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에 여자들의 목소리가 없던 것이 결코 아니다. 가족과 사회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출판계의 무관심 속에서 소멸해 간 여성 작가의 보석 같은 이야기가 올해 비로소 재발견될 예정. 출판사 은행나무에서는 새로운 세계문학전집 ‘에세’를 통해 한 달에 한 권씩, 올해 총 1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 여성 작가의 국내 초역 작품에 집중할 예정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찬쉐의 〈마지막 연인〉에 이어 3월에는 독일 작가 율리 체의 〈인간에 대하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매 시즌 다섯 권의 책을 소개할 휴머니스트는 여성과 공포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사장됐던 1818년 초판본을 번역했다), 고딕 소설의 대가 도러시 매카들의 〈초대받지 못한 자〉를 포함한 첫 번째 시즌을 공개했다. 여성 번역가에 의해 섬세하게 다시 쓰인 여자들의 이야기가 정확한 언어로 가슴에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