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스타엑스 민혁 인터뷰 "시끌벅적한 대기실 풍경을 기대해요"
지금 민혁의 색은 명쾌하다. 받은 애정을 돌려주겠다는 마음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 제대로 달려보겠다는 각오, 오직 두 가지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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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몬스타엑스 민혁 인터뷰 "팬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고 싶어요"로부터 이어집니다.
파리에서는 조르주 루오와 마티스의 작품 앞에 유독 오래 머물더군요. 딱 한 권 남은 르누아르 화집도 사고요
자유분방한 그림도 좋지만, 르누아르의 그림이 실제로 보니 너무 좋았어요.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색이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란 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실제로는 차분하지 않은데, 그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 차분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요. 다른 매력에 끌리나 봐요. 그 아트 북은 지금도 침대 머리맡에 ‘딱’ 모셔뒀습니다.
그림은 데뷔 이후에 본격적으로 그리게 됐죠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일은 뭐든 곧잘 하고 칭찬도 받았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그림을 잊고 있다가 데뷔 이후 휴식 시간이 생기니 저도 모르게 유튜브로 ‘유화 그리는 법’ 같은 걸 찾고 있더군요. 아이돌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자기만의 취미를 갖는 건 좋은 일 같아요. 일주일 휴가 내내 영상을 보거나 게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드레싱 라이더 재킷과 레더 팬츠는 모두 H&M. 슈즈는 Musinsa Standard.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나저나 10주년을 맞은 몬스타엑스는 올해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인가요? 열두 번째 EP인 <Reason>을 발표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넘었습니다
사실 계획은 다 짜여 있어요. 이제 그 그림과 일정에 맞춰 움직일 텐데, 멤버들의 전역을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죠. 혼자 준비할 수 있는 것도 분명 있지만, 한계가 있거든요. 2월 말에 기현, 5월에 형원이까지 멤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팬들과 틈틈이 만나려 해요.
어떤 게 가장 기대되나요
여섯 명이 무대에 서는 그 자체! 셔누 형은 2022년 여름에 군대에 갔으니 형 없이 다섯 명이서 활동한 시간도 꽤 길어요. 여섯 명이 함께 공연하면 어떨지, 그 분위기를 빨리 느끼고 싶습니다. 시끌벅적한 대기실 풍경도 기대되고요.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한가요
분명히 낯설겠죠? 그래도 일단 다 같이 모여 시작하면 빠르게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언밸런스 니트 톱과 팬츠는 모두 Fendi.
지금 팀으로서 이룬 것들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지금은 여러 후배들이 출연하는 미국 징글볼 투어에 최초로 출연한 K팝 그룹으로 3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보기 드물게 두 장의 영어 정규 앨범을 발매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썩 잘했구나 하는 건 몇 년 지난 뒤에 실감하는 것 같아요. 곡 하나를 발표하기 전까지 준비하는 기간부터 시작해 발표 후의 각종 프로모션, 이후의 무대 등 여러 활동에 집중하다 보면 당시에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 어렵거든요. 어쩌다 당시 영상이 뜨거나, 플레이리스트에서 오랜만에 들은 곡이 새삼 좋을 때 실감해요. ‘와, 우리 이거 잘했구나. 좋았다’고.
혹시…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누른 본인 영상이 있나요
음악 방송 직캠 영상에 항상 ‘좋아요’를 눌렀던 것 같아요. 그렇네요. 다른 영상은 눌러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개인 직캠은 보면 누릅니다(웃음).
내 직캠을 챙기는 아티스트라니, 좋은데요(웃음). 몬스타엑스는 주로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설명되지만, 편안하게 듣기 좋은 알앤비 무드의 곡도 많죠. 앞으로 퍼포먼서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오래 생각하면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예요. 좋아해주는 것을 해야 할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지. 개인적으로는 팀의 성공이라는 큰 방향 안에서 제 의견을 내기보다 들으려는 편이에요. 그리고 막내들이 저희 곡에 주는 시너지는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주헌이나 아이엠이 랩 파트에 갖고 오는 멜로디나 시도가 저희 정체성일 수 있죠.

재킷은 Recto.
몇 년 전 한 인터뷰에서 K팝의 인기 요인을 묻는 질문에 팬들과의 연결감,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라고 답한 적 있어요. 새로운 시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10년 차 플레이어로서 요즘 바라보고 있는 것은
저는 K팝 사운드가 강렬한 구성이나 음악 스타일 때문에 사랑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기엔 너무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팝과 K팝의 가장 큰 차이는 여전히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 아닐까 해요. 해외 아티스트들이 새 앨범을 소개할 때 본인이 겪었던 일과 이별, 어릴 때 기억을 담고 있다고 말하는 반면 K팝은 ‘앨범 타이틀은 이거고, 이런 의미고, 재킷과 뮤직비디오는 이런 식으로 촬영했습니다’라며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해 설명하잖아요? 그게 정말 다른 점 같아요. 그리고 내 음악을 들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 외에도 여러 가지 콘텐츠로 보답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점도요. 전 그런 콘텐츠의 유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종로구와 중구, 완전히 서울 사대문 안에서 10대 시절을 보냈습니다. 많은 풍경을 지나온 지금,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서울의 모습은
그립다고 말하면 조금 웃기긴 한데요(웃음). 유년 시절을 통째로 동대문 근방에서 보냈던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이 바로 동대문 쇼핑몰에서 열리는 공연들이 사라졌다는 거예요. 댄스 팀끼리 경쟁하고, 그 팀의 팬이 있고, 팀끼리 옷을 맞춰 입기도 하는… 지금의 문화와는 또 다른, 지금 돌아봐도 되게 재미있고 젊은 문화였거든요. 10대 시절, 무대에서 춤추는 형과 누나들을 보면서 ‘우와’ 감탄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 정말 서울 사람 같아요(웃음)!
Credit
- 에디터 이마루
- 사진가 목정욱
- 스타일리스트 문승희
- 헤어 스타일리스트 손희원
- 메이크업 아티스트 염섭주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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