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혁은 그 동안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어. 어깨를 들썩이고 스텝을 밟으며 그루브를 타는 모습이 영락없는 래퍼 같았지. 이따금 먼 시선 처리와 치명적인 표정은 ‘우리가 알던 찬혁 맞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말이야. 급기야 옆에서 노래를 부르던 수현조차 그를 쳐다보지 않아. 네티즌들은 그게 바로 ‘킬링 포인트’라며 배꼽을 잡고 웃었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을 보면 역주행 신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야. 찬혁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어. 영상을 통해 조회수 200만을 달성한 그의 ‘스웩’을 확인해 봐. 손발이 오그라들지 모르니 미리 경고할게.
그러던 중 ‘유스케’를 다시 찾은 찬혁. 이번엔 가수 이승철과 함께 출연했어. 찬혁이 이승철 데뷔 35주년 기념곡인 ‘우린’을 프로듀싱했거든. 그는 유희열과의 인터뷰에서 ‘GD병’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 “더 걱정하셔야 할 것은 제가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겠다는 거예요. 저는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너스레를 떠는 여유까지! 이게 바로 허세와의 혼연일체일까?
최근 찬혁이 출연하기 시작한 jtbc ‘독립만세’도 화제가 되고 있어. 그의 독특한 감성은 여기서 비로소 정점을 찍어. 집에서 로브를 입고 토마토 주스를 마시며 시종일관 시크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잡거든. 그에게서 진한 향기가 나지? 허세의 향기 말이야.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의식한 듯 ‘스웩’ 넘치는 자세를 연출하는가 하면, 고흐의 도록을 꺼내 읽는 등 기품과 허세 사이를 아슬아슬 넘나들어.

사진 jtbc ‘독립만세’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