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태연, 트와이스가 불러주는 요즘 캐럴

올겨울 캐럴 말고 이 노래는 어때요?

프로필 by 김동휘 2024.11.29
이번 주, 기다리던 첫눈이 마침내 내렸습니다.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노래를 듣는 것만큼 감성을 적셔주는 일이 또 있을까요? 겨울의 설렘을 각자의 색으로 풀어낸 아이돌들의 겨울 앨범을 소개합니다.


NCT 127, <Be There For Me>

NCT 127의 겨울 앨범은 세 곡으로도 충분합니다. 힙합 스타일의 기존 음악들과 달리, <Be There For Me>는 부드러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곡들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습니다. 그러면서도 2번 트랙 ‘나 홀로 집에’에서는 NCT 127 특유의 재치 있는 래핑도 놓치지 않았죠. “사실 달력은 텅 빈 자리/ Friend 미안해 나 홀로 바쁘지 / 아무도 날 찾지 마요 Baby / 밖은 추우니까” 겨울날의 고독함마저 경쾌하게 풀어내며 ‘집콕’하고 싶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트와이스, <Merry & Happy>

정규 1집 리패키지인 이 앨범에는 겨울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15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트와이스의 연금송이라고 불리는 타이틀곡 ‘Heart Shaker’와 2번 트랙 ‘Merry & Happy’도 겨울 분위기를 즐기기 좋지만, 에디터가 추천하는 곡은 10번 트랙 ‘날 바라바라봐’입니다. 남자 친구에게 투정을 부리는 듯한 깜찍한 가사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거든요. 이 곡은 올해 상반기 해외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Look at me 챌린지’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율동까지 더해진 트와이스만의 매력을 감상하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태연 , <Letter To Myself>

태연의 겨울은 다릅니다. 2017년 앨범 <This Christmas - Winter is coming>으로 겨울 앨범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태연이었기에 올해도 기대를 모았는데요. 무려 락 장르 곡을 타이틀로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Letter To Myself’와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다투었다고 전해지는 ‘Disaster’은 락 사운드에 어쿠스틱한 선율이 공존하며 대중성을 더했습니다. 이 곡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되면서 태연의 앨범은 완벽한 수미상관을 이룹니다.


러블리즈, <Fall In Lovelyz>

‘짝사랑 전문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러블리즈. 러블리즈의 음악은 직관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비유로 가득합니다. 미니 2집 타이틀곡 ‘Destiny’에서는 자신과 짝사랑 상대를 지구와 달에 비유했죠. 이번 앨범의 3번 트랙 ‘삼각형’은 삼각관계를 삼각형에 비유하며, 그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콕콕 찔려 내 맘이 너랑 날 볼 때마다 / 뾰족해진 내 마음 달래볼게” 마치 순정만화를 귀로 듣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EXO, <12월의 기적>

이 앨범은 제목처럼 12월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5번 트랙 ‘첫눈’은 작년 ‘첫눈 챌린지’를 계기로 역주행하며 발매 10년 만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죠. 발랄한 멜로디에 감춰져 있지만, ‘첫눈’은 사실 꽤 슬픈 곡입니다. 첫눈 오는 날에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는 가사가 담긴 곡이거든요. “첫눈 오는 이런 오후에 / 너에게 전화를 걸 수만 있다면 기쁠 텐데” 타이틀곡 ‘12월의 기적’과 4번 트랙 ‘My turn to cry’도 마찬가지로 겨울의 쓸쓸함을 담은 곡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을 노래하는 엑소의 앨범이 듣는 이들에게 위로를 가져다줍니다.

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동휘
  • 사진 태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