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은 시크함, 포피 델레바인
건강하게 그을린 주근깨 얼굴에 자연스럽게 손으로 쓸어 넘긴 헤어, 다정한 애티튜드를 지닌‘브리티시 엘레강스’의 새로운 아이콘, 포피 델레바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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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칭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이트 레더 톱은 5백만원대, Tod’s. 에스닉풍의 빅 드롭 이어링은 가격 미정, Dannijo.
 
 

 
BEAYTY NOTE
포피의 귀족적인 뷰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내추럴 페미닌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프로 피니쉬 팩트를 이용해 피부 결과 톤을 자연스럽게 커버했다. 그녀의 피부 톤과 잘 어울리는 틴트 피니셔 HD 블러쉬, 410 컬러를 눈매와 볼, 입술에 물든 듯 발라 본래 피부에서 배어 나오는 듯한 혈색을 부여했다. 눈썹엔 아쿠아 브로우 키트를 이용해 아주 자연스럽게 연출. 부드럽게 컬링된 속눈썹은 스모키 엑스트라 버건트를 사용한 것. 사용 제품은 모두 Make Up For Ever.
 
 

 
지퍼가 달린 누드 톤 레더 재킷과 펀칭 디테일의 풀 레더 스커트는 각 5백만원대, 모두 Tod’s.
 
 
 

 
자카드 소재의 쇼트 재킷과 아찔한 스틸레토힐 뮬은 모두 가격 미정, Altuzarra. 펀칭 디테일 스커트는 가격 미정, Tod’s. 오른손에 착용한 반지는 가격 미정, Joomi Lim. 왼손에 착용한 너클 링이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링은 가격 미정, Minetani.
 
 

 
클래식한 무드의 화이트 셔츠는 80만원대, 회색 풀 스커트는 2백만원대, 여러 번 감아서 착용하는 독특한 와이드 레더 벨트는 90만원대, 체인 디테일 샌들은 가격 미정, 모두 Tod’s. 벌집 모양의 골드 이어링은 가격 미정, Minetani. 
 
 
 

 
어깨의 리본 장식이 앙증맞은 오프 숄더 스타일의 화이트 드레스는 2백만원대, 발레리나 슈즈를 연상케 하는 레이스업 슈즈는 1백만원대, 구조적인 디자인의 볼드한 뱅글은 가격 미정, 탁자 위에 놓인 누드 핑크 톤의 펀칭 디테일 백은 2백만원대, 모두 Tod’s.
 
 
 

 
핑크 실크 셔츠는 3백만원대, 펀칭 디테일이 독특한 숄더백은 모두 2백만원대, 모두 Tod’s. 진주 장식의 볼드한 반지는 가격 미정, Minetani.
 
 
 

 
헝클어진 헤어와 조화를 이루는 깃털 장식 드레스는 가격 미정, Prabal Gurung.
 
 

 
원 숄더 디자인의 레더 드레스는 5백만원대, 볼드한 메탈 뱅글은 가격 미정, 모두 Tod’s. 두 손가락에 착용하는 플라워 디테일의 반지는 29만8천원, H.R.
 
 
 

 
실크 스트라이프와 언밸런스한 조화를 이루는 슬리브리스 톱과 슬릿 스커트는 모두 가격 미정, Altuzarra. 체인 브레이슬렛은 69만8천원, H.R. 심플한 실버 브레이슬렛은 가격 미정, Minetani.
 
 
 

 
엘레강스함이 느껴지는 셔츠는 80만원대,  실크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2백만원대, 크롭트 팬츠는 1백만원대, 여러 번 감아 착용하는 독특한 레더 벨트는 70만원대, 체인 디테일의 샌들은 가격 미정, 모두 Tod’s. 스터드 장식의 볼드한 링은 가격 미정, Joomi Lim.
 
 

 
드레스 뒤쪽으로 떨어지는 리본이 여성스러움을 더하는 블랙 앤 화이트의 칵테일 드레스는 가격 미정, Prabal Gurung. 
 
