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지만 일로 더 자주 만나는 두 사람이죠.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나요
조나단(이하 ‘나단’) 보통 저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저희를 불러주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현장이든 반응이 좋아요. 덕분에 매번 대단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죠.
파트리샤(이하 ‘리샤’) 광주에서 서울 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올 때마다 오빠와 재미있는 경험까지 쌓으니 더욱 좋아요.
나단 다만 선을 지키는 게 조금씩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편하게 대하다가도 가끔 일을 위해 해야 하는 말도 생기잖아요. 그 또한 동생을 보호하려는 건데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긴 하죠. 리샤가 착해서 제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요.
나단 저희끼리 ‘목이 딱딱하다’는 표현을 자주 쓰거든요?
나단 그러면 목을 좀 부드럽게 하라고 일러주는 거죠. 옆에서 예쁘다, 예쁘다 하면 고개가 뻣뻣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잖아요. 그럴 때 옆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파트리샤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고요. 광주 친구들도 저한테 농담 삼아 이렇게 말해요. “나단아,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항상 기억해라.” 초심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는 거죠.
조나단의 개인 유튜브 채널 〈조나단〉의 구독자 수가 67만 명(5월 기준)을 넘었더군요. 파트리샤가 생각하는 오빠 채널의 성공 비결은
리샤 둘의 티키타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야. 저 혼자 영상을 찍어도 이만큼의 조회 수는 절대 안 나올 거예요.
나단 카메라가 없어도 우리끼리 항상 깔깔대거든요. 어릴 때부터 동생 웃기는 걸 좋아했어요.
조나단이 입은 블랙 재킷은 And-End. 롱 슬리브 티셔츠와 쇼츠는 Umbro. 스니커즈는 Asics. 펄 네크리스는 Someit. 실버 네크리스는 Kwakhyunjoo. 실버 링은 모두 Blackpurple.
실제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콘텐츠가 ‘친오빠’ 더빙이 가미된 파트리샤의 메이크업 영상이에요
나단 어느 날 회사에서 파트리샤를 불렀어요. 스태프들이 십시일반 모은 화장품으로 메이크업을 하게 했는데, 그 장면을 제가 무심코 촬영한 것이 시작이었죠.
리샤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진지한 촬영인 줄 알고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나단 이후 제 채널에서 파트리샤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처음엔 나만 바라봤으면 해서 모른 척하다가 요청이 하도 쇄도하길래 포기했답니다. 지난해 말부터 함께 영상을 찍게 된 사연이에요.
일종의 ‘부캐’인 ‘미국 남매’ 콘텐츠의 탄생 배경은
나단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외국인들의 영상을 보며 우리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로 돌아가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미국 남매가 김밥천국을 가거나 한국 과자와 삼겹살을 처음 먹어본다는 설정인데, 둘 다 영어를 너무 못하는 게 킬링 포인트죠(웃음).
리샤 그런데 촬영을 거듭할수록 오빠 영어 실력이 너무 느는 거예요(웃음). 컨셉트가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답니다.
파트리샤가 입은 나일론 소재의 아우터는 Surgery. 민트 컬러 스웨트셔츠는 Kwakhyunjoo. 메시 톱은 Pangaia. 블랙 팬츠는 And-End. 뮬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검지에 낀 링은 Maritude. 나머지 링은 모두 Blackpurple.
함께 일하며 서로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모습도 있을까요
리샤 오빠가 정말 어른스럽더라고요. 몇 년 전만 해도 야식 먹으며 같이 나루토 게임을 하던 사람이 처음 본 사람들을 능숙하게 대하고, 촬영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어른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런 점이 새로워요
나단 파트리샤의 개그감이 기대 이상으로 좋더라고요. 하지만 유리 같아서 가만히 내버려둬야 해요. 인위적 설정이 더해지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어색해하는 게 제 눈에는 보이거든요.
