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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유행이라는데 과연?
그런데 제대로 클래식을 알고 있는 걸까요? 요즘은 누구나 클래식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한데 말이죠.
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친구들이나 손님들만 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이 엄청나게 유행이에요. 하지만 클래식 복식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모른 채 단지 유행이니까 입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홍 트렌드가 무엇이던 거기에 맞춰 즐기면 좋겠는데 나는 없고 패션만 남아서 문제인 거죠. 변별 능력이 떨어진달까요. 단과 학원 가서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안타까워요.
한 베이식과 클래식을 배우는 재미가 생략된 채로 클래식이 유행하는 것도 아쉬워요. 그래서 어떤 강력한 아이템 하나만 장착하면 멋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서 여기서 신중하게 생각할 게 있어요. 클래식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는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에선 이게 유행이 돼버렸어요. 3년 전에 디올 옴므 스타일의 스키니 패션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입지 않잖아요. 클래식이 하나의 흘러가는 패션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고 나이가 어릴수록 너무 유행에 민감한게 문제예요. 한 예로 뉴 밸런스의 한 상품은 어떤 셀럽이 신어서 유명해진 뒤부터 신을 수가 없어요. 가로수길에 나가면 하루에 10명은 마주치거든요. 마찬가지로 클래식 수트를 맞추러 와서도 왜 밑단이 턴업 2인치가 안 돼 있냐고 따지듯 물어요. 클래식에 어떤 룰이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자기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어요.
"얼마 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그레이 수트에 행커치프 대신 형광펜 세 개를 나란히 꽂고 나와 화제가 됐어요. 일부에선 클래식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정도는 입고 즐기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원칙과 법률로만 이야기한다면 디자이너는 설자리가 없어요. 헤리티지와 클래식을 재해석하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이잖아요." -한상혁(디자이너)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옷 잘 입는 남자
주변에 옷 잘 입는 분들 많지 않나요? 디자이너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멋쟁이가 누굴지 궁금한데요?
홍 지난 연말 모임 때 포토그래퍼 김용호를 만났어요. 드레스 코드가 ‘블랙 타이’였는데, 정말 완벽한 턱시도 차림으로 나타나셨어요. 그분은 TPO에 맞춰 워낙 잘 입기로도 유명하죠.
서 무조건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게 중요해요. 제 친구 중에는 배가 엄청 나온 뚱뚱한 체형인데도 단점을 보완하려고 배를 가리기보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소화해요. 셔츠에 늘 타이를 단정하게 매는데 그게 남자다워 보여요.
한 과도한 장식의 아이템을 피하는 것이 옷을 잘 입는 가장 확실한 비결이죠. 나를 이기는 아이템을 고르려는 욕심만 버려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거예요.
김 바지 핏이 중요하죠. 30대만 되면 군살이 붙기 시작하는데 남성들은 자신의 체형 변화를 전혀 몰라요. 어느 정도 자신의 몸과 옷이 적당한 공간을 둬야 하는데 무조건 얇은 원단으로 된 넓은 핏의 바지를 입죠. 결국에는 후둘후둘하게 내려와 끝이 지글지글하게 떨어져요. 바람이라도 불면 오자 다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또 이것도 주의했으면 좋겠어요. 주름이 가든 말든 식당에 앉자마자 양반다리로 꼬고 먹는 것. 정말이지 다리미로 펴주고 싶을 정도예요.
홍 수트를 멋지게 입었는데 양말에서 깨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도 적나라하게 로고 프린트가 보이는 것으로요. 게다가 발목 길이라니. 어휴 적어도 옷과 구두 색에만 맞춰도 박수 쳐주고 싶어요.
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했던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는 핏을 찾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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