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헤르미온느_요주의 여성 #42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오 나의 헤르미온느_요주의 여성 #42

우리가 사랑한 책 속의 소녀들과 쏙 닮은 배우, 엠마 왓슨.

김초혜 BY 김초혜 2021.12.27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어린 시절의 엠마 왓슨HBO MAX 〈해리 포터〉 리유니언 포스터
 추억의 마법 소년, 소녀들이 돌아옵니다. HBO MAX가 새해 1월 1일 선보이는 〈해리 포터 20주년: 리턴 투 호그와트〉 티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화 〈해리 포터〉 20주년을 맞이해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벤트.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다시 모인 배우들의 감격에 찬 표정을 보면서 가슴 뭉클해진 팬들이 많겠지요.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10년간 8편의 작품으로 이어진 〈해리 포터〉. 앳된 꼬마 마법사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시리즈가 흘러가며 캐릭터도, 실제 자신도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지요. ‘최애’ 캐릭터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엠마 왓슨이 아닌 헤르미온느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 〈해리 포터〉 그 이후 엠마 왓슨이 보여준 행보들 속에서도 우리는 헤르미온느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리 포터〉 리유니언을 기다리며 짚어보는 엠마 왓슨 성장기.  
 

#오직 하나뿐인 헤르미온느  

학교 연극 무대에 섰던 경험이 전부였던 엠마 왓슨은 놀라운 경쟁률을 뚫고 헤르미온느 역에 캐스팅됐습니다. 똑똑하고 야무진 곱슬머리 마법 소녀, 헤르미온느. 선생님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답을 하려고 손을 번쩍 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에는 얄미운 모범생 이미지도 있었으나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지혜롭고 용감하게 변모하며 뛰어난 판단력으로 맹활약을 펼쳤지요. 현실 속 엠마 왓슨의 성장도 눈부셨습니다. 매 시리즈마다 한층 아름답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고,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명문 브라운대에 진학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만 9살부터 18세까지 헤르미온느로 살아온 엠마 왓슨은 시리즈 종결을 앞두고 “헤르미온느는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라며 “10년간 〈해리 포터〉와 함께 하면서 앞으로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미녀와 야수〉영화 〈작은 아씨들〉

#헤르미온느 그 이후

호그와트를 졸업한 후 엠마 왓슨은 블록버스터를 선택하기보다 좀 더 규모가 작은 영화들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블링 링〉처럼 전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호평받기도 했지요. 한때 헤르미온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없지 않았으나, “자신이 이 마법 같은 분신과 닮았다는 걸 인정하면서” 자유로워졌다는 엠마 왓슨. 2017년 드디어 헤르미온느에 버금가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되었으니, 바로 영화 〈미녀와 야수〉 입니다. 과거 〈신데렐라〉 실사판 캐스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던 엠마 왓슨은 〈미녀와 야수〉의 벨에서 자신과의 ‘연결 고리’를 발견했고, 원작 애니메이션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21세기 ‘벨’을 그려냈습니다. 엠마 왓슨의 최근 출연작은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로, 책임감 있고 다정다감한 맏언니 메그를 연기했지요.
 
2014년 〈엘르〉 미국 페미니즘 이슈 커버를 장식한 엠마 왓슨2021년 어스샷 프라이즈에 업사이클링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엠마 왓슨 @GettyImages

#페미니스트, 활동가 엠마 왓슨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엠마 왓슨은 흔들리거나 일탈하는 대신, 유명세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2014년 유엔 여성(UN Women)의 친선대사로 위촉된 엠마 왓슨은 일찍부터 여성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할리우드의 대표 페미니스트입니다. 유엔의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 행사에서 직접 단상에 올라 발표한 연설은 아직도 회자되곤 하지요. 페미니스트 작가들과 교류하며 책을 소개하고, 아프리카 소녀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는 등 엠마 왓슨의 다양한 사회 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 ‘지속 가능한 패션’에 있어서도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데, 멧 갈라 레드카펫을 비롯해 여러 행사와 화보에서 친환경 의상을 착용했으며 지난 10월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던 런던 ‘어스샷 프라이즈’에서도 웨딩드레스를 재활용해 만든 튤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2020년에는 구찌, 생로랑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속한 케어링 크룹의 임원이자 지속가능성 위원회 의장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작은 아씨들〉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이 없어 약혼설과 은퇴설이 돌기도 했으나, 본인이 직접 트위터에 소문을 부인하는 글을 올리면서 일단락된 상황. 〈해리 포터〉 리유니언을 통해 엠마 왓슨을 만나는 게 더욱 반가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헤르미온느, 벨, 메그. 우리가 사랑한 책 속의 소녀들과 쏙 닮은 배우. 스크린 안팎으로 빛나는 엠마 왓슨의 새 소식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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