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vs 오프라인 쇼핑
한 연구소에서는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쇼핑의 탈 국경화, 탈 장소화, 탈 시장화, 탈 시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양극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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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바쁜 현대인을 위한 최적의 쇼핑 플레이스는 온라인이다. 자정이 넘은 시각 침대에 느긋하게 누워 손가락 몇 번 움직여 원하는 액세서리를 손에 넣는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매장 직원의 눈치를 볼 필요도,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 온종일 발품을 팔 필요도 없다. 나를 대신해 모델이 착용한 디테일 컷을 앞, 뒤, 옆 꼼꼼하게 살필 수 있고 일일이 라벨과 가격표를 뒤집어보지 않아도 각각의 가격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상세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절약한 황금 같은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거나 데이트를 하면 된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 쇼핑인가! 요즘의 온라인 스토어는 고급스러운 파우치와 박스로 정성스레 포장한 뒤 이름이나 원하는 메시지를 새겨주는 등 패키징에도 공을 들인다. 또 판매하는 제품과 인스타그램을 연계해 전 세계 사람들의 리얼웨이 스타일을 확인하거나 에디토리얼을 제작해 쇼핑뿐아니라 패션에 대한 정보를 담는다. 디지털의 발달은 패션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가장 적극적인 액션을 취한 것은 버버리. 아이템을 고르고 결제를 완료하면 1시간 내에 시핑되어 2~5일 안에 배송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당연히 배송료는 무료, 반송도 쉽다(함께 보내는 반송 라벨을 붙여 다시 돌려보내면 끝). 새로운 컬렉션이 발표되자마자 따끈따끈한 아이템을 주문할 수도 있는데, 국내에 소량 수입된 제품이 품절될까 안달하지 않고도 누구보다 빨리 손에 넣을 수 있다. 구찌에서는 ‘온라인 익스클루시브’를 선보이기도 한다. 매장의 한정된 공간에 다 진열할 수 없는 브랜드의 모든 아이템을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찾아볼 수 있으니 굳이 익스클루시브를 고집하지 않더라도 선택의 폭이 넓을 수밖에. 자신의 사이즈와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착용해 보지 못해서 쇼핑에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몸에 꼭 맞추지 않아도 되는 액세서리야말로 온라인 쇼핑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1 luisaviaroma.com 이탈리아의 월드와이드 인터넷 스토어로 해외배송비 무료. 관세를 포함한 금액 원화로 표시. 
2 farfetch.com 미국과 유럽의 편집숍 300여 개와 스몰 부티크의 제품을 모은 놀라운 셀렉트. 빈티지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인스타그램과 연계한 콘텐츠도 재미있다. 
3 ssense.com 자체 제작하는 에디토리얼 정보를 더한 매거진형 온라인 쇼핑몰. 모든 제품을 모델 착용 컷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
4 ln-cc.com 런던의 가장 힙한 편집숍인 ln-cc의 온라인 스토어. 전 세계 직배송 서비스. 상시 vat 20% 할인.  
5 mrporter.com 남성을 위한 최고의 온라인 패션 스토어. 패키징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데, 박스 포장에 들어갈 문구를 적으면 멋지게 프린트해 준다.
 
 
 
 

 
OFFLINE
온라인을 뒤져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하는 것은 원하는 제품을 한국에서 찾기 어려울 때 얘기다. 이제 해외 출장 때마다 빠짐없이 들르던 SPA 브랜드부터 북유럽의 ‘힙’한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웬만한 브랜드는 모두 한국에 수입됐다. 머리 아프게 관세를 계산하거나 환불과 교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옷이든 액세서리든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착용해 봐야 진짜 나에게 맞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법이다. 게다가 모래성 같은 월급을 아껴 모아 큰 마음 먹고 겨우 하나 구매하는 수백 만원짜리 액세서리라면? 가상의 공간 속에 존재하는 나와는 피부색도 프로포션도 너무나 다른 모델의 착장 사진만 보고 덜컥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관심을 둔 아이템에 대한 매장 직원의 친절한 설명이나 스타일에 대한 조언 같은 부수적인 서비스도 오프라인 매장에만 존재한다. 하얀 장갑을 낀 직원이 정성스레 제품을 닦아 꼼꼼하게 박스에 넣어 리본을 묶는 걸 지켜보는 설렘도 온라인 쇼핑에선 느낄 수 없다(사실 우리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누리는 이 모든 서비스는 제품 가격에 포함된 것이다. 동일한 가격으로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건 어딘지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매장과 매장 사이를 두 발로 걸으며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순간이나 목적 없는 윈도 쇼핑 중에 마음을 사로잡는 액세서리를 발견하는 것, 우울한 기분을 신선하게 바꾸는 즉각적인 쇼핑 테라피는 모두 여자들에겐 순수한 즐거움 아니던가!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한 일련의 노력 그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여자들에겐 ‘효율성’을 앞세우는 온라인 쇼핑은 설득력을 잃는다. 대신 자신의 테이스트에 맞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나 쇼핑 플레이스 몇 군데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을 권한다. 자주 들러 매장 직원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어 놓으면 신상품의 입고 소식이나 세일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국내 편집 숍의 아웃렛을 공략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액세서리를 ‘득템’하는 궁극의 기쁨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Credit
- contributing editor 원세영 PHOTO IMAXtree.com
- GETTY IMAGES
- 멀티비츠 DESIGN 오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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