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차스테인은 지지 않아_요주의여성 #45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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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차스테인은 지지 않아_요주의여성 #45

끝장나게 멋있는 여자. 영화 <355>로 돌아온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김초혜 BY 김초혜 2022.02.04
영화 〈355〉 스틸영화 〈355〉 스틸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급 기밀 무기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최정예 요원들이 힘을 모으는데…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줄거리라고요? 그러나 지구를 구하는 이 해결사들이 전부 여자라면? 제시카 차스테인, 다이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타 뇽, 판빙빙. 다섯 명의 배우가 의기투합한 화제의 영화 〈355〉가 오는 2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목 〈355〉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실제로 활동했던 신원 미상 여성 첩보원의 코드네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그 이름부터 흥미로운 이번 프로젝트는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제시카 차스테인의 열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칸 영화제에서 그는 처음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하죠. “남자 배우들이 잔뜩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왜 여자들과는 이런 작업을 안 하는 거지? 그러다 전 세계 다른 국적의 여성이 함께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몸값도 올릴 수 있고 영화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Gotham〉 매거진 인터뷰 중에서)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함께 한 사이먼 킨버그 감독을 섭외하고 각본가 테레사 레벡을 찾은 것도 바로 제시카 차스테인. 여기에 다이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타 뇽, 판빙빙이 합류하면서 〈355〉는 세계 영화팬의 기대를 모으는 특급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예상보다 강도 높은 액션신이 꽤나 많아 보입니다. 다섯 배우가 뛰고 구르고 눈빛을 나누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이란.
 
제시카 차스테인이 ‘전사’로 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늘 ‘만만치 않은’ 여성들을 그려왔습니다. 스크린에서 보여진 적 없는 여성들,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택하고 도전해온 제시카 차스테인. 〈제로 다크 서티〉에서 끈질기게 테러범을 추적하는 CIA 요원을 연기했고, 〈마션〉에서는 우주선을 이끄는 강인한 리더였으며, 〈몰리스 게임〉에서는 지하 포커 세계를 이끈 문제적 여인으로 분했고,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는 히어로들을 압도하는 빌런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수작 〈미스 슬로운〉, 여기서 제시카 차스테인이 그려낸 ‘미스 슬로운’은 충격적일 만큼 새롭고 강렬했죠. 그토록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심장을 지닌 여성 캐릭터라니.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 〈몰리스 게임〉

영화 〈몰리스 게임〉

영화 〈제로 다크 서티〉

영화 〈제로 다크 서티〉

 
“난 한번도 액션 히어로가 되길 바란 적이 없어요. 그러나 13살 소년 소녀들에게 이런 역할의 여성들을 보여주는 데 보람을 느껴요. 이건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죠. 우리는 현실에 맞서 우리만의 내러티브를 창조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정치적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죠.(〈Empire〉 매거진 인터뷰 중에서)
 
영화 〈355〉에 앞서 지난해 북미에서 선보인 〈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은 또 한 번 신들린 변신을 꾀했습니다. 1970년대 미국, 기독교 방송 네트워크를 설립해 직접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가 각종 논란으로 추락한 방송인 부부 타미 페이 배커와 짐 배커 부부의 실화를 담은 영화. 타미 페이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흥미를 느껴 직접 판권을 사서 제작까지 참여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비난받고 조롱받았던 이 문제적 여인의 복합적인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에디 레드메인과 함께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더 굿 너스 The Good Nurse〉도 공개될 예정.
 
시스템을 바꾸고 변화를 이끌어온 놀라운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영화 〈355〉 속 끝장나게 멋있는 여자 스파이들의 활약을 감상하며, 전 세계 소녀들에게 영감을 줄 그의 또 다른 열망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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