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간 데이비드 보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데이비드 보위는 블랙 스타를 남기고 인간계를 떠나 다른 세계로 갔다. 그의 자아들이 그랬듯이.::데이비드 보위,데이빗 보위,블랙스타,스타,유작,뮤지션,엘르,elle.co.kr:: | 데이비드 보위,데이빗 보위,블랙스타,스타,유작

데이비드 보위는 여러 번 다시 태어났듯 여러 번 떠났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의 페르소나들 말이다. 누군가는 데이비드 보위를 떠올릴 때 메트로 섹슈얼 미소년을, 반짝이는 판탈롱을 입은 글램 로커 혹은 눈썹을 밀어버리고 분장에 가까운 차림을 한 지기 스타더스트, 아니면 베일 듯이 재단된 수트 차림의 섹시한 중년을 그린다. 이 모든 스타일들은 보위가 자신의 내면에서 데려왔다가 지워버린 그의 자아들이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자아의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 오직 새로운 일 앞에서만 뜨거웠고 평가에는 무심했다. 연기도 했고 춤도 췄고 화장도 했다. 그러나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았다. 마지막 앨범이 된 <블랙스타>는 그의 28번째 정규 앨범이었다. 칠순을 목전에 뒀지만 신보는 ‘새롭다, 록을 벗어났다, 실험적이다’라는 평으로 메워졌다. 예정돼 있던 3월 31일 카네기홀 공연이 그대로 열렸다면 어땠을까. 노년에도 말끔하니 흐트러짐 없던 외모만큼이나 소름 돋을 정도로 완벽했겠지. 다 소용 없는 소리다. 그의 앨범 중 미국 내 두 번째 싱글곡이었던 ‘Lazalus’는 ‘Look up here, I’m in heaven’이란 가사로 사망 소식과 함께 폭발적으로 회자됐다. 그러나 그건 살고 죽는 문제에 연연하는 사람들의 시선일 뿐. 그는 언제나 저 위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