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3차전 극적 승리 다음날 사과문 올린 배경
한국시리즈 3연패 직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다음날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에는 입장문 하나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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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만끽할 새도 없이, 한화 이글스는 2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다음은 반드시 승리를 가져가야 하는 싸움이었죠.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차전에 '에이스' 폰세를 내세우며 1승에 대한 집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쉽진 않았습니다. 1점을 먼저 땄지만 4회부터 흐름은 LG에게 돌아갔습니다. 예정된 불꽃 공연도 애매해진 시점, 8회부터 한화의 역전극이 시작됐어요. 결과는 7-3. 한화가 올해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기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승리가 결정된 후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흘린 눈물은 한화생명볼파크를 더 뜨겁게 달궜습니다. 시즌 후반부터 최근까지 다소 부진했던 그는 결정적 순간 승리투수로 등극하게 됐는데요. 자신감이 떨어졌었다는 김서현은 경기 후 "오늘 너무 오랜만에 잘 막은 것 같았다"라며 "9회에 막은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그간 많이 힘들었던 게 눈물로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좋은 날을 채 즐기기도 전, 한화의 공식 유튜브 '이글스TV'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정확히는 3차전 경기 관련 영상의 '더보기' 란에 30일 게재된 입장문이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글스TV는 콘텐츠 중 일부 장면이 특정 팀과 선수들에 대한 존중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프로야구 팬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이글스TV'가 한화 경기 영상에 지속적으로 상대 팀을 조롱하는 뉘앙스로 편집을 해 왔다는 타 팀 팬들의 항의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경기 도중 상대 구단의 실책을 부각하는 식으로요.
한화는 2021년에도 구단 마스코트가 경기 후 바닥에 떨어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빗자루로 치우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에도 구단은 "'타 구단과 팬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라는 단어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행하지 않도록 구단 모든 SNS 게시물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라고 약속했었죠.
그러나 '이글스TV'의 콘텐츠에서 '타 팀 망신주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글스TV'는 "저희 유튜브 채널은 야구 경기의 즐거움과 선수들의 열정을 다양한 팬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 점에서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으며, 무엇보다도 프로야구 모든 팬 여러분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제작되는 콘텐츠에 대한 내부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께 신뢰받는 공식 채널로서, 더욱 성숙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했는데요. 사실상 사과의 표현은 없는 모습이네요. 한화와 LG는 이날 한화생명볼파크에서 4차전을 치릅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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