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자 눈에 보이는 여자의 여우짓. 남자들은 정말 모르는 거예요, 모르는 척 하는 거예요?   A 몰라요. 진짜 몰라요. 그런데 알면 뭐요? 어떻게 하기를 바래요? 남자는요, 여자가 여우짓하면, 입을 헤 벌리고 좋아하는 존재예요. 어떤 남자가 싫어하겠어요. 여우짓이 왜 문제가 되죠? 여자들은 매우 자주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여우짓하는 여자한테 속으면 안 돼!” 속으면 왜 안 돼요? 여우짓하는 여자는 남자에게서 원하는 걸 얻으면 금방 등 돌려버리나요?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던데요. 여우짓하는 여자는 원래 성격이 그런 거던데요. 사기꾼은 아니던데요. 제가 순진한 거예요? 이미 속고 있는 거예요?   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찌됐건 잠시나마 웃어주잖아요. 같이 있어서 즐겁다는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해주잖아요. 저는 그래서 여우짓하는 여자가 좋아요. 저를 덜 외롭게 만들어준다고요. 그리고 여우짓하는 여자는 대체로 미인이던데…. 왜, 뭐가, 못 마땅해요?   여우짓하는 여자를 보면 화가 나요? 다가가서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 ‘이년’ 여우짓 중이라고! 정신차려!” 이렇게요? 도대체 남자들이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해요? 지금처럼 계속 환상 속에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입을 헤 벌리고 좋아하는 시간을 문제 삼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요?   그러니까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계속 모르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당신과 수많은 당신들이, 남자들에게 조금만 ‘여우짓’을 해주면 좋겠어요. 한 번 하는 여우짓은 말 그대로 여우짓이겠지만, 늘 하는 여우짓은 관심과 애정, 아닌가요? 저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한테 혼나는 거예요? Who is he?<지큐>, <아레나 옴므+>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섹스 칼럼을 담당(하며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한 그는, 일찍이 남자의 속사정과 엉뚱한 속내, 무지와 자의식을 낱낱이 고백한 저서 <여자는 모른다>를 집필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엘르 대나무숲썸남의 생각, 애인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love.ellekorea@gmail.com으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매주 월요일에 문 여는 ‘오빠 생각’ 연애상담소에서 들어드립니다. 익명보장은 필수, 속 시원한 상담은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