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극장에서 열린 언리얼에이지의 쇼에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색 옷을 입은 모델들 위로 엑스레이를 연상시키는 기계가 지나자 형형색색의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자연광에 노출되면 색상이 변하는 신소재를 인조 모피, 벨벳, 레이스와 혼합해 기발한 패턴을 만든 것이죠. 디자이너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완성된 컬렉션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1️⃣ 디올 @dior
방대한 크기의 알록달록한 구조물 사이로 디올의 새 컬렉션이 펼쳐졌습니다. 1950년대에서 영감 받은 클래식한 레이디 룩에 주름진 텍스처와 브라 톱과 같은 색다른 시도를 더한 점이 돋보였죠. 앰버서더 지수(@sooyaaa__ )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2️⃣ 생 로랑 @ysl
직각 어깨를 완벽하게 강조한 파워숄더 디자인에, 이와 반대되는 분위기의 드레이프 케이프, 롱 스카프 블라우스 등 우아한 피스들을 매치한 생 로랑. 이질적인 만남으로 완성한 생 로랑만의 관능적인 여성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로제(@roses_are_rosie )와 두아 리파(@dualipa )등 안토니 바카렐로의 뮤즈들도 총출동했습니다.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쿠튀르를 방불케 하는 쇼를 완성했습니다. 구조적이고 드라마틱한 실루엣에 진주, 크리스털 등 장식적인 디테일을 극대화해 사용했죠.
2️⃣ 파코 라반 @pacorabanne
얼마 전 타계한 파코 라반을 추모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앙 도세나. 1960-70년대, 파코라반 초기 시절의 아이코닉한 체인 드레스가 피날레에 줄지어 등장했습니다.
3️⃣ 꾸레쥬 @courreges
꾸레쥬의 쇼는 수증기가 런웨이 위로 뿜어져 나오며 시작됐습니다. 후디드 톱 위에 코트를 걸쳐 입고 나온 모델들은 거리에서도 스마트 폰을 들고 다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브라함 카마라와 함께 달을 연상시키는 새 행성에 안전하게 착륙한 오프화이트. 아프리카 문양을 비즈로 장식한 룩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의 드레스가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2️⃣ 지방시 @givenchy
새하얀 쇼장에서 펼쳐진 지방시의 컬렉션은 정제된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피어났습니다. 기본에 집중한 테일러링에 드레이핑 디테일, 쉬포 소재 등 우아한 요소를 활용해 드라마틱하게 완성했죠.
3️⃣ 스키아파렐리 @schiaparelli
쿠튀르 컬렉션만 진행해오던 하우스가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레디투웨어인 만큼 곳곳에는 나름의 실용적인 룩이 가득합니다. 스포티즘을 바탕으로 제작된 패디드 재킷, 여성 팬츠 수트, 심플한 이브닝 드레스 등엔 적당한 격식과 깜찍한 유머 코드가 담겨졌습니다.
1️⃣ 김해김 2023 F/W 컬렉션 쇼
한국 디자이너 김인태가 전개하는 김해김의 이번 컬렉션 쇼에는 진주로 기다랗게 엮은 드레스가 등장했습니다. 천천히 런웨이를 걸어 나오던 모델은 이내 진주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벗어던지는데요. 알고 보니 이는 절제된 생각과 감정을 상징하던 진주를 벗어던지며, 진정한 자유와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는다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였죠.
2️⃣ 꾸레쥬 2023 F/W 컬렉션 쇼
한 모델이 스마트폰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며 런웨이를 활보합니다. 매일같이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스마트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현대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번 시즌,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스 디 펠리체는 꾸레쥬의 시그니처 디테일인 동그라미를 배꼽 한가운데와 가슴에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컷아웃 그리고 커다란 원형 액세서리로 위트 있게 풀어냈습니다.
