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낙 연예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은 학번인지라, 유재석은 예능에서 동기들을 종종 언급하곤 했는데요. 유독 예뻤던 친구들 이야기를 하며 예지원, 하수빈, 이상아와 전도연의 이름을 꺼내기도 했어요. 전도연 등 동기들과 춘천으로 MT를 갔던 추억도 말했고요. '도연이'라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면서요. 유재석에 비해 매체 노출이 적은 전도연도 국민 MC가 된 대학 동기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관련 인터뷰를 할 때, 취재진의 물건에 붙은 유산슬 스티커를 보고 "유재석과 대학 동기다"라고 반가움을 드러냈었죠. 알고 보면 전도연은 유재석이 최승경과 함께 제1회 KBS 대학 개그제에 나갔을 때 객석에서 응원도 한 친구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주목받은 결정적 계기는 2020년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었습니다. 당시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받은 유재석은 소감을 전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랐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 정말 반가운 얼굴이 많다. 희애 누나, 혜수 누나 등 많은 분을 봬서 좋았다"라면서 "특히 전도연 씨는 저와 대학 동기"라고 말문을 열었어요. 그러면서 "자주 볼 수가 없어서 반가운 마음에 '도연아!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했더니 (전도연이) '저도요'라고 하더라. '도연 씨 우리 예전에 말 놨었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 전도연이 만난다면 오프닝은 어색함 그 자체일 것 같아요.

여기에 또 하나,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전도연을 기다리는 건 '황조지'의 완성을 위해서입니다. '황조지'는 황정민, 조승우, 지진희인데요. 세 사람이 과거 여행을 떠나 찍었던 사진들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십수 년 동안 회자되고 있어요. 소탈하기 그지 없는 차림은 물론 MT 마지막날을 연상케 하는 풍경들이 친근함을 줬거든요. 일단 황정민, 조승우, 지진희는 전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왔습니다. '황조지' 여행 사진 중 유일한 여성 멤버가 있었는데 그가 전도연이에요. 당시 영화 촬영 도중 세 사람과 만나 기념 사진을 찍었다는데요. 이번 전도연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은 '황조지' 여행 사진의 4대장 완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