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사라 & 크리스틴, 슈퍼스타 K-뷰티

"이렇게 훌륭한데 이걸 글로벌화하는 게 왜 안 돼?"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K-뷰티를 미국 뷰티 마켓 속 '핫' 아이콘으로 부상시킨 두 여자. '글로레서피'의 창립자 사라 리와 크리스틴 장 인터뷰.

프로필 by ELLE 2016.03.16

Salah Lee & Christine Chang
글로레서피(glowrecipe.com 창립자)



웨스트 빌리지의 아파트에서 VIP와 프레스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사라와 크리스틴을 만났다.



론칭 스토리 (사라) 2014년 11월 론칭한 ‘베이비’에요. 저흰 11년 전, 한국 로레알에서 각각 마케터로 만났어요. 그러다 2008년 제가 뉴욕으로 발령받아 글로벌 마케팅을 하게 됐고, 비슷한 시기에 크리스틴도 뉴욕 로레알에 입사해서 친하게 지냈죠. 그런데 일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혁신적인 기술력에 관해선 꼭 한국 시장부터 조사하더라고요. 실제로 한국의 히트 제품에서 영감받은 아이템들이 출시되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작됐어요. “K뷰티가 이렇게 훌륭한데, 이걸 글로벌화하는 게 왜 안 돼?” 


성장세가 놀랍다 (사라) 처음부터 쉽진 않았어요. 마케터로서 콘텐츠를 만들 능력은 있었지만, 프로그램 만드는 법, e커머스 플랫폼….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모든 걸 구글링으로 독학했죠. 그래도 큰 회사에서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죠. 세포라, 메이시스 백화점 등의 바이어와도 네트워크가 탄탄했고 미국 뷰티 마켓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기도 했고요. 론칭 두 달쯤 됐을 때 한 온라인 미디어에서 ‘화미사의 낫또 크림’ 리뷰 기사가 실렸는데 그게 ‘대박’이 났어요. 첫 좋은 징조였죠. (크리스틴)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에요. 글로레서피를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 작은 브랜드엔 포뮬러나 패키지 등에 대한 피드백을 줘 업그레이드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 큰 브랜드의 경우 미국의 성공적인 론칭을 도와주는 브리지 & 파운데이션 역할을 하는 것. 그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세포라와 뷰티 포럼과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고, 한국에서 유명한 네일 아티스트인 박은경을 초대하기도 했죠. 박은경의 ‘글라스 네일’은 반응이 폭발적이에요. 이번 2016 F/W 뉴욕 패션위크 백스테이지와 연결해 함께 작업하기로 했죠. 





효과적인 보습력의 두유 소이밀크 에센스와 앰풀.





샤워, 클렌징 중에 사용하는 블라이드 패팅 워터 마스크. 사용법에 어려워하는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모든 제품의 하우투를 영상으로 올려두었다.





이번 2016 F/W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크리에이처스 오브 컴포트의 네일을 담당한 유니스텔라 대표 박은경과 함께 한 크리스틴.





폭발적인 반응의 ‘한국산’ 글라스 네일.





지난해, <샤크 탱크>에 출연한 당시의 모습. 한국인임을 나타내는 빨강과 파랑 컬러의 조합이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샤크 탱크>(Shark Tank; ABC의 투자 유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신의 한 수였다. 5억 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짜릿해요! 원래 저희 둘 다 샤크 탱크 광팬이었는데 마침 오픈 캐스팅을 하길래 지원했죠. 경쟁률이 정말 치열한데, 거의 <슈퍼스타 K>를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게 5개월에 걸쳐 오디션을 봤어요. 저희는 막상 붙더라도 2016년 6월쯤에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12월 4일에 방영될 거라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시 세포라에서도 K뷰티 캠페인을 했고, 워낙 ‘핫’하다 보니 전략적으로 시기를 맞춰준 것 같아요. 


출연 후 반응은 사무실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방송을 봤어요. 컴퓨터를 켜놓고 사이트 트래픽을 보는데, 그래프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더라고요. 그 후 어떤 이벤트를 해도 반응이 너무 좋아 행복하게 일하고 있어요. 


K뷰티가 이토록 사랑받는 요인은 뷰티 마켓이 포화 상태잖아요. 살아남으려면 제품력은 물론이고 독특하고, 빨라야 하죠. K뷰티의 그런 장점이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거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 현지화가 중요해요. 가령 글로레서피는 ‘자연주의, 오가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리포트에 의하면 뷰티 중 유일하게 ‘내추럴 스킨케어’만이 두 자리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에, 한국의 훌륭한 내추럴 성분과 접목시킨 거죠. 또 사용설명서만 봐도 한국은 스토리를 풀어낸 뒤 그 다음 효능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미국인은 철저하게 합리적이고 결과주의거든요. 그래서 제품설명서 순서를 다 바꿨죠. 


앞으로의 비전 더 잘될 것 같아요! 한 뷰티 에디터가 “K뷰티는 뷰티계의 제니퍼 로렌스”라고 하더라고요. 끊임없이 콘텐츠 개발을 하려고 노력해요. 많은 미국인들이 K뷰티를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게 속상하거든요. 너무 멀티 스텝을 강조하다 보니 “난 20개씩 못 발라!” 하며 포기하는데, K뷰티는 단순한 ‘멀티 태스커’가 아닌 한 단계 고차원적인 ‘슈퍼 태스커’임을 알리고 싶어요.



Credit

  • PHOTOGRAPHER 민혜령
  • EDITOR 김미구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