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故김새론 미성년자 시절 교제 부인하며 내놓은 놀라운 증거
약 35분 동안 펼쳐진 눈물의 기자회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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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결국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27일 故 김새론 유족 측은 고인이 17세, 김수현이 29세일 때 주고 받았다는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김새론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물로, 적법하게 수집되었다면 어떤 사건의 증거로서 법적 효력을 갖는 원본 데이터입니다. 유족 측은 이를 가독성 좋게 이미지화하는 과정을 거쳤고요. 해당 증거가 나온 후 김수현 측은 사흘 간 침묵했습니다. 그리고는 3월의 마지막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법률대리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함께 단상에 올랐습니다. 앞서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고지했듯 기자회견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수현이 약 35분 동안 오열하며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을 뿐이었습니다.

이날 김수현이 직접 밝힌 입장은 두 파트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먼저 첫 번째 파트는 당초 고인과의 교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가 이를 번복한 것에 대한 자기 변호로 읽히는데요. 울먹이며 등장한 김수현은 "먼저 죄송하다"라며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더니 자신을 '겁쟁이'라 칭한 그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라며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라고 했습니다. 김수현은 줄곧 팬들과 소속사 식구들을 '자신이 지켜야만 할 존재'라면서 직접 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밝힐 수 없었던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tvN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김새론이 자신과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를 떠올리며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나와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 망설이게 됐다"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어 김수현은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 여 정도 교제를 했다"라고 눌러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사귄 건 맞지만 절대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에 교제한 것도 아니고, 기간도 유족 측의 주장처럼 6년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한 거죠. 그러면서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 내용은 기자회견 초반 말한 것들과 대동소이한 반복입니다. 가진 게 많지 않던 자신이 지킬 게 너무 많은 사람이 되고 난 후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리게 돼 괴로웠고, 교제 부인은 그 일환이었다는 거죠. 다만 김수현은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이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할 수밖에 없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가 이날 가장 많이 반복한 건 '제 선택을 비판한다면 얼마든지 받겠다. 그러나 하지 않은 걸 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말들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의 두 번째 파트에서 김수현은 유족 측의 증거들을 전부 부정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입장을 내놓을 때마다 이에 맞춰 새로 만들어진, 조작된 것이란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전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김새론의 기일이 자신의 생일인 것도 우연의 일치라는 뜻이겠지요.
김수현은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을 때 연락을 주고 받거나 깊이 살피지 못한 건 헤어진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당시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연락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어요.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따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김수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족은)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다' (라고 하고 있다)"
그는 김새론의 죽음과 골드메달리스트 사이 관계가 없으며, 자신이 고인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는 증거들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골드메달리스트 측이 김새론의 마지막 소속사와 2차 내용증명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통화 내용이 나왔습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2차 내용증명은 단순히 회사 준법 정신에 위배되지 않기 위해 절차 상 전송했을 뿐이라고 말해 왔는데요. 김수현 녹취록에 따르면 김새론 마지막 소속사 측도 이를 인정했는데 왜 유족 측에는 마치 고인이 빚 독촉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말을 하고 있느냐는 거죠.

이어 김수현은 유족 측이 27일 공개한 메신저 내용을 배경에 띄웠습니다. 그는 "이 카톡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는 틀린 사실들이 너무나 많다"라며 여태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는데요. 유족 측이 2016년 찍었다고 한 사진은 2019년 사진이기 때문에 거짓이라고 했고, 이어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 또 4년 간 몸 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다"라며 신인 캐스팅이나 비주얼 디렉팅을 했던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수현은 유족 측을 대변하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해당 메신저 내용을 근거로 자신을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놓은 증거가 놀랍습니다. 유족 측이 2016년 대화라고 한 카톡 속 인물과 2018년 카톡 속 인물이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는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 분석하는 검증기관'에 의뢰를 했다고 해요. 이 기관의 이름은 '트루바움 진술분석센터'입니다.

김수현 측은 2016년, 2018년, 그리고 올해 김수현이 지인과 나눈 메신저 내용을 해당 센터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받은 건 '2016년과 2018년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닐 확률이 92%다'는 결과였다네요. 김수현은 "유족들의 폭로가 시작된 뒤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된다"라며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옵니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김새론 측의 입장을 완전히 부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수현은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 기관을 통하여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라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입장 발표가 끝난 후 법률대리인은 "김수현 측의 요청에 따라 오늘 유족과 이모를 자칭하는 성명 불상자, 가로세로연구자 운영자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 및 합계 12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소장을 접수했다"라며, 이날 질의응답을 받지 않은 건 현재 이슈가 수사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JTBC 라이브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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