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토'해서 '뼈말라' 됐어요": 극단적 다이어트 영상 유행에 유튜브가 내린 결정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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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토'해서 '뼈말라' 됐어요": 극단적 다이어트 영상 유행에 유튜브가 내린 결정

라효진 BY 라효진 2023.04.25
미용을 위해 살을 빼 본 사람이라면 '다이어트는 식단이 80%'라는 말을 늘 마음 속에 새기고 있을 겁니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단지 가공식품을 끊고 건강한 식사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이 빠졌다는 사례는 차고 넘치니까요. 하지만 영양소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리고 차려 먹는 건 몹시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까지 병행해 근육량을 늘리려고 하면 난이도는 더 올라갑니다. 아예 초절식을 하거나, 먹고 싶은 걸 먹고 다 토해 버리는 극단적 방식의 다이어트가 여전히 유행하는 까닭입니다.
 
 
시청각 콘텐트의 홍수 속에 사는 젠Z들 사이에선 특히 '뼈말라(뼈가 보이도록 마른 상태)'가 되려고 '먹토(먹고 토하기)'나 '씹뱉(씹기만 하고 뱉기)'을 했다는 후기들이 공유됩니다. 정신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는 다이어트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 앞에서 노숙을 하며 '오픈 런'을 준비하는 10대들의 이야기도 이제 엄청나게 특별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거식증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프로아나'는 트위터 등지에서 제법 큰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이는 것이 없었다면 이런 위험한 행동들의 동기도 부여되지 않았겠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대형 SNS는 섭식 장애를 미화하거나 조장할 수 있는 콘텐트에 뚜렷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의 의료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CNN을 통해 자사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이 같은 콘텐트들을 금지 혹은 제한하는 정책을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특히 젊고 어린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 것입니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막기 위해 먹은 것을 토하면 위액의 산 때문에 식도와 치아가 다 망가집니다. 얼굴형도 변하죠. 억지로 음식물을 짜낸 위장도 멀쩡할 리 없습니다. 여성들은 생리를 안 하게 됩니다. 면역력은 곤두박질치고 피부와 머리칼은 생기를 잃겠죠. '뼈말라'가 되기 위해 잃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유튜브 측은 미국 섭식 장애 협회(National Eating Disorder Association) 및 기타 비영리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정책을 개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먹토'나 극단적 칼로리 계산 등 섭식 장애를 부추기는 일부 동영상은 삭제됩니다. 또 이 같은 콘텐트의 연령 제한을 비롯해, 섭식 장애 콘텐츠의 위험성을 안내하는 패널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유튜브는 몇 주 내로 이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하니, 매우 반가운 소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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