조나단은 평생 유튜브와 함께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어요. 개인적 삶을 나누는 일의 즐거움은
나단 초창기에 찍은 고등학교 브이로그 영상을 보면 겨우 3년 전인데도 애틋해요. 저한테 유튜브 영상은 살아 움직이는 일기장과 다름없어요. 그런데 심지어 이걸로 누군가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줄 수 있다니! 대학교 졸업과 결혼, 환갑 잔치와 장례식까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상으로 남길 생각이에요. 장례식 장면은 네가 찍어주면 되겠네.
리샤 으악, 난 싫어! 갑자기 너무 슬픈데요?
조나단이 입은 트랙 재킷과 쇼츠는 모두 FilaxY/project. 화이트 티셔츠와 러버 슬리퍼, 볼 캡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크로스백은 Freitag. 실버 네크리스는 Bunnymonamour. 링은 모두 Maritude. 파트리샤가 입은 트랙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Vans. 옐로 스웨트 팬츠는 Sejinist. 블랙 힐은 Seesafar. 비즈 장식이 달린 펄 네크리스는 Maritude. 이어링과 새끼손가락에 낀 링은 모두 Moschino.
한국의 20대는 남녀 갈등이 심한 세대로 꼽혀요. 대학생인 두 사람도 주변에서 이런 흐름을 느낄지
나단 ‘우리’라는 작은 세계에 한정한다면 제가 못하는 걸 파트리샤가 할 수 있고, 파트리샤가 못하는 일을 제가 할 수도 있는데 그걸 인정하면 서로 보완이 돼요. 예를 들어 파트리샤는 밤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그런데 청소를 좋아하는 저한텐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거든요. 대신 파트리샤는 설거지를 하죠. 각자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요?
리샤 혼자 삭이다 보면 금방 누그러지는 편이에요. 기분 나쁜 티만 살짝 내고 부정적 감정을 그리 오래 안고 가진 않죠.
나단 불만이 있으면 털어놓은 다음 각자 약간의 시간을 갖는 걸 선호해요. 비판은 하되 비난은 안 하려고 노력하고요.
다른 남매보다 우리가 이건 잘한다 싶은 게 있나요
나단 아마 웃음소리가 제일 클 걸요(웃음)? 리액션도 훌륭하죠.
나단 밝은 에너지도 우리를 따라오긴 힘들 거예요. 어쩌면 마음이 제일 바다 같을지도요.
조나단이 입은 트랙 재킷은 FilaxY/project. 화이트 티셔츠와 볼 캡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버 네크리스는 Bunnymonamour. 파트리샤가 입은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Vans. 비즈 장식이 달린 펄 네크리스는 Maritude. 이어링은 Moschino.
조나단의 어릴 적 꿈은 선교사였고, 파트리샤는 대학교에서 생활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타인에게 도움 주는 일을 기쁘게 생각하는 두 사람은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는지
나단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가 마구 샘솟아요. 솔직히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절 보고 힘을 얻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세상에 웃음을 주는 일이 제 소명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강해지죠.
나단 타인의 생각에 좌지우지되는 건 위험하다니까. 너 사람들이 광주 가라고 하면 갈 거야?
조나단이 입은 블랙 재킷은 And-End. 롱 슬리브 티셔츠와 쇼츠는 Umbro. 스니커즈는 Asics. 파트리샤가 입은 나일론 소재의 아우터는 Surgery. 블랙 팬츠는 And-End. 뮬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나단은 윤하, 이무진, 라치카 등과 함께 청춘페스티벌 2022에 출연합니다. 청춘이라는 커다란 주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펼칠 생각인가요
나단 그냥 내 얘기를 할 거예요. 꼭 제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고요. 자기만의 스토리를 갖고 나온 출연진들로부터 필요한 이야기를 쏙쏙 흡수해 갔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질의응답 시간이 무척 기대돼요.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거든요(웃음).
리샤 별일 없으면 저도 참석하려고요. 어쩔 수 없이 또 서울 와야겠네요.
나단 6월 11일인데? 그때 시험기간 아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