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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왜 비트코인을 증오하나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정부 대부분이 비트코인을 싫어한다. 왜 그럴까. 국가가 보유한 가장 큰 권력이 바로 화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실상 달러를 찍어내며 전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냐, 내리느냐에 따라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폐렴에 걸리는 구조다. 중국 역시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며,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비트코인이라는 녀석이 끼어든 것이다.
통제받지 않는 자산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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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화폐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쥔 선진국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골칫거리다. 비트코인은 자신들이 제어하기 어려운 유령과 같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비트코인의 숨통을 아예 끊는 게 가능했다면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그러지 못했다. 비트코인을 없애는 건 사실상 포기했다는 뜻이다.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을 다루는 방식은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 대다수 사람은 오직 이 자산의 가격에만 관심을 둔다.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으로만 비트코인을 대한다. 비트코인에 관한 기사들을 봐도 가격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현상에 왜 전 세계가 들썩거리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 심사숙고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탈레반 그리고 비트코인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서 아프가니스탄과 비트코인에 관한 꽤 심도 있는 기획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구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가 발행하는 통화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으니, 새로운 자산인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CNBC는 가족을 아프가니스탄 바깥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청년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이 아수라장 속에서 암호화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하게 보도했다. 즉, 아프가니스탄처럼 아비규환에 빠진 나라에서는 추적 불가능하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비트코인이 동아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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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금융 인프라가 튼튼한 곳에서는 비트코인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한국처럼 선진적인 금융 시스템을 갖춘 건 아니다. 예컨대, 최근 비트코인을 국가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를 보자. 이 나라는 국민의 70%가 은행 계좌조차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취약한 곳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이 금융시스템에 접근조차 못 할 정도로 가난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채택한 이유는 취약 계층에게 금융 서비스 장벽을 확 낮추기 위해서다.
세상은 단 한 번도 완벽하게 이상적이었던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유토피아가 될 확률은 희박하다. 비트코인이라는 현상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모은다. 그들에게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살리는 동아줄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