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이대로 정말 괜찮습니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시청 혹은 테헤란로 근처에서 점심 식사 하기 무섭다는 여성들의 이야기인즉슨 영화 <매트릭스>의 복제된 인간들처럼 쏟아져나오는 남성들 때문이란다. 그들이 입은 공해와도 같은 엉망진창인 수트들! 남성복을 디자인하는 남성 디자이너에게 물었다. 남성복,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요? ::홍승완,서상영,김석원,한상혁,고태용,스위트 리벤지,서상영,앤디앤뎁,엠비오,비욘드 클로젯,엘르,elle.co.kr:: | ::홍승완,서상영,김석원,한상혁,고태용

● Special Guest (왼쪽부터) 스위트 리벤지의 홍승완 디자이너, 서상영의 서상영 디자이너, 앤디앤뎁의 김석원 디자이너, 엠비오의 한상혁 디자이너, 비욘드 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 우리나라에서 남성들은 멋내기 힘들다?!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 남성 패션을 보면서 좀 부러웠거든요. 사토리얼리스트 블로그에 가면 머리가 하얀 일본 노신사의 모습은 정말 감탄이 나오죠.홍승완(이하 홍) 80년대로 거슬러 가볼까요. 그때 교육을 받고 자란 남성들은 남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힘들어했어요. 교복 세대인데다가 회사에 들어갔을 때도 감색, 쥐색과 같은 고리타분한 색을 강요받았거든요. 예전 드라마를 보면 옷 잘 입는 사람은 죄다 제비 역할이었고, 주인공은 허름하게 입었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청년들이었죠. 김석원(이하 김) 90년대로 와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어요. 부유하고 유학도 다녀온 친구가 있었는데 대기업에 들어가더니 일부러 유니폼 같은 수트를 구입하더라고요. 그 회사에 맞추기 위해 몰개성적인 모습으로 변신했어요. 서상영(이하 서) 20대 초반에 여러 가지 스타일에 대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2년 동안 군복만 입잖아요. 그러다가 사회로 진출하니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거죠. 김석원 우리나라 남성들이 키와 다리 길이에 민감한 것도 영향을 미쳐요. 자신의 실제 사이즈는 생각하지 않고 입는 거죠. 우리나라 남성이 실제보다 두 사이즈는 큰 양복과 신발을 구입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옷이 커지다 보니 자연스레 신발 사이즈도 커지는 같이 악순환이 이어져요. 식당에 가서 벗어놓은 신발만 쭉 보면 모두 키가 180cm이상은 되는 것 같죠. 클래식이 유행이라는데 과연?그런데 제대로 클래식을 알고 있는 걸까요? 요즘은 누구나 클래식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한데 말이죠.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친구들이나 손님들만 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이 엄청나게 유행이에요. 하지만 클래식 복식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모른 채 단지 유행이니까 입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홍 트렌드가 무엇이던 거기에 맞춰 즐기면 좋겠는데 나는 없고 패션만 남아서 문제인 거죠. 변별 능력이 떨어진달까요. 단과 학원 가서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안타까워요. 한 베이식과 클래식을 배우는 재미가 생략된 채로 클래식이 유행하는 것도 아쉬워요. 그래서 어떤 강력한 아이템 하나만 장착하면 멋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서 여기서 신중하게 생각할 게 있어요. 클래식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는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에선 이게 유행이 돼버렸어요. 3년 전에 디올 옴므 스타일의 스키니 패션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입지 않잖아요. 클래식이 하나의 흘러가는 패션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고 나이가 어릴수록 너무 유행에 민감한게 문제예요. 한 예로 뉴 밸런스의 한 상품은 어떤 셀럽이 신어서 유명해진 뒤부터 신을 수가 없어요. 가로수길에 나가면 하루에 10명은 마주치거든요. 마찬가지로 클래식 수트를 맞추러 와서도 왜 밑단이 턴업 2인치가 안 돼 있냐고 따지듯 물어요. 클래식에 어떤 룰이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자기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어요. "얼마 전 SBS 드라마 에서 현빈이 그레이 수트에 행커치프 대신 형광펜 세 개를 나란히 꽂고 나와 화제가 됐어요. 일부에선 클래식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정도는 입고 즐기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원칙과 법률로만 이야기한다면 디자이너는 설자리가 없어요. 헤리티지와 클래식을 재해석하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이잖아요." -한상혁(디자이너)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옷 잘 입는 남자주변에 옷 잘 입는 분들 많지 않나요? 디자이너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멋쟁이가 누굴지 궁금한데요?홍 지난 연말 모임 때 포토그래퍼 김용호를 만났어요. 드레스 코드가 ‘블랙 타이’였는데, 정말 완벽한 턱시도 차림으로 나타나셨어요. 그분은 TPO에 맞춰 워낙 잘 입기로도 유명하죠. 서 무조건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게 중요해요. 제 친구 중에는 배가 엄청 나온 뚱뚱한 체형인데도 단점을 보완하려고 배를 가리기보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소화해요. 셔츠에 늘 타이를 단정하게 매는데 그게 남자다워 보여요. 한 과도한 장식의 아이템을 피하는 것이 옷을 잘 입는 가장 확실한 비결이죠. 나를 이기는 아이템을 고르려는 욕심만 버려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거예요. 김 바지 핏이 중요하죠. 30대만 되면 군살이 붙기 시작하는데 남성들은 자신의 체형 변화를 전혀 몰라요. 어느 정도 자신의 몸과 옷이 적당한 공간을 둬야 하는데 무조건 얇은 원단으로 된 넓은 핏의 바지를 입죠. 결국에는 후둘후둘하게 내려와 끝이 지글지글하게 떨어져요. 바람이라도 불면 오자 다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또 이것도 주의했으면 좋겠어요. 주름이 가든 말든 식당에 앉자마자 양반다리로 꼬고 먹는 것. 정말이지 다리미로 펴주고 싶을 정도예요. 홍 수트를 멋지게 입었는데 양말에서 깨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도 적나라하게 로고 프린트가 보이는 것으로요. 게다가 발목 길이라니. 어휴 적어도 옷과 구두 색에만 맞춰도 박수 쳐주고 싶어요. 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했던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는 핏을 찾는 겁니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