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 애나 만들기〉의 줄리아 가너
스타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의 손에서 탄생한 〈애나 만들기〉는 애나 소로킨에 관해 보도했던 〈뉴욕 매거진〉 기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시작 화면에 뜨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빼고요”라는 멘트처럼, 과연 이야기의 어디까지 진실이고 허구인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의문이 들지요(알아본 바로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팩트였다는 것!)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과연 애나 소로킨이 이렇게 공들여 만든 시리즈의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인지, 이 허풍쟁이 사기꾼의 어떤 이면이 과연 조명할 만한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긴 합니다. 하지만 애나 소로킨을 연기한 배우 ‘줄리아 가너’의 변신을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지요.

2021년 멧 갈라에 선 줄리아 가너 @ GettyImages

넷플릭스 〈 오자크 〉의 줄리아 가너. 이 작품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색다른 개성, 흡입력 있는 배우 줄리아 가너
」“난 못생기지 않았지만 할리우드 기준에 맞는 미녀도 아니죠. 이상하거나 다르게 생긴 애.”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에 도움이 될까 하여 처음 연기 수업을 들었다는 그는 배우의 꿈을 꾸면서 본인이 아리따운 젊은 여배우들이 맡는 역할을 얻지 못할 거라고 알았다고 하죠. 실제로 ‘신데렐라’ 같은 역할이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흥미로운 가능성으로 채워졌습니다. 록 음악에 빠진 몰몬교 소녀(영화 〈일렉트릭 칠드런〉), 할머니와 함께 낙태 수술 비용을 구하러 다니는 십대(영화 〈그랜마〉) 등을 연기하며 ‘컬트 영화계의 유망주’로 불리기도 했죠. 그리고 〈오자크〉를 통해 2019년, 2020년 연속으로 에미상 TV 드라마 부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 애나 만들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 애나 만들기〉
줄리아 가너가 말하는 애나 소르킨
」“그건 정말 초현실적이었어요. 실제로 만난 그녀는 매우 재미있고 호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에요. 제가 보기에, 그녀는 자신이 잘못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녀는 힘, 특권, 성공을 원했고 여전히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의 관점에서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으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했다는 듯이요.”
“애나는 꿈을 가졌고, 자신의 꿈을 믿었다고 난 생각해요. 누군가 뭔가를 강하게 믿으면, 다른 사람들도 그걸 믿기 시작하잖아요. 의식 깊은 곳에서는 그게 진짜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녀는 확실히 믿고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도 그럴듯하게 보였던 것이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 애나 만들기〉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버전의 사람이 되려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 ‘가짜 나’.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도 아니죠. 누군가가 ‘난 저 여자가 너무 싫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한 시간 후, 그가 ‘내 최고의 친구!’라는 글과 함께 그 사람과 찍은 사진을 올린 걸 보게 될 거예요. 소셜미디어는 많은 면에서 훌륭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해요. 그게 바로 이 쇼의 진짜 내용이라 생각해요.”
개성과 연기력을 갖춘 넥스트 아이콘, 줄리아 가너. 그가 연기하는 ‘이상한 여자들’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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