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도 이렇게 열심히 재테크를 한다_돈쓸신잡 #20 #기리보이 #소유 #기욤패트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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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도 이렇게 열심히 재테크를 한다_돈쓸신잡 #20 #기리보이 #소유 #기욤패트리

기리보이, 소유, 기욤 패트리가 부자가 된 이유.

김초혜 BY 김초혜 2021.11.18
누군가와 연예인 이야기를 실컷 하다 보면 문득 공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입방아에 오르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연예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그렇다. 침 튀기며 연예인을 걱정해주다 보면 대화 끝에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게 마련이다. “연예인 걱정이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래” 이 말을 들으면 즉각 마음이 헛헛해진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스타가 아니다. 우리는 자기 삶에 대해서 걱정해야 한다.  
 
물론, 스타의 삶이라고 해서 왜 흥망성쇠가 없겠는가. 한때 잘 나갔다가 인기가 없어진 스타 중에서는 잘못된 선택을 해서 정말로 쇠락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전성기에 훗날을 대비해 열심히 자산을 축적하는 스타도 있다. 이런 스타는 전성기가 지나가도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굳건하다.  
영원히 반짝이는 별은 없다. 어떤 별도 언젠간 소멸하고 그 자리를 다른 젊은 별이 대체한다. 그래서 현명한 스타들은 미리미리 대비를 해둔다. 이건 우리도 배워야 하는 태도다.  
 

기리보이: 무엇이 진짜 플렉스인가

@giriboy91

@giriboy91

잘나가는 래퍼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플렉스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실제로 그들의 가사에는 롤렉스, 페라리, 구찌, 루이 비통이라는 구체적인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염따는 아예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말을 유행시켰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만약 재벌 3세가 인스타그램에 고가의 스포츠카 사진을 올리며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말하면 곧바로 해당 소식이 뉴스로 나올 것이다. 그리고 거기엔 비판적인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릴 것이 분명하다. 즉, 마음 놓고 플렉스를 할 수 있는 건 래퍼들의 특권이기도 하다. 힙합 장르에선 플렉스가 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니까
 
그런데 이 와중에 플렉스에 도통 관심이 없는 래퍼도 있다. 기리보이 이야기다. 기리보이의 정확한 수입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그가 작곡한 곡들의 규모와 인기를 감안하면 국내 래퍼 중에서도 상위권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작년 기리보이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자신의 재테크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스스로 “저 돈 진짜 잘 모아요”라고 말했다. 다른 친구들은 정산이 들어오면 그걸 다 쓰는 데 본인은 70%는 모은다고 말했다. 저작권 통장 자체를 어머니에게 맡겨버렸다고 한다. 래퍼 후배들에겐 “차에 관심 갖지 말고 일단 돈을 모아라”라는 조언도 해준다고 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벌어들인 돈으로 기리보이는 뭘 했을까. 그는 어렸을 적부터 꿈꿨던 정원을 갖춘 주택을 샀다. 그것도 연희동에 있는 3층짜리 집이다. 물론, 페라리와 롤렉스, 루이 비통, 구찌 모두 근사하지만 적어도 내가 볼 땐 연희동 3층 주택이야말로 플렉스 중에서도 최상위 플렉스로 느껴진다.  


소유: 부동산 투자의 정석

@soooo_you

@soooo_you

스타들이 어떤 건물을 사거나 혹은 팔았다는 소식은 금세 뉴스로 다뤄진다. 이런 기사에 달린 댓글 상당수는 욕설에 가깝다. 연예인이 수백억짜리 건물을 사고팔았다는 소식 그 자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물론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감정 자체는 자연스러운 거다. 하지만, 우리는 김연아만큼 피겨 스케이트를 못 타고, 손흥민만큼 축구를 못한다고 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스타들이 어마어마한 가격의 빌딩을 사고파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그들은 김연아,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극소수의 사람들이며, 당연히 이 사람들에겐 엄청난 금전적 보상이 따라온다. 그들이 건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탈세와 같은 불법이 없었다면, 이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거래다. 자본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자본을 획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잘 벌고 잘 나갈 때도 경거망동하지 않고 희소한 자산(부동산)을 하나라도 더 모아가는 스타들로부터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태도가 우리 삶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스타 출신 소유의 부동산 투자는 다른 연예인들의 빌딩 투자와 비교해도 배울 점이 많다. 소유는 2016년 연남동 꼬마빌딩을 15억7000만원에 샀다. 이 중에서 본인의 돈은 5억7000만원이며 나머지 10억원은 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소유는 올해 4월 이 건물을 32억원에 팔았다. 이렇게만 보면 소유는 5억7000만원을 투자해서 5년 만에 16억 정도를 번 것이다.  
이 과정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일단 소유가 투자한 건물은 연남동 메인 상권에도 거리가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이었다. 소유는 곧바로 이 단독주택을 2층으로 증축했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도 했다. 레스토랑과 카페까지 입점시켰다. 낡은 주택을 구입해 상가건물로 탈바꿈시킨 것. 덕분에 건물을 보유하는 동안 임대수익도 챙길 수 있었다. 그렇게 건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린 후에 적절한 타이밍에 매도까지 마쳤다. 이것이 바로 부동산 투자의 정석이다.  
 

기욤 패트리: 100만원 미만일 때 비트코인 베팅

@patryguillaume

@patryguillaume

2000년대 전후 한국에는 스타크래프트 광풍이 불었다. e스포츠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기업들은 앞다퉈 스타크래프트 팀을 만들어 운영했고, 스타 게이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임요환, 홍진호는 그렇게 탄생했다. 한국이 게임 토너먼트 강국으로 급격하게 부상하자 외국인 선수들도 이 땅으로 왔다. 그중 한 명이 캐나다 출신 기욤 패트리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욤 역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괴물 같은 실력을 갖춘 한국 게이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욤의 랭킹은 점점 내려갔고, 결국 2004년 은퇴를 선언했다. 기욤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머물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냈다. 그러다 〈비정상회담〉이라는 방송에 출연했고, 이를 계기로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했다. 그러다 지난 3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 그의 친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등장했다. 이 채널에서 기욤은 자신의 재테크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이게 큰 화제가 됐다.
 
기욤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비트코인 100만원도 안 될 때 샀고, 아직도 갖고 있어” 처음에는 소액으로 이 자산에 투자했다가, 본격적으로 가상화폐를 공부했고 꽤 큰돈을 비트코인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저렴한 가격에 비트코인을 산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벌어진 엄청난 가격 변동성을 굳건하게 버티고 또 버텼다는 점이다.  
 
기욤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 신부에게 프로포즈 할 때 “평생 일 안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내가 들어본 프로포즈 멘트 중 가장 달콤한 멘트였다.  
 
기욤에게서 배울 교훈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는데!”가 아니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 쉽게 돈을 잃는 사람들의 원인은 초조함 때문이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조바심에 잘못된 선택을 내리고 결국 돈을 잃는다. 반면 기욤은 어땠나. 그는 자신의 투자에 자신감이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세상이 비트코인을 사기라며 욕할 때도 묵묵하게 버텼다. 100배에 가까운 수익은 거저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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