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피트니스 열풍이다. 홈트와 필라테스를 비롯해 보디빌딩, 사이클링, 골프, 암벽 등반 등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고 일명
‘바프’, 즉 보디 프로필을 찍는 일반인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 19 거리 두기 조치로 실내 체육 시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집이나 야외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인구는 늘어 실내복을 겸하는 운동복,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등 시장은 오히려 성장 중. 동료가 갑작스레 벗은 몸 사진을 들이밀며 “바프 찍었어. 어때?”하며 눈을 반짝여 잠시 놀랐지만, 유심히 들여다본 사진 속 그의 몸은 평소와는 다르게 생동감 넘쳤으며 그래서 아름다웠다.
“숨쉬기 운동도 운동!”이라며 와식 생활을 지켜왔던 나 역시 긴 팬데믹 속 무기력과 싸우다 이대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 다들 그렇듯 처음엔 러닝과 사이클 스피닝만 하염없이 하다 보니 생전 나지 않던 땀으로 겨드랑이가 축축이 젖는 생경한 감각을 맞닥뜨렸다. 하지만 탈의실과 샤워실을 쓸 수 없어 내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조차 알 수 없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 나중에 가족에게 냄새를 맡게 한 결과, 유전적으로 아포크린샘이 거의 없어선지 불쾌한 냄새는 안 난다는 답을 들었지만, 운동 전후 향기와 위생 관리는 확실히 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운동하면서도 혹시나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불안한 적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10m 밖 남들 땀 냄새는 너무 잘 맡아져도 본인 땀 냄새는 못 맡는 게 보통이다. 향기 제품을 적절히 쓰면 냄새가 조금 나더라도 가릴 수 있는데 운동 중 향과 운동 후 향은 구분하는 게 좋다. 운동 중에는 정신이 깨어나게 하면서 땀 냄새와 섞여도 역하지 않고 오히려 막 씻고 나온 듯 청량한 기분이 들게 하는 시트러스, 그린, 아쿠아틱 계열을 아주 소량만, 운동 후 지쳐 숙면하고 싶을 땐 라벤더를 비롯해 네롤리, 캐모마일, 시더우드처럼 에너지를 거둬들이는 향 제품을 충분히 바르는 게 좋다.
꽃향 중에서도
튜베로즈, 아이리스 등 화이트 플라워 계열과 동물성 향료인
머스크, 앰버그리스 등이 두드러지는 것은 운동 중엔 시간이 갈수록 더 독하게 느껴지지만, 밤에는 반대로 관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세정력이 약한 보디클렌저를 땀을 많이 흘린 부위에만 쓰고 팔다리 등은 물로 씻는다. 또 바로 보습제를 발라야 잦은 샤워로 피부가 계속 건조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 잦은 샤워로 건조해지는 모발과 두피 관리는 따로
」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자주 감게 된다. 운동하는 동안 두피에서 분비된 땀과 피지를 깨끗이 씻어내야 하지만 모발은 계속 건조해진다는 게 딜레마. 두피에서 나온 피지가 모발로 전달돼 매끄러워지기도 전에 감기 때문에 마치 마른행주를 계속 빠는 것처럼 버석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건성 두피인 사람은 세정력이 너무 강하지 않은 순한(약산성이면 좋다.) 샴푸를 손바닥에 조금만 덜어 먼저 물로 거품을 내고 그걸로 두피만 문지른다는 느낌으로 감는다. 일반 탈모방지용 샴푸 중엔 남성형 탈모에 맞춰 세정력이 강한 것이 많으니 주의. 원래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두피는 세정력 좋은 샴푸를 써야 하지만 역시 두피 위주로 감고 모발 끝은 절대 서로 비비지 말 것. 헹굴 때는 샤워기를 두피 모든 부위로 움직여 가며 손 지문 부위로 문질러 샴푸 기를 완전히 없앤다. 그래도 긴 머리끝은 건조해질 수밖에 없는데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 후 건조한 부위에만 주기적으로
헤어 마스크를 해준다. 감은 후 찬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두피를 완전히 말리고 바로 모자를 쓰지 말아야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방지해 냄새와 탈모 확률이 준다. 특히 오랜 기간 쓴 야구모자처럼 통풍이 안 되면서 빨기도 어려운 모자는 이미 세균과 곰팡이 천국이기 쉽다.
「 운동 중 스킨케어 & 메이크업은 다기능 제품으로
」 야외에선 당연하지만, 실내에서 운동할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지상층 실내, 특히 창 앞에서 자외선 차단제 없이 장시간 러닝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한다면 자외선 A는 그대로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자외선 A는 홍반 등 당장 아픈 증상은 없지만, 서서히 피부색이 어두워지게 하고 노화를 촉진하며 심하면 피부암도 유발할 수 있다. 질감은 산뜻하면서도 땀에 잘 씻겨지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운동할 때 화장은 선택 사항이지만 얼룩덜룩한 톤을 정리하면서 보습도 해주는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로 한 번에 해결하면 부담이 적다. 보디 프로필 촬영을 할 땐 근육의 움직임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보디 메이크업을 한다. 미리 스프레이 태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보디 오일, 어두운 색 보디용 파운데이션, 하이라이터 등을 쓰지만, 스틱 타입 제품으로 근육이 갈라진 모양대로 한 번 더 선을 그려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쓱쓱 긋고 살짝 번지게 문질러주면 극적으로 근육이 강조돼 보인다. 연예인들이 갑자기 몸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자주 쓰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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