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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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밴드(wedding band)? 인게이지먼트 링(engagement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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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는 다 금이 기본이고 합금한 금속만 다른 것이다. ‘18K’처럼 금 함량이 표기되며 금시세에 따라 재판매할 수 있다. 백금은 플래티넘(Pt)이란 전혀 다른 금속이다. 금보다 훨씬 단단해서 흠집이 거의 안 나고 쨍한 광택이 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재가공이 어려워 금보다 조금 인기가 덜하고 환금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영원을 기원하는 하이주얼리의 바탕 귀금속으론 백금이 주를 이룬다. 퍼스널 컬러에 따르면 쿨 톤인 사람은 화이트 골드나 백금이, 웜 톤인 사람은 옐로 골드가 어울린다. 로즈 골드는 그 중간으로, 옐로 골드가 안 어울리는데 화이트 골드는 또 싫은 사람이 선택하면 좋다. 파인주얼리 입문자의 고민,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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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깐, 파인주얼리와 하이주얼리는 같은 것일까? 현재 보석 전문가들도 대부분 같은 의미로 쓰고 그런다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사실은 미묘하게 다른 것이다. 1702년 조성 후, 보석 브랜드라면 반드시 입성해야만 ‘명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있는 파리 방돔 광장(Place Vendôme)에는 반클리프 아펠, 까르띠에, 쇼메, 쇼파드, 부첼라티, 티파니, 그라프, 피아제, 부쉐론 등의 부티크가 줄줄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보석상의 공통점은 희귀하고 값비싼, 판매 후에도 경매로 거래되는 하이주얼리들을 취급한다는 것. 역사에 이름을 남긴 왕족과 명사들이 주 고객이다. 즉, 귀금속과 귀보석 소재 주얼리는 파인주얼리에 들어가지만, 그 모두가 하이주얼리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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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보석 브랜드가 아닌, 패션 브랜드에서 나오는 파인 주얼리 또는 코스튬 주얼리에는 로고가 들어간 디자인이 많다. 멀리서도 그 브랜드 주얼리를 했다는 걸 과시할 수 있고 트렌디한 감각을 반영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그래선지 힙합이나 K팝 뮤지션들이 로고가 들어간 파인 주얼리를 선호하고 그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대세라는 그 브랜드가 수십 년이 흘러도 과연 건재할까? 패션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캠페인 광고 모델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로고가 크게 강조된 주얼리는 당장은 핫해 보일 수 있지만 단 몇 년 만에 구식처럼 보일 위험성도 있다. ‘로고가 단지 브랜드를 드러내는 것 외에 디자인 면에서 조화롭게 기능하고 있는가?’, ‘과거 최소 십여 년은 명성이 수그러든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고전적인 브랜드인가?’를 따져 봐야 한다. 로고가 들어간 디자인은 패션성 위주로 신중하게 구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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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파인주얼리를 사려고 하면 아직 자기 취향이나 어울리는 귀금속, 보석이 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나중에 다른 걸 겹쳐 해도 어울리는 디자인이 안전하다. 즉, 다이아몬드나 유색 보석 펜던트 하나가 달린 심플한 목걸이, 작은 파베 다이아몬드가 조르륵 박혔거나 단일 소재인 반지, 참을 추가할 수 있는 체인 팔찌처럼 말이다. 30대, 40대가 돼서도 기본 주얼리로 하고 그 위에 다른 걸 더하면 된다. 정 안 어울린단 생각이 들면 바로 처분할 수 있도록 환금성이 좋은 브랜드, 모델이면 더 좋다. 20대는 레이어링 가능한 것부터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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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대를 겨냥한 목걸이는 초커에 가깝게 짧고 체인도 가는 것이 많다. 이런 스타일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건 아니다. 얼굴이 크고 목이 짧을수록 목걸이 펜던트와 체인은 크고 길어져야 한다. 얼굴이 조막만 한 서양인 모델이 했더니 아주 커다래 보인 보석이, 본인이 하면 깨알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슬픈 경험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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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일면 다이아몬드보다 사치스러운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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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진주, 아코야 진주, 담수 진주 등으로 가격대와 크기, 형태가 천차만별이지만 이젠 품질만을 기준으로 두지 않고 각 진주알 고유의 매력을 살린 디자인이 많다. 하지만 진주는 일면 다이아몬드보다도 사치스러운데, 보석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조개가 키워낸 물질이라 오래 쓸수록 광택이 사라지고 흠집이 생기기 쉬워 환금성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 번들이면 영원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옷차림에도 스타일링하겠단 각오를 하는 게 좋다.
커다란 남양 진주 초커보다도 오히려 직경 10mm가 안 되는 오페라 길이 담수 진주 목걸이가 둘둘 말아 변형해 가며 여러 옷차림에 할 수 있고, 디자인이 캐주얼한 반지가 다이아몬드를 두른 클래식한 파티용 반지보다 훨씬 친근한 평생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 알짜리 귀걸이나 목걸이를 선택한다면 온통 시선이 진주에 쏠리니 품질에 집중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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