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의 주 무대이던 극장가가 코로나19 여파를 제대로 맞은 가운데, K-콘텐트의 무게추는 자연스레 OTT로 실렸습니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갱신한 〈오징어게임〉 이전에도 K-영화와 K-드라마는 늘 어렵지 않게 각국 일일 인기 차트 상위권에 진입해 왔거든요. 넷플릭스와 연상호 감독이 손을 잡은 건 이 때문도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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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드라마 연출 데뷔작이자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2003년에 졸업작품으로 내놓은 애니메이션 〈지옥: 두개의 삶〉이 원작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2019년 네이버에서 동명의 웹툰으로 제작됐고, 또 이 웹툰이 드라마 〈지옥〉으로 거듭난 거죠.
드라마는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19일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불린 시리즈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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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1일엔 애니메이션 〈아케인〉에 1위를 뺏기며 첫날 1위는 소위 '오픈빨'이 아니었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이 같은 성급한 지적들이 확산하기도 전에, 〈지옥〉은 또 비영어권 드라마 세계 1위에 등극했습니다. 24일 넷플릭스는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주간 차트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지옥〉은 공개 사흘 만에 4348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미 주요 외신들도 지옥을 주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CNN은 23일(현지시각) '〈지옥〉은 새로운 〈오징어게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한국 드라마가 끝내준다. 넷플릭스의 최신 한국 드라마 〈지옥〉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어요. 장기 흥행도 점쳐지는 현 상황에서, 〈지옥〉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