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걸까요? 엄마인 케이트 모스를 꼭 빼닮은 분위기로 요즘 런웨이와 리얼웨이를 종횡무진 누비는 이가 있습니다. 찬 바람 부는 이 계절과 유독 잘 어울리는 2002년생의 젊은 모델 릴라 모스가 그 주인공이죠.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를 풍미한 당대 최고의 슈퍼모델을 엄마로 둔 만큼,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범상치 않은 오라를 풍기는 릴라 모스. 최근 뉴욕에서 포착된 DKNY 광고 촬영 현장에서도 남다른 눈빛과 실루엣을 뽐냈는데요. 가장 간단하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흰 티와 청바지 패션도 가뿐히 소화하는 모습이죠. 그는 바람을 타고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생머리와 드레시한 트렌치 코트, 캐주얼한 스니커로 여자라면 그 누구라도 당장 따라 입고 싶을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우수에 젖은 듯 신비로운 눈빛도 빼놓을 수 없고요.
6년 만에 돌아온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도 그의 남다른 재능은 빛났습니다. 빅시쇼 데뷔를 성공리에 마친 모녀는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무드를 선보였죠. 릴라는 핑크 컬러의 비키니 세트업과 화려한 프린지 뒤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고, 케이트는 블랙 튤 윙과 함께 거친 펑크 록 스타일을 뽐냈는데요. 정반대의 매력인 듯싶다가도 두 사람의 단단한 T존과 흡입력 있는 눈빛이 영락없는 모델 모녀임을 증명하는군요.
쇼가 끝난 후에도 그는 한 번 더 케이트 모스의 아이코닉 모멘트를 재현했습니다. 애프터파티로 향하는 길에 포착된 그의 샴페인 골드 컬러의 미니 드레스와 어깨에 무심히 걸친 블랙 재킷은 1990년대를 사로잡은 케이트의 시크한 실루엣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죠. 미니멀한 블랙 뮬에 누디한 메이크업까지, 그야말로 '리틀 케이트'임이 틀림없네요.
런웨이에서도 그의 모델 달란트는 계속됩니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코페르니 2025 S/S 컬렉션 쇼에서 릴라는 마법 같은 장소에 걸맞은 환상적인 플라워 아플리케 미니 드레스를 선보였는데요. 연말에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몽환적인 아이 메이크업을 완벽히 소화하기까지, 본업 천재 모멘트가 엿보이는 순간이군요.
그는 군더더기 없는 올블랙과 화려한 드레스 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데도 능합니다. 록 시크의 원조 격인 케이트 모스를 엄마로 둔 만큼 블랙 레더 재킷을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네요. 볼드한 글램룩과 함께 스모키 아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얼굴에서 케이트의 전성기가 겹쳐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델 릴라 모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지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