3️⃣ 엘리엇 에밀 2023 F/W 컬렉션 쇼
말 그대로 ‘핫’한 런웨이였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방화복을 입은 모델이 등장합니다. 등에는 불이 붙은 채로요. 버클과 같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테일을 비롯해 올블랙 룩, 잔뜩 부풀려진 패디드 재킷, 디스트레스드 니트까지, 그야말로 미래적인 무드로 가득한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아티스트 파바레토의 색종이 큐브를 배경으로 로에베의 2023 FW 컬렉션이 펼쳐졌습니다. 이 특별한 쇼를 관람하러 로에베의 엠버서더 엔믹스(@nmixx_official)도 자리를 지켰는데요. 조나단 앤더슨은 포커스와 아웃포커스 사이의 긴장감을 주제로 패션의 새로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죽과 실크, 깃털, 새틴, 벨벳 등 다양한 텍스처와 블랙과 브라운, 화이트, 선명한 레드 컬러로 유연하게 밸런스를 잡았어요. 가장 군더더기 없는 실크 튜닉 드레스엔 지난 시즌에 이어 실사 컬러 프린트를 더하고, 부드러운 소재로는 빅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식이죠. 쇼를 마친 후 다시 만난 엔믹스는 입을 모아 즐겁게 관람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 생상한 현장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1️⃣ 코페르니 @coperni
AI 로봇으로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한 코페르니. 쇼장에 불이 꺼지자 등장한 노란색의 로봇들은 쇼장을 누비며 모델들을 서포트 했습니다. 단연 이 퍼포먼스는 박수와 플래쉬 세례를 한껏 받았죠.
2️⃣빅토리아 베컴 @victoriabeckham
빅토리아 베컴은 동시대 여성의 몸짓과 라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아닐지. 이번 가을, 겨울을 위해 그가 제안하는 룩의 포인트는 걸음마다 살랑이는 가녀린 디테일! 깃털과 헤어피스를 덧댄 테일러링 슈트와 드레스가 그것. 인체 곡선을 아름답게 강조하는 드레이프 드레스도 시선을 사로잡는군요.
3️⃣로에베 @loewe
조나단 엔더슨의 수준높은 미학과 유머가 돋보인 이번 컬렉션. 가장 단순한 실루엣의 튜닉 드레스 위엔 실사 프린트를 더하고, 단단한 실루엣의 가죽으로는 몸에 딱 달라붙는 크롭톱을 만들었습니다. 소재와 컬러, 실루엣의 오묘한 믹스매치가 어우러진 쇼에는 로에베 앰버서더 엔믹스(@nmixx_official )와 NCT의 태용(@taeoxo_nct)이 함께했어요.
음악과 패션, 예술이 하나로 응집한 레이 가와쿠보의 꼼데가르송 런웨이. 각종 음악 장르를 아우르며 구별 된 그룹, 모델 집단의 전위적인 퍼포먼스가 인상적입니다. 거대한 실루엣의 변주를 눈여겨보세요.
2️⃣비비안웨스트우드 @viviennewestwood
비비안의 타계 후 열린 첫 컬렉션. 그를 추억하는 모든 것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늘 부부가 함께하던 피날레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손녀 코라 코레(@coracorre)와 그의 남편 안드레아스 크론탈러(@ndreaskronthaler)가 나란히 걸으며 마무리했습니다.
3️⃣에르메스 @hermes
부드럽고 단단한 하우스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한 에르메스. 둥근 런웨이를 따라 이어진 룩들은 톤 온 톤 배색과 소재의 믹스 매치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다양한 액세서리 스타일링 중, 여러 번 등장한 벌킨 백이 눈에 띄는군요.
4️⃣앤 드뮐미스터 @anndemeulemeester
하우스의 아방가르드 한 DNA를 이어받은 루도빅 생 세르넹의 데뷔 컬렉션. 얇고 긴 런웨이를 걸어 나오는 가녀린 실루엣엔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느껴집니다.
