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이 너무 많은 게 고민인 사람들은 조상님께 큰절이라도 올리길. 1000만 탈모인들은 취업과 직장생활은 물론 그 흔한 데이트나 소개팅, 하다못해 집 앞 슈퍼를 오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심하면 대인기피나 우울증 같은 장애로 이어지기도! 오죽하면 ‘가발러’ ‘가밍아웃’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까?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 바로 탈모의 사전적 정의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데…. 그래서 준비했다. 더욱 풍성한 미래를 위한 탈모의 모든 것.나도 탈모일까?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졌다□ 자고 일어난 후 베개 위에 머리카락이 빠져 있다□ 하루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한두 달 이상 지속적으로 빠지고 그 양이 줄어들지 않는다□ 빠지는 모발의 굵기가 다양하고 특히 가는 모발의 양이 늘어났다□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집안에 탈모 내력이 있다□ 두피 피부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속이 휑하다□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헤어 라인이 점점 올라간다□ 빗꼬리로 앞 가르마가 가려지지 않는다□ 가르마 폭이 새끼손톱 크기를 넘어섰다□ 두피가 건조하고 자주 가렵다□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는데도 모발에 윤기가 없고 푸석하다탈모, 이젠 제대로 알자!체크리스트 항목이 남의 얘기 같지 않다고? 탈모가 중년 남성의 고질병이라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 사춘기 청소년은 물론 남성에게 여성형 탈모가 오거나 혹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트랜스 탈모’까지, 탈모는 나이와 성별 구별 없는 전 국민의 고민이 됐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른 만큼 탈모 유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가장 흔한 탈모는 남성형, 여성형 탈모라고 불리는 유전형 탈모예요. 남성형은 대개 M자형으로 시작해 차츰 넓어지다가 U자형으로 커지거나 정수리에서 O자 모양으로 시작하죠. 여성은 가르마를 중심으로 퍼지고요.” 황성주 털털한피부과의원 황성주 원장은 대부분 속머리가 없어져 발견이 어려운 여성이 남성보다 초기 대응에 늦어지기 쉽다고 말한다. “동전만 한 원형탈모로 대표되는 일시적 탈모는 주로 스트레스나 면역 질환, 영양 불균형, 출산, 빈혈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원인을 개선하거나 주사, 광선, 약물치료 등으로 건강한 모발을 되찾을 수 있죠.”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의 설명. 탈모 증상이 발견됐다면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히 어떤 타입인지 확인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탈모 방지 제품, 뭣이 중헌디?탈모가 우려되면 가장 먼저 탈모 예방 제품을 찾게 된다. 샴푸나 컨디셔너 등 모발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 헤어 샴푸는 크게 의약품과 의약외품, 화장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이것만 체크한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일반 화장품에도 의약외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탈모 방지’ ‘양모 효과’ 등의 표현이 남용되고 있기 때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탈모 방지 의약외품’ 허가 인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국정감사 브리핑에서는 식약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탈모 방지 샴푸 821개의 제품 중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거친 제품이 단 4개뿐이라는 발표도 있었죠.” 아모레퍼시픽 두피모발연구TF 김수나 선임연구원이 지적했다. 무조건적으로 탈모 방지 샴푸를 사용하기보다 두피 타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또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 “탈모 예방 성분, 화학 성분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두피와 모발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기름진 지성 두피에 점성이 높은 탈모 방지 제품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건성 두피에 지성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 모두 두피와 모발 손상, 지루성두피염, 트러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거든요.” 모제림성형외과 류효섭 원장의 설명. 제품 구매 시 홍보용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성분과 허가 인증을 눈 크게 뜨고 체크하고, 탈모가 있더라도 두피에 트러블이나 가려움이 있다면 스케일링 제품을 추가하는 등 더욱 현명한 홈 케어가 요구된다.올바른 제품 사용법제품을 똑똑하게 선택했다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할 터. 르네휘테르 마케팅 팀 안선희 차장은 이중 샴푸의 습관화를 강조한다. “두피와 모발에 세척 위주의 애벌 샴푸를 한 후 다시 제품을 덜어 두피 위주로 마사지해 주세요. 그다음 2~3분간 방치해 주요 성분이 두피에 흡수될 시간적 여유를 주고요.” 큰맘 먹고 구매한 값비싼 탈모 전용 제품의 효과를 북돋워주는 비결되시겠다. 의외로 잘 헹구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체온과 비슷한 미온수로 두피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완벽히 씻어내고 찬물로 마무리하세요. 너무 뜨거운 물은 모발 속 단백질을 파괴할 수 있으니까요.” 레오놀그렐 교육부 임현주 실장의 귀띔. 타월을 사용할 땐 두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가볍게, 드라이는 시원한 바람으로 바짝 말리길. 바빠서 뜨거운 바람을 쐬야 한다면 찬 바람과 번갈아 쐬거나 헤어드라이어를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사용하기를 권한다. 두피 세럼을 바를 땐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려 흡수를 배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탈모 DO & DON’T 잘못된 ‘카더라’ 통신도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모발이 더 많이 빠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황성주 원장의 대답은 노! “샴푸할 때 빠지는 머리는 이미 죽은 모발일 뿐 건강한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주 감아 모공을 막는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죠.”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좋다는 것 역시 낭설에 불과하다. 오히려 두피에 상처를 내 탈모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혈액순환을 돕고 싶다면 차라리 다섯 손가락으로 지그시 힘줘 지압할 것)! 야한 생각이나 정력 역시 탈모와 무관하며, 모자를 쓰는 것 역시 통풍이 잘되는 넉넉한 사이즈라면 자외선을 차단해 오히려 두피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모발 성장에 필요한 산소 공급을 방해하는 담배, 열이 오른 두피에 휘발유를 붓는 격인 술은 모두 금물! 콩과 잣, 채소, 해조류, 생선을 가까이하고 하루 5~6잔의 녹차를 마시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탈모는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고 한다. 굳이 모 연예인이 돈 버는 족족 모발 이식에 투자한다는 루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늦기 전에 관리와 치료에 돌입하면 외모와 자신감, 삶의 질마저 해치는 ‘이 죽일 놈의 탈모’를 한결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왼쪽부터)출산과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탈모 개선에 특화된 앰풀. RF80 ATP, 12개입 7만8천원대, Rene Furterer. 인삼 사포닌 성분이 탈모를 예방해 주는 의약외품 샴푸는 자양윤모 탈모방지 샴푸, 1만6천원대, Ryo.(왼쪽부터) 두피와 모근을 강화하는 스프레이 타입의 토닉은 도니끄 비비휘앙, 6만8천원, Leonor Greyl.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뿌려 발모를 돕는 더 헤어케어 아데노바이탈 어드밴스드 스캘프 에센스, 7만7천원, Shiseido Professional. 콩 단백질 성분이 모발이 두껍게 자라도록 돕는 인바티 씨크닝 인텐시브 컨디셔너, 3만4천원, Ave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