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이 날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에티하드 항공과 손잡은 알리탈리아 항공의 새로운 유니폼 컬렉션.::알이탈리아,항공사,에티하드,유니폼,컬렉션,디자인,승무원,비행기,기내,엘르,elle.co.kr:: | 알이탈리아,항공사,에티하드,유니폼,컬렉션

이탈리아 국영항공사 알리탈리아(Alitalia) 항공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1946년 설립한 알리탈리아 항공이 지난 2014년 에티하드(Etihad) 항공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다시 화려한 날개를 펼치게 된 것. 현재 스카이팀 회원사로 이탈리아 국내선 27개와 국제선 70개 지역을 포함해 총 97개 도시에 취항하며, 주당 4400개의 항공편을 운항하는 등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선 증편부터 재정과 경영, 서비스까지 완벽히 재정비를 마친 알리탈리아가 보여줄 마지막 변화는 새로운 유니폼 컬렉션. 로마에서 공개하는 이번 컬렉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인천에서 로마까지 직항으로 운항하는 A330 비즈니스 좌석에 탑승했다. 기내에 들어서자마자 명품 가죽으로 유명한 나라의 국적기임을 증명하듯 180°로 눕혀지는 옅은 옐로 톤의 가죽 시트 좌석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쿨’한 스타일의 외항사들과 달리 프렌들리한 기내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한 남자 승무원은 이탤리언 가이답게 미소에 윙크까지 곁들였다!). 특히 코스로 준비되는 기내식 중 메인 요리인 토마토 파스타는 풍미가 수준급이었다. 와인 리스트 중 고심 끝에 선택한 ‘알리아니코 델 불투레’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와인 한 잔에도 심장이 콩콩 뛰는 보잘것없는 주량이 유독 아쉽게 느껴졌다. 비행기에 탑승할 때만 해도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걱정했는데, 내 방보다 더 편안하게 먹고 자다 보니 어느새 로마 상공을 날고 있었다. 다음 날, 로마에 온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과 함께 새로운 유니폼 컬렉션이 펼쳐질 내셔널 스파지오 아벤티(Nazionale Spazio Eventi)로 향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베일에 싸여 있던 새 유니폼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로 걸어나왔다. 디자인을 맡은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 에토르 빌로타(Ettore Bilotta)는 이탈리아 패션의 황금기였던 1950~60년대 스타일을 모티프로 유니폼 디자인을 완성했다. 유니폼 디자인 곳곳에 이탈리아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요소가 숨어 있었는데, 특히 구조적인 형태의 모자는 해안 절벽 마을 친퀘테레(Cinque Terre)의 테라스를 닮았다. 옷감에 사용된 원단은 토스카나, 코모 등 모두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했다. 남성복은 풀리아, 장갑과 가방 등 가죽 액세서리는 나폴리, 신발은 마르케 지역에서 제작했다. 아이템마다 지역 장인의 손길이 닿아 한층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인체의 곡선이 잘 드러나는 의상에 가죽 장갑과 토트백을 매치한 모델들은 유니폼이 아닌 외출복으로 멋을 낸 듯 우아해 보였다. 메인 컬러로 사용된 레드와 그린은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켰다. 그린은 이탈리아의 우수성과 전원 풍경을, 레드는 자국민의 열정을 표현한다는 게 디자이너의 설명이었다. 컬러는 직종을 한눈에 구분하는 요소로도 쓰였다. 객실 승무원의 경우 버건디와 레드, 지상직 여성 유니폼에는 짙은 회색과 녹색 컬러가 사용됐다. 액세서리는 유니폼과 반대로 객실 승무원은 그린, 지상근무 팀은 레드와 버건디 컬러로 믹스매치했고, 남성은 블랙으로 통일해 좀 더 진중한 느낌을 줬다. 산 모양의 셰브런(Chevron) 프린트가 더해진 원피스, 재킷과 스커트, 팬츠 세 가지 종류의 유니폼과 양모 소재의 코트 등은 모두 실용성과 스타일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이었다. 항공사의 유니폼은 그 회사의 정체성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이미지를 잘 담아내야 하는 미션이 있다. 여행자가 목적지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첫 발을 딛는 순간, 가장 먼저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모습에서 그 나라를 미리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알리탈리아 항공의 유니폼 리뉴얼은 성공적인 것 같다. 소재와 컬러, 유니폼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등 어느 것 하나도 빠짐없이 직관적으로 ‘예술과 정열의 나라’ 이탈리아를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