이목을 끌기위한 도발적 접근 보다는 과거의 초심으로 돌아간 뎀나의 발렌시아가 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플로럴 패턴의 어깨가 강조된 드레스와 테일러링 슈트, 파티 드레스와 아주 후줄근한 ’추리닝‘ 트레이닝 져지 셋업, 레인부츠가 공존하는 하우스의 묘법!
2️⃣발렌티노 @maisonvalentino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보내온 인비테이션에 적힌 ‘Black Tie’라는 힌트. ‘검은색 타이’들에는 고전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어 컬렉션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걸음마다 전해지는 우아한 실루엣을 감상해보세요.
3️⃣EENK @eenk_official
우아하게 펼쳐진 해체주의적 미학, 오차 없이 인체를 감싸는 실루엣과 소재의 레이어가 돋보인 컬렉션.
파리 컬렉션에 처음으로 참석한 뉴진스 혜인의 씩씩한 첫 나들이는 성공적이었어요.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루이 비통 컬렉션엔 아티스트 Pilippe의 작품이 미술관 곳곳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도시의 소음을 무대 음악으로 사용하며 한층 더 풍부해진 쇼 분위기까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러플 장식 드레스를 입은 정호연이 피날레를 장식했어요.
2️⃣스텔라 맥카트니 @stellamccartney
쇼의 시작과 함께 달려나온 일곱 마리의 흰 말들. 천진 난만한 성격의 끝날 때 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번 시즌 스텔라 맥카트니는 중립적이고 부드러운 컬러와 소재,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실루엣이 특징.
3️⃣Rokh @rokhofficial
건물 주차장을 모조리 비우고 시작된 록(Rokh) 컬렉션. 로우 헴, 리버스 테일러드 구조, 그리고 투명한 실크 저지 등은 당장이라도 입고 싶은 아이템.
세상에서 제일 큰 까멜리아 두 송이, 그 사이를 오가며 펼쳐진 샤넬 2023 가을 겨울 컬렉션. 불멸의 꽃으로 불리는 까멜리아를 주인공으로, 까멜리아 폼폼으로 장식된 재킷부터 드레스, 백에 이르기까지. 그랑팔레에서 제니(@jennierubyjane)와 박서준(@bn_sj2013)이 함께 자리를 빛냈습니다.
2️⃣미우미우 @miumiu
속이 비치는 얇은 시스루부터 두툼한 패딩까지. 살짝 톤 다운된 컬러 팔레트에 펼쳐진 미우미우의 옷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수두룩합니다. 걸을 때마다 살랑이는 빅 사이즈의 키 체인부터 비즈가 알알이 박힌 브리프, 정직한 디자인의 카디건과 니트 톱 등. 이번 시즌 미우치아 프라다는 당장 내일이라도 꺼내 입고 싶을 웨어러블 한 옷들로 가득 채웠어요. 배우 이유미(@leeyoum262)와 민니(@min.nicha)가 함께 쇼를 관람했어요.
3️⃣Y/project @yproject_official
공사가 끝나지 않은 먼지 낀 장소에서 시작된 글렌 마틴의 와이 프로젝트 쇼. 찢고 오려 붙이는 작업 방식엔 철저한 계산 아래에 이루어진 완벽한 실루엣으로 완성도를 높였어요. 아득한 빛 너머로 걸어오며 끝나는 피날레까지 완벽했어요.
▷일주일의 한가운데에 선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토미 캐시(@tommycashworld). 휘황찬란한 브랜드와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셀럽들로 북적이는 패션위크도 그의 단잠을 깨우기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사이먼 도미닉(@longlivesmdc), 이하이(@leehi_hi) 그리고 최근 열애설이 불거진 에이브릴 라빈(@avrillavigne)과 타이가(@tyga)와 함께 나란히 와이 프로젝트 2023 F/W 컬렉션 패션쇼 프론트 로우를 장식한 그는 쇼장의 어떤 인물보다도 눈에 띄는데요. 모델들이 런웨이를 누비며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여유롭게 마스크 팩을 즐기며 잠을 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