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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왕사남' 팀이 울고 웃은 순간, 2026 백상 하이라이트

어버이날 열린 시상식인 만큼 가족들을 향한 수상자들의 애틋한 진심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로필 by 이인혜 2026.05.09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개최됐습니다. 백상예술대상은 방송·영화·연극·뮤지컬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 시상식으로, 올해도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30년 전 비데 공장 동기, 나란히 대상 트로피를 쥐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류승룡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류승룡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단연 류승룡과 유해진의 대상 수상입니다.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방송 부문 대상을 받은 류승룡과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유해진은 과거 무명 시절을 함께 버틴 각별한 인연이 있죠. 류승룡은 "유해진 배우와 30년 전에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 붙이고 같이 고생했던,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던 때가 생각난다. 이렇게 둘이 생각지도 못하게 대상을 받게 되니까 감개무량하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습니다. 곧이어 극 중 역할을 언급하면서 "저도 극 중 낙수처럼 저에게 선물을 전해본다. 승룡아 수고했다. 전국에 모든 낙수야. 행복해라"고 전했습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유해진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유해진


유해진 역시 "연극을 떠나 영화를 시작할 때 그저 먹고 살 수만 있기를 바랐고, 조연상을 받았을 때 이미 충분히 만족하며 연기 인생을 살자고 다짐했었다"라면서도 "이렇게 대상을 줘 감개무량하다"라며 진솔한 소감을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 "'왕과 사는 남자'를 찾아주신 약 1,700만 되는 관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 관객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4관왕 달성한 '왕사남'… 박지훈의 재치와 장항준의 여유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박지훈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박지훈


올해 시상식에선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활약이 뚜렷했습니다. 유해진의 대상에 앞서 박지훈이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었고, 작품은 구찌 임팩트 어워드까지 거머쥐었죠. 극 중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은 "저를 끝까지 믿어주신 장항준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영화 찍기 전에 통통했는데 끝까지 '너여야만 한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을 향해서도 "제가 인생에 있어서 선배님과 이런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유해진 선배님 사랑한다"라고 감사를 표했죠. 이와 더불어, MC 신동엽의 '유해진 vs 장항준' 양자택일 질문에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질문 같다"라고 재치 있게 답하면서도 유해진을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고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장항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장항준


반면, 장항준 감독은 유력 후보였던 감독상에서 불발됐지만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구찌 임팩트 어워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그는 "감독상을 못 타서 속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라면서 앞으로 명품을 산다면 해당 브랜드 제품만 사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버이날 맞물려 터져 나온 진심… 무대를 적신 가족 서사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임수정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임수정


어버이날 열린 시상식인 만큼, 가족을 향한 진심도 가감 없이 전해졌습니다.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로 방송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임수정은 4개월 전 모친상을 당한 사실을 언급했어요. 이와 관련해 그는 "제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는 게 엄마가 '그러지 말고 나아가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다"라고 울먹여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김신록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김신록


연극 <프리마 파시>로 연극 부문 연기상을 받은 김신록 역시 펑펑 눈물을 쏟으며 "엄마가 나를 낳아줘서 이렇게 재미 보며 산다. 고맙다"라는 애틋한 소감를 남겼습니다. 방송 부문 여자 예능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이수지의 소감도 다르지 않았는데요. 그는 <SNL 코리아> 팀에 대한 감사를 전한 뒤, "어버이날인데 시아버님이 많이 아프시다. 방송 보시고 미소 띄우셨으면 좋겠다. 어머님도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이수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이수지



거장들을 향한 헌사, 그리고 '흑백2' 최강록의 깜짝 퍼포먼스



축하 공연 역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1부를 마무리하는 순서로 열정적인 난타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2>의 셰프 최강록이 무대 중앙에 자리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의 남다른 활약에 <난타> 원년 멤버 류승룡조차 "진짜 난타 배우인 줄 알았다"고 극찬할 정도였죠.



2부에서는 거장들을 기리는 추모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병우 감독의 연주와 유연석의 노래로 꾸며진 특별 무대에서는 故 안성기, 故 이순재, 故 전유성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어요.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다 받은 빛을 반사하는 거지", "내 얼굴 잊은 건 아니겠지?" 등 거장들의 생전 목소리와 명대사가 대형 스크린 밖으로 울려 퍼지자, 후배 연기자들은 울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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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 영상 H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