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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 넘긴 최악의 여름 휴가!

악몽 같은 위기를 경험한 6인의 바캉스 생존기. 그들의 경험을 통해 대비하는 여름 서바이벌 노하우.

프로필 by ELLE 2013.06.27


흐르는 물에도 이끼는 낀다
“여름엔 바다보다 계곡이다. 옷에 서걱서걱 모래 들어갈 일 없고, 울창한 숲은 자연 파라솔이 되어 뙤약볕을 가려주니 이보다 더 완벽한 물놀이 장소는 없다. 이끼가 잔뜩 낀 바위만 조심한다면 말이다. 어느 해 여름, 물살이 센 바위 틈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수박 먹으러 나오라는 어머니 말씀에 성큼 발을 디뎠는데, 아차. 몸이 붕 뜨더니 입수한 채로 급류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보이는 건 작은 폭포였다. 이대로 죽겠거니 했는데, 천운이었을까. 샌들이 돌부리에 걸린 덕에 발이 고정된 상태로 구조될 수 있었다. 이끼는 고인 물에만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반주형(grill5 부사장, 보일러스 멤버)


Tips 플립플롭, 스트랩 샌들을 신은 채 습한 여름 산을 오르는 일은 안전장비 없이 겨울 등산을 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계곡 바위는 말할 것도 없고 마른 낙엽까지 눅눅해져 설산 못지않게 미끄럽기 때문이다. 여름용 아쿠아 트레킹화는 물 안팎에서 실족 사고를 막아줄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미리 챙겨 두는 게 좋다.

 

악천후를 대하는 캠퍼의 자세
“초보 캠퍼 시절, 날씨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탓에 태풍을 만난 적 있다. 수백 년 된 나무가 뇌우에 쓰러지고, 무릎까지 비가 차오르는 악천후를 만나는 바람에 결국 텐트를 이고 모텔로 피신해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돌이키는 것도 끔찍한 그때 그 사건 때문에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기는 습관을 들였다. 더할 나위 없이 맑은 날,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는데 이번엔 바람이 말썽이었다. 거센 해풍에 식구 넷이 다 달려들어 폴을 붙들어도 역부족이었다. 거센 바람이 잦은 모래 해변에 텐트를 세우려면 특수 샌드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날씨뿐 아니라 여행지의 특수성을 고려한 장비를 챙기는 것은 캠핑의 기본 중 기본이다. 텐트와 함께 소중한 휴가를 바람 따라 날려 보내기 싫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창주(포토그래퍼)


TIPs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활용하면 스마트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코리아 트립(korea Trip)’은 오토캠핑 전문 앱으로 지역별 캠핑장을 옵션에 따라 검색할 수 있다. 날씨 위젯 ‘원기 날씨’는 기온뿐 아니라 풍속, 강수 확률 등 캠퍼에게 꼭 필요한 세세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한여름 낮의 비키니 악몽
“누드 톤의 트라이앵글 비키니에 한껏 힘을 주고 야외 수영장을 찾았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선베드에 우아한 자세로 누워 겨우내 뽀얘진 피부를 골고루 익히고 있던 중, 수심이 깊은 풀에서 물장난을 치다 허우적거리는 아이를 발견했다. 다급한 마음에 아이를 도와주러 쏜살같이 달려갔는데 일은 그때 벌어졌다. 물에 빠진 아이가 내 비키니 상의 앞섶을 지푸라기처럼 쥐어뜯는 바람에 가슴이 완전히 노출되는 대형 사고가 나고 말았다. 정수리가 따가워 정면을 보니 젊은 남자 둘이 황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니플을 가리는 실리콘 누드 캡을 부착하고 있었으니 완전한 토플리스는 아니었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수밖에 없었다.” 장윤서(비키니 숍 키스온더비치 매니저)


