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의 신곡 〈퀸덤〉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뮤비도 역시 콘셉트에 충실하면서 예쁘기까지 한 메이크업들로 가득하죠. 〈퀸덤〉 메이크업 룩들은 어떤 과정으로 탄생하였는지,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 레드벨벳 메이크업 담당 순수 청담본점 신경미 원장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 Q. 이번 뮤비 메이크업은 전체적으로 어떤 룩인가요?
」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콘셉트인
‘마녀’에 집중하되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살려 연출했어요. 룩마다 하나씩 화려한 포인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컬러와 라인에 포인트를 주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예쁜 룩’! 무조건 예뻐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완성했습니다.
「 Q. 컬러 아이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룩들은 어떻게 연출했나요?
」 슬기의 아쿠아 민트 컬러 메이크업은 컬러 라인을 마치 쌍꺼풀 선처럼 눈두덩이에 그어 완성했어요. 라인 주변과 베이스는 노란 기가 많이 도는 ‘얼씨 옐로우’ 컬러를 사용해 음영을 넣었고요. 민트색 라인과 눈두덩이 가운데가 만나는 지점에는 하이라이트를 주어서 더 입체감 있어 보이도록 연출했어요. 자세히 보면 동공 바로 아래쪽에 큐빅으로도 포인트를 주었는데, 민트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빛 받는 거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오팔 큐빅을 사용한 거예요.
제가 항상 컬러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베이스 컬러’. 슬기의 민트 컬러처럼 강렬한 색감의 포인트라도 베이스를 어떤 컬러로 쓰느냐에 따라 눈이 부어 보이지 않으면서 좀 더 세련되어 보일 수 있거든요. 노란기가 강한 브라운인 '얼씨 옐로우'와 민트 컬러의 매칭이 조금 생뚱 맞아보일 수 있지만 같은 블루 계열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아이린의 핫핑크 컬러 아이라인 룩은 슬기와 달리 눈꼬리만 컬러 아이라이너로 그렸어요. 의상이 밝은 연핑크라 립까지 핫핑크면 너무 세질 것 같아서 립은 글로시한 핑크 컬러로 매치해 볼드한 컬러의 아이라인과 적절히 어우러지도록 연출했습니다.
「 Q. 아이돌 메이크업에 빼놓으면 섭섭할 글리터 메이크업도 눈에 띄네요. 이번 뮤비에서 특별하게 연출한 점이 있나요?
」 많은 분이
예리의 핑크 글리터 아이 메이크업을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예리의 이 룩은 사실 하늘색인 의상 컬러에 맞춰 ‘핑크’ 딱 하나에 초점을 두고 연출한 룩이에요. 그래서 눈과 볼, 입술까지 모두 핑크인데 특히 아이에는 굵은 글리터를 눈동자 아래위로 얹어봤어요. 글리터는 일반 섀도가 아닌 봉 타입으로 된 액체 글리터를 2가지 정도 섞어서 활용했습니다. 눈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반짝반짝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아이섀도 베이스, 치크, 립까지 모두 시머리한 제형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조이의 퍼플 글리터 메이크업도 있죠. 보라색이 그렇게 사용하기 쉬운 컬러는 아니라서 색 조합에 많은 신경을 쓴 룩이에요. 눈 바로 위쪽에만 정말 보라색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그 주변(눈두덩이 위쪽)과 눈 아래, 삼각존은 철저히 코퍼 톤의 브라운으로 채워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 완성했어요. 글리터도 부어 보이기 쉬운 퍼플 컬러를 중화시키기 위해 눈 앞머리 쪽에만 얹어서 연출했습니다.
「 Q. 가장 연출하기 까다로웠던 메이크업 룩을 하나만 꼽는다면?
