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1월의 새로운 책

의문투성이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소설 <충신>은 흥미롭게 읽힌다.

프로필 by ELLE 2010.01.27


MYSTERY HAMPSINK
의문투성이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소설 <충신>은 흥미롭게 읽힌다. 한국어를 모르는 벨기에 출신의 보험조사원이 작가란 사실은 놀라움을 더한다. 미스터리한 작가 마르크 함싱크와의 인터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영국계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기밀사항이라 자세히 말할 순 없다. 얼굴을 알리지 않는 이유다.
<충신>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18세기 조선에서 쓰여진 <진암집>이란 책의 가치를 조사하는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실록은 책을 집필한 이춘보가 병사했다고 기록하지만 그 외의 자료들은 그가 자살을 했다고 전한다. 그의 죽음은 왕실과 사도세자의 죽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이런 의문점들이 날 이 책을 쓰도록 이끌었다.
소설은 조선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작업했나?  18세기의 세계는 굉장히 작을 거라 생각했다. 많은 나라들이 비슷한 가치와 규범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당시 서양은 입헌군주제가 싹텄고 개혁이 이뤄지고 있었다. 조선도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었다. 이처럼 각 시대들의 공통분모를 찾으려 했다.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큰 죄를 저질렀길래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야 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어를 몰라 조선의 옛말들을 표현하는 것도 나를 미치게 만드는 작업이었다.
글을 쓰는 즐거움은? 모르겠다. 내가 발견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소설을 썼을 뿐이다.
전문 작가가 될 생각은 없나? 지금의 내 일을 사랑한다. 누군가 내 밥그릇을 빼앗아가기 전까지 직업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한국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입양됐다.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전부다.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먼 나라다. 입양아들은 그들이 태어난 곳이 어떨지 상상하곤 한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런 환상이 깨졌다.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은?  아직은. 일 때문에 가야 한다면 가야겠지. (김영재)

사도세자의 죽음을 파해친 역사소설 <충신>. 문이당.



NEW BOOKS

1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 파크>
이시다 이라 지음, 황금가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던 이시다 이라의 대표작. 제36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으로 시작해 무려 12년간 후속편이 발표되고 있는 인기 시리즈다. 2006년 3권까지 출간됐던 시리즈에 다시 3권을 더해 개정판이 나왔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실감나는 사건 묘사로 모처럼 책 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2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소담출판사 에세이를 읽게 하는 건 그 안의 문장보다 저자가 지니는 힘일 때가 더 많다. 열아홉 살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을 시작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프랑수아즈 사강. 일찌감치 작가의 감수성과 독특한 정서에 매료된 이라면 책에 담긴 작가의 담담한 고백이 더욱 남다르게 읽힐 것이다. 도박, 약물 중독, 두 번의 결혼과 이혼, 자동차 경주 등 온갖 인생의 굴곡을 넘나드는 동안에도 늘 치열하기만 했던 그녀의 이야기들. 정말 ‘사강스럽기’ 그지없다.

3 <조선사 진검 승부>
이한우 지음, 해냄 언제 집어 들어도 어떤 분야에 있어 기본 이상의 역량을 발휘해내는 저자들이 있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역사서에 있어 이한우가 그렇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특유의 이야기 능력을 발휘하는 덕에 마치 TV로 보는 역사 스페셜처럼 감칠맛 난다. 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그 안의 인물에 포커싱해 파고들어간다.

4 <앨라배마 송>
질 크루와 지음, 문학동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파파라치의 카메라가 있다. 브란젤리나가 움직이는 곳에 돈이 따라 움직이고 트렌드가 있어서다. <위대한 개츠비>를 남긴 피츠제럴드와 젤다 세이어도 마찬가지였다.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의 관심이 됐고 그들은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젤다 세이어의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이 책은 이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풍부한 역사적 상상력과 섬세한 감정 묘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찬란한 전설의 그림자. (박소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

Credit

  • EDITOR 김영재 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