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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관련한 영화는 어떤가. 경제라는 단어만 들어도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경제를 주제로 삼은 영화는 되도록 챙겨본다. 우리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경제기 때문이다. 경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렇기에 평균 이상의 경제적 인사이트를 보유한 사람은 무조건 유리하다. 영화를 통해서도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다.
〈빅쇼트〉 누구나 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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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 (크리스찬 베일)
이런 캐시 우드에게 의문을 품고 선전포고를 한 사람이 마이클 버리다. 마이클 버리 역시 월스트리트의 거물 투자자다. 그는 캐시 우드와 테슬라를 동시에 공격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반 토막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식에 거품에 가득하다는 것이 마이클 버리의 주장이었다. 그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큰돈을 베팅했다. 캐시 우드는 마이클 버리를 향해 “그는 혁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마이클 버리의 완벽한 패배로 끝났다. 그의 예상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이유 없는 주가 상승도 아니었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크게 개선됐다. 마이클 버리는 “더 이상 테슬라 하락에 투자하지 않겠다”라며 백기 투항을 했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다.

영화 〈빅쇼트〉 포스터

영화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남자의 실제 모델이 마이클 버리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누구보다 빠르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인물이다. 자본시장 붕괴에 큰돈을 베팅했고,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영화 〈빅쇼트〉는 마이클 버리라는 사람이 얼마나 영민하고 인내심이 강한 투자자인지 묘사한다. 그래서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캐시 우드를 폄하할 때도 많은 사람은 이번에도 그가 옳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누구든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맞췄다고 이번에도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마이클 버리처럼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난 투자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깨끗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마이클 버리는 자신이 내린 틀린 결정에 대해 승복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왜 틀렸는지 꼼꼼하게 복기할 것이다. 무서운 사람은 언제나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오류를 정확하게 바라보며 분석하는 사람이다.
〈파운더〉 왜 그들은 계속 부동산을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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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운더〉 포스터
이렇게 가상화폐를 통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두나무는 최근 부동산에 투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근 땅과 빌딩을 3000억원에 매입했다. 서울 안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에 있는 부동산을 산 것이다. 그것도 100% 현금으로. 두나무는 그곳에 신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결국 가상화폐를 통해 현금을 벌어들인 기업 역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부동산도 비트코인처럼 희소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현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기에 기업들은 이 현금을 어딘가에 저장해둬야 한다. 현재까지 이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는 자산이 부동산이다.

영화 〈파운더〉

영화 〈파운더〉

영화 〈파운더〉 속 맥도날드
현금을 잘 버는 기업들을 유심히 보라. 제각각의 사업이나 서비스로 돈을 벌지만, 결국 마지막에 무엇에 투자를 하는지. 대부분은 부동산을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