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앞에 앉아 있던 여자들이 텃밭으로 떠났다. 에디터 천혜빈은 팬데믹 동안 주말이 되면 자신의 텃밭으로 출근하는 농부로 변신했다. 어느덧 햇수로 3년. 사람들의 애착 채소를 알게 됐고, 채소의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해당 얼굴을 떠올리는 농부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도시 농부〉에 담았다. 출판사 편집팀장인 구민정은 가평에서 콩을 심고 자라난 콩으로 메주를 쑨다. 잠시 농경 시간을 빌려 심정적 농부가 돼본 그가 회복한 연결감에 대한 기록은 〈메주월령가〉 쓰였다.
“도시 농부가 되고 나서 알게 된 삶의 또 다른 부분을 독자들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 이야기로 단 한 명의 도시 농부가 탄생하더라도 나와 우리 농부들은 진심으로 기뻐할 것”이라는 천혜빈의 응원처럼, 이 책들이 당신을 흙으로 안내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