TIPs 비키니 사고를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에 가볍게 걸칠 옷을 챙기는 것이다. 비키니를 가리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면 실리콘 누드 캡으로 이중 안전장치를 해 두자. 시중의 수입 비키니 중에는 캡이 없는 것들도 있으니 니플을 가리는 미니 누브라 정도는 준비해 두어야 민망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흥청대는 거리의 어두운 민낯
“네팔에 터멜이라는 번화가가 있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거리라 비교적 덜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땅거미가 내려앉고 나면 성난 이를 드러낸다. 외국인 친구들과 한껏 파티의 여흥에 취해 숙소로 돌아가던 밤이었다. 안전을 위해 그 거리를 끼고 걷는데, 낮의 다정한 얼굴들은 온데간데 없고 가방을 노리는 음흉한 눈빛만 성성했다. 외국의 많은 거리가 이처럼 낮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낯선 거리의 사람들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귄 여행자도 조심해야 한다. 장기 여행 중에 돈이 떨어진 일부 배낭여행자들은 나보다 내 지갑에 더 관심이 많다. 분위기에 젖어 긴장을 풀어버리면 순식간에 그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이하람(여행작가)


TIPs 여행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현지인처럼’ 행동할 것을 강조하는데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현지인 같이 평범한 행색으로 다니라는 것과 그들처럼 낯선 이에 대해 적당한 경계심을 가지라는 것. 특히 무료로 음료를 주겠다거나, 여행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등의 지나친 ‘호의’는 여행자를 곤경에 빠지게 만드는 고전적인 수법이다.

 

철창행을 부른 인증 샷
“꿈에 그리던 여행지에서 설레는 마음에 셔터를 정신 없이 눌렀다간, 은팔찌 차고 철창에 갇힐 수도 있다. 워싱턴 D.C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뙤약볕에 지친 채 터덜터덜 FBI 건물 앞을 지나는데, 제복을 입은 요원들의 미끈한 모습에 두 눈이 번쩍! 그대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때였다. 뷰파인더 속 그들이 영화처럼 내게 다가온 것은. 흥분을 가라앉히기도 전에 무방비로 끌려가 취조를 당하는 동안 그제야 내가 테러리스트로 오인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풀려나 멋진 ‘공인 인증샷’을 남겼지만, 돌이켜보면 끔찍하고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앤더슨(뷰티 칼럼니스트)


TIPs
해외여행 중 황당무계한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여행할 지역의 기본 예절과 인사말, 위급 상황을 설명하는 간단한 영어 문장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사소한 문화 차이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니 유의할 것. 비상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이나 서류 사본을 상비하는 건 필수다.

 

여행길, 생사의 기로에 서지 않으려면
”태곳적 자연을 보고 싶어 떠난 아프리카 탐험. 많은 여행 동지들을 만나게 됐는데 개중엔 말라리아에 걸리거나 장티푸스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이들이 있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세균성 이질의 경우 항말라리아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라지만, 장티푸스는 백신이 있어 예방할 수 있는데도 ‘설마 내가’ 하는 오만으로 건너 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런 오지에 올 만한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의아하고 안타까웠다.” 유은진(이랜드 전략팀 사원)


TIPs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는 각 국가의 유행병과 필수 접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백신은 항체 생성에 4주가 걸리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주로 장티푸스, 콜레라, 파상풍, 인플루엔자 등을 접종하며 아프리카나 남미로 가는 경우 황열 접종을 추가한다.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받는 것이 저렴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해외여행 클리닉이 개설돼 있어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위급 상황 시 긴급 연락망
국내에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땐 해양 긴급신고 112, 병원 정보가 필요할 땐 지역번호+1339, 재해를 당했을 땐 1588-3650을 누르자. 외국에서 해외 여행 시 온갖 사건 사고를 상담하는 영사 콜센터는 국가별 접속번호+800-3210-0404다. 신속해외송금지원제도는 국내에서 여행국으로 송금을 중개하는 시스템으로, 소매치기에 털려 무일푼인 위기 상황을 구제한다. 외교통상부의 애플리케이션 ‘해외안전여행’은 해외여행 등록제, 위기 상황 시 매뉴얼 등 다양한 정보를 구비하고 있어 활용도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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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강은주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