 
반갑지 않은 함박눈이 내린 겨울의 어느 날, 뉴욕 맨해튼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월호 커버 촬영의 주인공은 폭설로 인해 콜 타임에 늦은 것에 대한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채 들어왔다. 커다란 아우터를 벗어던지고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눈 것도 잠시, 서둘러 메이크업 룸으로 향하는 포피 델레바인의 얼굴엔 그녀가 지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오롯이 드러났다. 먼저 포피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조부는 지금은 폐간된 영국 상류층의 소셜 매거진인 <Queen>의 발행인이자 <런던 뉴스페이퍼>의 중역이었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지역 중 하나인 런던 벨그라비아(Belgravia)에서 태어나 영국 최고의 보딩 스쿨을 졸업했다. 그뿐인가, 영국 셀프리지스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 디렉터로서 런던 패션 신의 아이콘이었던 엄마 판도라(Pandora)와 현재 패션 신에서 가장 ‘핫’한 이름, 카라(Cara)를 동생으로 두었으니 델레바인 가의 패션 DNA 또한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 한 패션 리서치 기관에서 조사한 ‘세상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인물’ 순위에서 31위를 기록하며 패션 감각과 영향력을 입증했다. “옷을 입는다는 건 내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생각으로 옷을 입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기죠. 그리고 옷을 실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패션이란 어떤 의미에선 즐거운 놀이니까요.” 이렇듯 패션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자신감이 충만할 것 같은 그녀가 모델계에 발을 들인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 시작은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명확하지 않을 즈음, 그녀는 자신보다 여섯 살 어린 동생 카라의 학교 수업을 참관하러 갔다. 그곳에서 학부모 자격으로 딸과 함께 온 모델 에이전트 스톰의 설립자이자 케이트 모스를 발굴한 전설적인 캐스팅 디렉터 사라 듀카스(Sarah Doukas)의 눈에 띄어 21세에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것. 올해로 모델 경력 7년 차로 접어든 포피는 자신이 만약 모델을 하지 않았다면 스타일리스트나 우주비행사가 되었을 거라고 얘기한다. 어떤 일이든 별과 가까워질 수 있는 일이라면 했을 거라는 그녀는 이제 스스로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칼 라거펠트, 카린 로이펠트와 함께 작업한 ‘리틀 블랙 재킷’의 포트레이트 촬영이었어요. 속옷이나 다름없는 옷을 주고선 그들 앞에서 발레를 하라더군요.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그 어떤 특별한 주문 없이도 포즈와 눈빛에서 우러나는 세련됨은 아마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우아함의 유산이 차곡차곡 쌓여 포피 델레바인만의 내추럴한 우아함을 만들어낸 것일 터. 영국의 <텔레그래프>지에서 밝혔듯 매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의 신념은 동생 카라에게도 예외가 없다. 엄마와 다름 없는 마음가짐으로 동생이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녀에게 카라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이자 여전히 아기 같은 존재다. 처음엔 카라가 모델이 되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동생이 이뤄낸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우린 그저 평범한 자매죠. 서로 립스틱이나 청바지를 훔쳐갔다고 싸우기도 하지만 한 냄비 안에 든 콩처럼 비슷할 때가 많아요.” 부모님이 사는 집의 아래층에서 함께 살며 언제나 붙어 지내던 자매는 올해 이별을 앞두고 있다. 전혀 슬프지 않은 이별. 바로 6년째 사귀고 있는 약혼자 제임스 쿡과의 결혼 때문이다. “지난주에 제 이름으로 집을 구입했어요. 몇 달 뒤엔 결혼도 하죠. 아마 2014년은 저에게 큰 변화의 해가 될 것 같아요!” 살면서 이뤄낸 것들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바로 미래의 남편을 만난 것이라며 제임스 쿡을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덧붙이는 그녀에게서 행복한 기운이 흘러 넘쳤다. 공식석상에서 늘 목격할 수 있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약혼반지에 대해 묻자 다시 한 번 행복에 겨운 대답이 이어졌다. “제임스가 직접 디자인했죠. 전 늘 엄마의 약혼반지에서 보았던 사파이어와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에 빠져 있었는데 그것에서 착안해 만든 이 블루 사파이어가 세팅된 반지는 나에겐 온 세상을 의미해요.” 2012년 프러포즈를 받을 당시 소셜 네트워크에 당당히 공개했던 디자이너 안냐 하인드마치(Anya hindmarch)의 맞춤제작 주얼리 박스 또한 그녀가 아끼는 물건 중 하나다. “그가 저를 모로코 마라케시에 데려갔어요. 거기에서 우리 사진이 담긴 주얼리 박스를 건네며 프러포즈를 했는데 너무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죠.” 1년 넘는 약혼 기간을 거쳐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온 웨딩. 꿈꾸고 있는 완벽한 결혼식의 음악은 한스 짐머(Hans Zimmer)의 ‘True Romance’가 될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결혼을 앞두고 지낸해 12월, 알렉사 청, 시에나 밀러, 조지아 메이 재거를 비롯해 언니 클로에와 동생 카라까지 합세한 처녀 파티에서 속옷만 입은 채 야한 포즈를 취한 사진들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면서 평소 엘레강스함과는 거리가 먼 그녀의 반전 모습이 공개되었다. “사실 난 와일드하고 평소에 야한 농담도 잘하는 편이에요.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 가끔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죠.” 전혀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얘기하는 그녀는 실제로 이렇듯 상반된 면을 지닌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조용한 산책을 즐기다가도 미친 사람처럼 춤추기도 하고 테킬라를 즐기는 것만큼 발레도 좋아한다. 우아한 모습 뒤에 숨겨진 와일드함조차 사랑스러운 포피는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영화계에서 일하며 LA에 살고 있는 60세의 자신을 그려본다. “올해의 목표는 ‘Work work work and play play play’예요. 그리고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서 열리는 아트 축제인 버닝 맨(Burning Man)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가보고 싶어요. 내가 말했죠. 난 좀 거칠다고!” 영국식 엘레강스의 정수를 보여준 포피 델레바인은 꾸미지 않은 시크함이 무엇인지, 다정한 애티튜드와 와일드한 내면의 조화를 통해 전하고 있었다.
 
 
Credit
- EDITOR 황기애
- PHOTO 홍장현
-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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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얇아진 봄,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