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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레전드 머라이어 캐리의 2020년
모방할 수 있지만 결코 복제할 수 없는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홀리데이 응원을 계획 중이다. 그것도 우리에게 가장 간절한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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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는 Adrienne Landau, 네크리스는 Dolce & Gabbana.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매 연말에 울리는 작별 인사와 같고,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언제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이 곡은 매 늦가을부터 구글 트렌드 리스트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곤 겨울이 끝날 때까지 산타클로스의 썰매처럼 차트 위에서 아름다운 상승 곡선을 그린다. 1994년에 나왔던 히트 송이 매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5주 이상 차트에 오른다는 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다. 무려 26년 전 곡인데 말이다. 머라이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축하하는 순간의 일부가 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정말 힘든 한 해였고, 사람들에게 반드시 축하하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올해는 우리 모두 이런 말을 달고 살았어요. ‘아마도 못 만날 거 같아’, ‘이건 취소됐어’, ‘저것도 말이야.’”
크리스마스란 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머라이어 캐리일 것이다. 미국은 크리스마스 파티 시즌을 시작할지 말지의 신호탄으로 그의 노래를 떠올린다. 팬데믹이 빚어낸 특수 상황은 거리에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을 거는 일조차 두렵게 만들고 있다. 확실히 2020년은 험난했지만, 머라이어 캐리에겐 기념할만한 계획이 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매주 금요일마다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선보이는 #MC30 프로젝트다. 또한 그는 2년 가까이 준비해온 자서전 <The Meaning of Mariah Carey>와 미공개 음원을 담은 더블 앨범 <The Rarities>도 발표했다. 애플 TV+에서 방영되는 버라이어티 쇼 ‘머라이어 캐리의 매지컬 크리스마스 스페셜(Mariah Carey’s Magical Christmas Special)’을 준비해왔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디바라는 명성답게 새로운 버전의 <Oh Santa!>도 녹음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제니퍼 허드슨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스티 코플랜드뿐 아니라 스눕 독, 빌리 아이크너, 티파니 해디쉬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함께한다.

코트는 Maison Atia, 네크리스는 Dolce & Gabbana.
제이지, 미시 엘리엇, 버스타 라임즈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경험은 사실 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제작자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힙합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Fantasy> 리믹스? 우탱(클랜)이 뭔데?’ 이런 식이었죠.” 머라이어가 빠져든 장르가 힙합 뿐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1995년에 칙(Chick)이라는 밴드의 비밀스러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남몰래 밴드 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하고, 코러스로도 참여했다. 당시 <One Sweet Day>나 <Always Be My Baby>와 같은 곡들이 히트했을 때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밀스럽게 노래하고 싶었어요. ‘관리가 덜된 무대’가 그리웠다고 할까요. 입고 싶은 대로 입을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요.”

머라이어의 애플 TV 특집 방송 스틸 컷.
5옥타브를 넘나드는 이 디바에게도 아픈 손가락 같은 노래가 있다. “제작자들이 못마땅해하는 미발표곡들도 있어요. 그들은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면 곡을 뭉개버리죠.” 머라이어는 이 노래를 다른 뉴욕 북부 지역을 드라이브하면서 목청껏 불렀다.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난 너의 도어 매트가 되고 싶지 않아. 나는 되고 싶지 않아. 플라스틱 인형은 안 돼.” “물론 크리스마스 군중을 위한 것은 아니에요. 아마도 'Parental Advisory'(부모 동의 아래 청취 가능)’ 딱지가 붙을지도 몰라요.”
머라이어의 자서전 <The Meaning of Mariah Carey>는 전형적인 유명인의 자서전과 다르다. 도전을 극복하는 단순한 스토리 대신 결점이 있는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그의 현실적인 삶에 관한 것이다. 머라이어는 자서전에서 2001년 조울증 진단 이후 벌어진 폭풍 같은 나날에 관해 얘기한다. '나는 고장 나지 않았다. 약간 금이 간 정도다. 나를 온전히 지켜주기로 되어있던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생존자의 이야기’라고 부른다.

인스타그램 @mariahcarey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날에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았죠.” 자신을 ‘영원한 12살’이라 부르는 머라이어는 낙천주의의 길을 선택했다. “12살 때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졌어요.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죠. 그때부터였어요. 파이터 기질과 내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으려는 고집 센 아이의 정신이 있었죠.” 그는 크리스마스를 ‘현실을 떠나 잠시 숨을 쉴 수 있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머라이어는 소셜미디어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틱톡 계정은 무려 4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그는 <Obsessed>에 맞춰 눈물을 글썽이며 춤추는 12살짜리 소녀를 보았을 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틱톡에서 유일하게 좋아하지 않는 점은 노래의 일부만 쓸 수 있다는 거죠. 곡을 쓴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상할 수 있지만, 제 음악을 모르는 사람과도 연결될 수 있는 아주 근사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스타그램 @mariahcarey
화려한 무대와 드레스업도 모두 좋아해요.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겐 일이라는 거예요.
스타들에게도 2020년은 정말 이상한 한 해였을 것이다. 공연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렸고, 팬들의 환호는 실제로 목격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으니까. 머라이어에게 팬데믹 시대에 유명하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물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당황한 듯했다.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저를 유명 스타나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요. 저는 음악 하는 아티스트예요. 음악이야말로 제가 진정으로 살아가는 이유니까요. 물론 화려한 무대와 드레스업도 모두 좋아해요.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겐 일이라는 거예요.”
머라이어의 미소에는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동화와는 거리가 먼 현실, 삶이 가장 고단할 수 있는 이 시기에 그가 사람들에게 큰 행복감을 안겨줄 수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함께하지 못하는 슬픔도 그리움도, 축제의 일부다. “사실, 사랑하지 않으면 곡을 쓸 수가 없어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경쾌한 곡이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우울한 멜로디 둘 다 사랑을 바탕으로 만드는 거니까요.” 머라이어는 올겨울을 크리스마스로 가득 채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들 힘들겠지만 그래도 일 년 중 가장 행복할 때잖아요.” 그는 눈을 반짝이며, 다부진 태도로 말한다. “진짜 좋은 크리스마스 영화나 노래가 여러분의 기분을 북돋워 줄 수 있듯이, 제 목표는 오직 하나예요. 사람들에게 기대할만한 것들을 주고 싶죠.”
완벽한 사랑을 기대하는 크리스마스의 연인들처럼, 머라이어 캐리는 기적을 믿고 있다. “모두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황량해질 거예요. 우리가 희망을 품고 뭐든 시작한다면, 결국엔 반드시 그렇게 될 테니까요.”
https://www.elle.com/culture/celebrities/a34760956/mariah-carey-christmas-special-interview/
Credit
- 글 VERONIQUE HYLAND
- 에디터 김초혜
- 포토그래퍼 RUVEN AFANADOR on an iPhone 12 Pro Max
- 스타일리스트 DIANDRE TR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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