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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존 케어 제품은 정말 도움이 될까? 인티메이트 케어 트렌드 제대로 알기

여성 청결제 그 이상. Y존 케어 제품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프로필 by 김선영 2025.08.03

웰니스 업계의 성장과 더불어 여성의 인티메이트(Intimate) 케어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여성에게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자칫 ‘불필요한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건 아닐까’란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 고백하자면 이번 기사를 위해 취재하기 전까지 에디터에게 Y존 케어 제품이란 여성청결제 카테고리에 국한됐었다. 그마저도 정해진 루틴 없이 어느 날은 물로만 세정하고, 어느 날은 샤워하다 여성청결제가 눈에 띄면 사용하는 식.



기사를 위해 델리케이트 존(Delicate Zone) 관리 제품을 찾아보니 셀프 케어로 하는 질 세정기(이너 케어 젤)부터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간 청결제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했는데, 이를 보자 안정성에 대한 우려부터 ‘과연 이게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까’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에 대해 차움 산부인과 강문선 교수는 “유산균과 보습제를 결합한 Y존 케어 제품은 질 내부 환경의 불균형으로 인해 감소된 유산균을 채워 질 건강에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먹는 질 유산균이 소화기관을 거치며 전신에 흡수된다면, Y존 케어 제품에 함유된 유산균은 질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흡수율이 높은 만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매터니티 케어 마일드 앤 수딩 여성청결제, 2만4천원, Atop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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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장 건강도 아니고 왜 계속 유산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싶을 것이다. 여성의 질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정상 세균이 존재하는데, 그중 유산균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 유산균이 질 내의 산성 상태를 유지하고 질 미생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 나쁜 병균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는 것. 때문에 시중에 출시된 여성청결제 대부분이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하는데, 아토팜에서 새롭게 선보인 여성청결제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배합한 신바이오틱스 포뮬러를 적용해 특히 눈에 띄었다.


“피부 진정 효과와 피부 장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네오팜의 독자 개발 특허 성분인 ‘에이엠피아마이드™(AMPamide™)’에 신바이오틱스 포뮬러를 더해 민감한 델리케이트 존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줘요. 단순히 외음부 세정을 넘어 진정과 밸런싱 케어까지 고려한 토털 Y존 케어 솔루션인 거죠.” 네오팜 권서연 매니저의 말에 이혜민 매니저도 의견을 더한다. “러닝과 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여성뿐 아니라 Y존 피부가 가장 민감한 임산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어요. 산부인과 전문의 피부 테스트를 완료해 4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마이 퍼밍 리츄얼리 크림, 8만9천원, Ritually.

마이 퍼밍 리츄얼리 크림, 8만9천원, Ritually.

세정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인티메이트 케어 시장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난 4월 론칭한 리츄얼리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택했다. “여성의 델리케이트 존에 대한 이해와 관리가 페이셜 스킨케어처럼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루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Y존 케어는 단순히 청결을 넘어 내 몸의 변화와 리듬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저희는 이 시간을 자기 몸을 존중하고 돌보는 셀프 케어 연장선으로 보고 있어요.” 리츄얼리 신선윤 대표의 의도는 제품 면면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두 가지 타입의 세정제는 제형뿐 아니라 성분에도 차이를 둬 데일리로 사용 가능한 제품과 생리 기간처럼 더욱 민감한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분했고, Y존 전용 화이트닝 세럼과 퍼밍 크림처럼 단순히 민감한 부위에 ‘사용 가능한’ 제품을 넘어 Y존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을 제안한다.


가령 나이가 듦에 따라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혈류가 저하돼 피부 탄력 인자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수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Y존의 조직 탄력성이 무너지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Y존 전용 퍼밍 크림을 개발하는 식. “전 성분표만 보면 얼굴용 제품과 유사해 보이지만 농도와 배합 방식, 첨가물을 달리했어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무자극’ 제품이라 해도 Y존의 피부 구조와 환경에 최적화된 포뮬러로 설계해 매일, 장기간 사용해도 안심할 수 있어요.” 리츄얼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유지현 책임의 설명이다.


다채로운 델리케이트 존 케어 제품의 등장은 단순한 제품 수요의 증가를 넘어 여성이 본인의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만의 Y존 케어 루틴을 갖는다는 건 그만큼 자신을 세심하게 돌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다만 다채로운 델리케이트 존 제품을 ‘치료’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세정제나 진정 밤, 크림 등은 여성들의 민감한 부위를 편안하게 케어해 줄 뿐 병원에서 처방하는 항진균제를 대체할 만한 효과를 지니진 않았으니! 성기가 따갑거나 가렵다면 여성청결제에 의지할 게 아니라 당장 병원에 달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컴포터블 브이 크림 브라이트, 2만4천원, Va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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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카토 여성청결티슈, 1만1천5백원, Chilly.

델리카토 여성청결티슈, 1만1천5백원, Chilly.

이너 케어 젤 질세정기, 1만2천9백원, Rael.

이너 케어 젤 질세정기, 1만2천9백원, Rael.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사진가 JAMIE NELSON(BLAUBLUT)
  •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어시스턴트 조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