 미묘한 컬러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색채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죠. 강렬한 레드의 인기는 여전히 이어지지만,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코발트 블루와 선샤인 옐로의 존재감이 유독 두드러졌습니다. 로에베, LII, 질 샌더, 펜디가 앞다퉈 선보인 이 컬러들은 보는 순간 기분까지 밝게 만드는 힘이 있죠. 사실 레드, 블루, 옐로는 모든 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색이 가장 신선하게 느껴지는 역설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만약 새로운 옷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디자인보다 컬러부터 바꿔보세요. 평소 입던 셔츠나 니트도 코발트 블루 하나만 선택해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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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DALE ARDEN CHONG∙TATJANA FREUND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