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뿐만 아닙니다. 28년차 배우 이정재는 2022년 감독으로서의 첫 해를 맞게 됐는데요. 오래 전부터 준비하던 영화 〈헌트〉를 드디어 세상에 공개한 거예요. '청담 부부'라고 불릴 만큼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정우성을 섭외하기 위해 감독으로서 몇 년 동안 시나리오를 건넸다가 퇴짜 맞고, 고치기를 반복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죠.
〈헌트〉는 개봉 3개월을 앞두고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 받았습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 공개된 〈헌트〉는 현지에서 7분 기립 박수를 받았어요.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 감독 이정재는 귀국 후에도 끝의 끝까지 영화를 편집했다는 후문입니다. 그 결과는? 올 여름 'BIG 4'라 불렸던 대형 배급사 텐트폴 영화 가운데 가장 작품성이 높다는 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죠. 예능 출연부터 전국 순회 무대인사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청담쀼'의 홍보 활동도 화제가 되고 있고요
얼마 전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하며 이정재의 다음 스케줄도 결정된 것처럼 보였는데요. 그 사이에 하나가 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핀오프 작품, 〈레이〉에 출연한다고 해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2020년 여름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435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이정재는 이 영화에서 '인간 백정'으로 불릴 만큼 잔혹한 살인청부업자 '레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요. 대놓고 빌런입니다. 같은 업계(?)의 김인남(황정민)과 대립각을 세우죠.


레이가 스핀오프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끈 건 이정재의 캐릭터 해석 덕이 큰 듯해요. 사실 레이 그 자체가 입체적 인물은 아니거든요. 목과 얼굴까지 빼곡히 올라온 타투에 주렁주렁 매단 악세사리, 애니멀 패턴이나 하와이안 무늬 같은 화려한 셔츠를 즐겨 입다가도 화이트 롱 코트로 무게감을 준 극 중 레이의 패션은 독보적인 킬러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주효했습니다. 이런 의상 선택에는 이정재의 목소리가 많이 들어갔다고 해요.
최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사 등은 이정재와 〈레이〉(가제)를 공동 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정재가 주인공입니다. 글로벌 OTT 시리즈물로 만들어진다는 〈레이〉를 두고 이정재는 줄곧 손사래를 쳤던 연출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기대감을 높였어요.

〈레이〉는 가장 잔혹하지만 매력적인 빌런, 킬러 레이의 탄생부터 그의 타겟이 되는 전 세계 다양한 빌런들과의 대결을 담을 예정입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돌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