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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MAGN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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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즉 목련은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 하나로 잎도 없이 나뭇가지에 크고 화려하게 피어나 이른 봄부터 신제품 향수에 많이 들어간다. 대부분 실제 목련에서 향료를 추출하는 게 아니라 다른 향료들을 조합해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을 쓴다. 매그놀리아가 주가 되면 기본적으로 신선하면서도 고고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다른 향료들에 의해 이미지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흰색에 가까운 파스텔 톤 옷을 자주 입고 이미지가 청초한 사람에게 아우라처럼 잘 어울린다.


로즈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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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여왕이란 말처럼 향기마저 화려하다. 마음이 한없이 들뜨고, 사랑에 빠지고 싶어진다. 호메로스의〈일리아드〉에 아프로디테가 영웅 헥토르의 시신에 로즈 오일을 바르는 장면이 있었을 만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최음제나 부인병 약으로 쓰였다. 향료용 장미 중 가장 유명한 건 터키와 불가리아에서 나는 다마스크 장미고, 프랑스의 그라스(GRAS), 모로코의 칼라트음구나(KALAAT M’GOUNA)에선 센티폴리아 장미가 생산된다. 새벽 동트기 전 향기가 최고에 달했을 때 수천 년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손으로 딴 꽃송이 몇 톤에서 로즈 에센셜 오일 한 병을 겨우 얻는다. 그런 만큼 천연 장미 향료는 식물성 중 가장 비싼 보석같은 존재라, 향수마다 함유한 양도 다르고, 아예 합성 향료를 쓴 것도 많다. 햇살을 좋아하는 장미처럼, 봄이 깊어질수록 장미가 주제인 향수가 쏟아져 나오지만 향과 품질은 천차만별이니 어떤 향료를 썼는지도 주의깊게 살피는 게 좋다.



재스민 JAS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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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과 인도, 동남아에서 널리 자라고 차로도 마실 만큼 생활 속에 향기를 불어넣는 재스민, 즉 말리꽃은 향수에서도 그렇다. 플로럴 계열이면 재스민이 안 들어간 걸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이 칼럼에 소개한 다른 향수들도 들어간 게 꽤 있을 정도.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는 재스민은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향기롭다는 느낌이 많이 나며 편안하고 밝은 향이다. 그래서 과거 우울증, 불안증, 무력증 치료에도 널리 쓰였다고 한다. 향료로서는 역시 향수 산업 본산인 프랑스 그라스산을 최고로 치지만 천연 향료는 고가라 합성 향료가 널리 쓰인다. 특유의 안정감 때문인지 재스민이 주가 되거나 조금 더 무게감 있는 향료와 배합되면 자칫 고연령대 느낌이 날 수 있어 조향이 중요하다.


튜베로즈 TUBE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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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튜베로즈는 장미와 관계가 없는 월하향, 즉 수선화과 꽃이다. 백합목이 그렇듯 수려하고 고혹적인 향이 확 올라와 플로럴 계열 향수를 뿌렸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역할. 조향과 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사람은 귀족적이라고, 어떤 사람은 독하다고 느낄 수 있다. 튜베로즈가 주가 된 향수는 세련된 도시인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고 소량으로는 방대한 플로럴 계열 향수에 쓰인다.


오렌지꽃 ORANGE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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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말그대로 오렌지 나무에 핀 꽃 향이라 새콤달콤하면서 부담 없는 향이다. 꽃말처럼 순수하고 어린 느낌이 들어서 서양 결혼식 때 신부가 오렌지꽃 다발을 드는 전통이 있었고 플로럴 계열 향수를 처음 쓰는 사람, 십대나이십대초반에게도 잘 어울린다. 보통 시트러스 계열 향료와 조합해 더욱 신선한 분위기를 낸다. 그럴 경우 지속력이 조금 떨어져서 자주 뿌려줘야 된다는 단점은 있다. 남자 향수에도 많이 쓰이는 꽃향.

라일락 LI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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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로 시작하는 가수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처럼 라일락은 봄의 정점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향이다. 향수 업계에서 4대 싱글 플로럴 향으로 꼽히지만 최근 향수에선 그리 많이 쓰이지 않을뿐더러 천연 향을 뽑는다 해도 실제 꽃향기기와 달라서 라일락 느낌을 낸 합성 향을 쓰는데, 그 역시 향수의 주가 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다른 꽃 향과 함께 들어갔을 때 달콤하고 행복감을 고양하는 향이 되기 때문에 섬유 유연제에 특히 많이 쓰이며 봄 향수에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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