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H조 조별리그 결과 예측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적으면 10% 미만, 많아야 10% 후반이었습니다. 포르투갈전은 무조건 이겨야 했고,여기서 우루과이가 가나에 1골 차이로 승리해야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16에 드는 건데요.
가나전에서 심판 탓에 코너킥 기회를 놓치고 벤투 감독이 이에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포르투갈전에 임하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러는 사이 일본이 스페인과 독일을 꺾으며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유독 아시아 국가들이 선전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도 못 하리란 법은 없었죠.


그런데 그 가능성 희박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1점을 내 줬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전반 27분에는 김영권이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 46분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같은 시간 진행되던 우루과이 대 가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0으로 꺾으며, 비로소 한국 16강 진출이 결정됐습니다. 한일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3번째 16강행입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축구 강호 포르투갈과 붙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 이겼고, 20년 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기며 포르투갈전 승률 100% 기록을 유지했습니다. 관객석에서 조국 포르투갈의 패배를 봐야 했을 벤투 감독이지만, 자신이 이끄는 팀은 승리를 거두게 됐네요.

그렇다면 16강에서 한국은 어떤 팀과 맞붙게 될까요?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G조 1위인데요. 카메룬과의 조별 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이 현재 G조 1위를 달리는 중입니다. 무난히 선두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요. 한국은 6개월 전 서울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무려 1대5로 대패한 전적이 있습니다. 설욕을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혹시나 한일전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와요. 한국과 일본이 8강에서 만날 경우,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질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