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공개됐습니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게다가 ‘믿고 보는 배우’죠. 배두나와 공유 조합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습니다. SF 스릴러 장르인 〈고요의 바다〉는 물이 고갈돼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배두나와 공유는 각각 저명한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과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았습니다.
작품에서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이 실제로는 더 환상적인 케미를 뽐낸다고 합니다. 〈고요의 바다〉에서 탐사대 보안팀장 역을 맡은 이무생은 배두나와 공유에 대해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현장 분위기 메이커들이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배두나와 공유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공유는 배두나를 '한국의 아이코닉한 배우'라고 생각해왔다며 언젠가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배두나와 함께 작업한 후기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하는지를 지켜보니 너무 좋더라. 동갑내기 친구라 마음도 편했다"라고 전했습니다.
1979년생 동갑인 두 사람은 서로를 부르는 애칭도 아주 깜찍합니다. 배두나는 공유를 '흑임자'라고, 공유는 배두나를 '백설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을까요? 작품 촬영 당시, 까무잡잡하게 분장했던 공유와 그렇지 않았던 배두나가 한 컷에 잡힐 때 톤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났다고 해요. 어느 날 모니터링을 하던 공유가 "나는 너무 흑설탕 같고 얘는 백설탕 같은 거 아니냐"라며 찰떡같은 비유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달달한 '설탕'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찐친인 두 사람. 결국 '백설기','흑임자'가 되었다고 하네요. 백설기와 흑임자의 케미 〈고요의 바다〉만으론 아직 부족한데... 우주 말고 지구에서 하나 더 찍어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