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낙타들이 서식하는 카타르에는 예전부터 낙타를 타 보는 체험형 관광 상품이 있었어요. 그런데 월드컵으로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카타르를 찾으며 낙타들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축구 말고 카타르에서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낙타 타기'이기 때문이죠.
AP통신은 최근 이 같이 보도하며 낙타 목동들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누리고 있지만, 막상 낙타들은 혹사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드컵이 개막하고 카타르의 낙타들은 하루에 15~20명, 많게는 40명까지도 사람을 태운다고 해요. 보통 낙타 타기의 경우 짧은 라이딩은 10분, 긴 라이딩은 20~30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다섯 명의 손님을 받은 후에야 낙타는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낙타 목동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전 4시30분부터 낙타들에게 먹이를 주고 하루 장사 준비를 시작하는데요. 이는 사막의 완벽한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한 고객들을 위해서입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휴식을 취하지만, 오후 전투 역시 만만치 않아요. 관광 가이드들은 낙타가 더 빨리, 더 많은 관광객을 태우길 바라니까요.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을 싣고 같은 길을 왔다갔다 하는 낙타 만큼 힘들지는 않겠죠.
낙타 목동들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낙타의 지친 얼굴을 목격했다고 증언합니다. 너무 피곤하면 앉은 채로 일어서기를 거부하거나 일어났다가도 다시 주저앉죠. AP통신은 목동이 일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낙타를 강제로 끌어 당기자 낙타가 울부짖는 모습을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를 본 호주 출신의 한 여성 관광객은 "낙타들이 학대를 당하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고요. 월드컵 특수도 좋지만, 낙타의 복지도 생각해 줘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