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레이크넨의 스토리텔링

시크한 듯 정감 있는 디자이너 본연의 성향을 녹여 넣어 스타일리시한 동시에 편안한 패션 슈즈를 만드는 여자, 레이크넨을 이끄는 윤홍미의 스타일.

프로필 by ELLE 2016.03.18
YOON HONG MI
REIKE NEN_ CREATIVE DIRECTOR








레이크넨은 어떤 브랜드 2010년에 론칭한 슈즈 브랜드. 매 시즌 스토리를 갖고 일관적인 톤으로 풀고자 노력한다. 우아하고 현대적인 것이 레이크넨의 슬로건이다. 시즌 컨셉트에 따라 클러치백이나 키 링 등 신발뿐 아니라 다른 액세서리도 선보인다. 매 시즌 다른 플러스 알파(+α)를 추가한다. 


패션 사업 중에서도 슈즈는 유독 어렵다고 하더라. 슈즈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렵다. 사이즈 때문에 재고도 많이 남고. 초기 자본도 많이 든다. 원래 패션 아이템 중에서 유독 신발을 좋아하긴 했다. 결정적으로 2005 S/S 헬무트 랭(Helmut Lang) 컬렉션을 본 후 슈즈에 더 빠지게 됐다. 아직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슈즈 레이저 커팅 기법을 이용해 불에 탄 흔적이 남은 듯한 느낌을 낸 컬렉션. 가장 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제품으로 탄생시킨 거다. 


대중의 관심을 얻은 계기 2011년 S/S 옥스퍼드 플랫폼 슈즈 매출이 갑자기 늘었던 적이 있다. 처음 생산한 플랫폼 슈즈였는데 현재까지도 매출 1위 제품이다. 이 슈즈 덕분에 레이크넨이라는 브랜드를 많이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덩달아 레이크넨 카피 제품도 늘었지만. 


해외 진출 계획 2012년에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10주년 기념으로 10개의 한국 브랜드를 소개한 적 있다. 그때 경험해 보니 해외 진출은 준비가 많이 필요하더라. 아직 한 번도 국제 페어에 나간 적 없지만, 해외에서 종종 연락이 온다. 정식 해외 진출은 내년으로 계획중이다. 


레이크넨 2015 F/W 메인 컨셉트는 풀 수 없는 매듭을 알렉산더 대왕이 칼로 잘랐다는 전설 속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대담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매듭을 슈즈 디자인에 적용했다. 


지난 시즌은 동양철학에서 영감을 얻었다는데, 개인적 문화 취향이 궁금하다 책과 영화, 전시 등 보고 읽는 것을 모두 좋아한다. 영화는 영상이 뛰어나거나, 보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내가 사는 피부>, <그을린 사랑>, <그레이트 뷰티> 같은 것. 로맨스 영화는 별로다. 책은 요즘 밀란 쿤데라의 <마음>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자꾸 앞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읽게 된다. 


윤홍미의 시그너처 스타일 일단 활동하기 좋은 옷을 입는다. 그런데 포멀하고 약간의 아방가르드한 무드. 스틸레토 힐 보다 로퍼, 미니스커트 보다 풀 스커트, 티셔츠 보다 드레스 셔츠, 겨울엔 패딩 보다 캐시미어 코트를 선호한다. 


레이크넨이 꿈꾸는 미래 윤홍미가 담긴 브랜드. 지금처럼 계속 즐겁게 일할 수 있고, 꼭 트렌디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슈즈를 만들고 싶다. 

Credit

  • CONTRIBUTING EDITOR 이정혜
  • PHOTOGRAPHER 이수현
  • PHOTO COURTESY OF REIKE NEN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