」 너무너무 예뻤던
조이의 라이더 룩! 눈매가 깊어 보이면서 라인이 살아있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정말 많이 들였어요. 화이트 라인을 어느 지점까지 그리느냐에 따라 한 끗 차로 달라 보이기 때문에 그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눈이 부어 보이지 않도록 화이트 라인 안에는 베이지 골드톤의 섀도로 음영을 넣어 깊이감을 더하고, 눈동자 위에는 시머한 펄감이 있는 섀도를 얹어 더 입체적으로 연출하는 등 눈매가 깊어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메이크업했어요.
특히 이 부분의 전체적인 의상과 헤어가 부드러운 느낌이 있기도 하고 다섯 마녀가 처음으로 다 모이는 부분이라 너무 세 보이지 않으면서 각자의 포인트가 살도록 블러셔는 최대한 생략, 립은 딥하게 연출해 밸런스를 맞춰 완성했습니다.
「 Q. 레드벨벳 메이크업은 항상 아이, 치크, 립의 컬러 조화 덕분에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요.
」 소녀시대의 메이크업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일부 멤버) 담당하고 있어요. 레드벨벳 또한 데뷔 때부터 쭉 해오고 있죠. 이렇게 오래도록 걸그룹 메이크업을 담당하다 보니 저만의 철학이 생기더라고요.
바로
‘컬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컬러를 잘 쓰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기도 했고요. 그만큼 컬러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 의상이나 헤어 컬러는 물론 배경의 컬러, 조명까지 고려해 메이크업에 쓰일 컬러들을 매칭해요. 메이크업은 의상이나 헤어 컬러에 비해 아주 좁은 면적을 사용하기 때문에 잘못된 컬러를 사용하면 한 끗 차이로 촌스러워 보이거나 확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립 컬러 하나를 고르더라도 매우 고민하면서 선택하는 편이죠. 레드벨벳 메이크업이 예뻐 보이는 이유는 아마 이런 세련된 컬러 조합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 Q. 퍼스널 컬러도 많이 고려하는 편인가요?
」 제가 앞서 설명한 컬러는 멤버별 퍼스널 컬러와는 조금 다른 얘기예요. 사실
‘퍼스널 컬러’라는 말 자체를 많이 믿고 있지 않아요. 컬러는 멤버의 퍼스널 컬러보다는 의상, 헤어, 배경, 이목구비 등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작업하는 편이죠.
특히 퍼스널 컬러에 너무 신경 쓸 경우, 쓰지 못할 색/써야 하는 색에 갇히게 되기 때문에 좁은 팔레트 안에서 컬러 조합을 하다 보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어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컬러를 찾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그날 의상 스타일, 헤어에 맞춰 컬러를 피부 위에 직접 얹어보는 거예요. 손등 말고 실제 얼굴 위예요! 고정관념을 버리고 많이 시도할수록 나에게 맞는 예쁜 컬러를 찾을 확률도 높아진답니다.
「 Q. 나만 알 것 같지만, 특별히 신경 썼던 ‘필살기’가 있다면?
」 바로바로,
컬러렌즈입니다! 앞서 설명한 ‘컬러’와도 결이 같은 얘기가 될 수 있겠네요. 어떠한 메이크업이던 완성은 컬러렌즈라고 생각하고 전체적인 룩 컬러에 맞는 렌즈를 사용해요. 예를 들면, 슬기가 오렌지 컬러 헤어에 맞게 아쿠아 민트 컬러 아이라인을 포인트로 활용한 것처럼 렌즈도 그레이 블루 톤의 컬러 렌즈를 사용해 전체적인 룩 컬러를 맞추었어요.
멤버별로 맞는 도수의 렌즈를 사용해야 하므로 제가 직접 구매하진 않고 개인이 각자 준비해와요. 멤버들에게 “눈 준비해오세요!” 하면 컬러별로 자신의 눈에 맞는 렌즈를 가져오는데 항상 열심히 준비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메이크업에 찰떡인 컬러의 렌즈를 선택할 수 있죠!
*뷰파인더 Beau-Finder 아이돌부터 드라마 배우, 내가 찾던 셀럽의 ‘그 룩’! 실제 담당 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에게 직접 질문해드립니다! 레드벨벳 헤어 담당은 누구? #뷰파인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