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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캐롤송 3곡에 숨겨진 이야기들

머라이어 캐리와 Wham!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캐롤을 아시나요?

프로필 by 라효진 2025.12.08

12월이 되면 어느새 거리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달라지는 계절의 분위기 속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자랑하는 건 어디서든 흐르는 캐롤입니다. 가사 한 구절, 멜로디 한 소절만 들어도 반짝이는 트리가 눈앞에 켜지는 듯 가슴이 설레리죠. 이렇게 모두에게 익숙한 캐롤에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탄생 비화부터 어떻게 크리스마스 캐롤로 널리 불리게 됐는지, 또 그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말이죠. 올해 크리스마스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맞이하고 싶다면, 이 세 가지 캐롤의 비밀에 귀 기울여보세요. 익숙한 멜로디가 한층 더 색다르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15분 만에 만든 멜로디가 평생 크리스마스 연금송, 머라이어 캐리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롤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노래를 고를 수 밖에 없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곡이자 실제로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여성 가수 싱글이기 때문이죠. 빌보드 차트에서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했으며 작년 기준 누적 저작권 수입이 약 1억 달러(한화 약 1350억 원)으로, 역대 단일 저작권료 1위에 해당한다고 해요. 사람들은 그를 ‘크리스마스의 여왕’, ‘겨울마다 부활하는 가수’라고 부르고, 매년 11월 1일이 되면 SNS에서 그가 얼음을 깨고 나오는 밈을 폭발적으로 확산시킵니다. 이제는 머라이어 캐리 본인도 매년 직접 “It’s Time!”이라는 멘트와 함께 눈송이와 마이크 이모지를 올리며 즐기고 있지만, 사실 처음엔 “캐롤 앨범은 한물 간 가수들이나 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 곡을 내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해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당시 소속사 사장이자 남편이었던 토미 모톨라의 제안으로 8월 한 여름에 제작된 노래인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그가 캐롤을 만들기 싫어했고 실제로도 아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장난감용 카시오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었다고 해요. 그렇게 15분 쯤 지났을 무렵 우연히 이 곡의 상징이자 인트로인 멜로디를 찾아냈고, 그 뒤로 징글벨 소리를 활용한 셔플 리듬을 넣고, “선물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필요없고 오직 당신만 있으면 된다”는 내용을 담아 만들게 된 것이죠. 올해도 유튜브에서 산타 복장을 입은 채 “It’s Time!”을 외친 머라이어 캐리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크리스마스를 열어줬으면 좋겠네요.



전 여친 그리워하는 미련 가득한 노래, Wham! - 'Last Christmas'



'Last Christmas' 또한 전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다양한 CF의 BGM으로 쓰이며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캐롤입니다. 1984년 발매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여러 번의 차트 역주행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됐죠. 따뜻하고 경쾌한 분위기와 달리 사실 가사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요. 곡의 제목인 ‘Last Christmas’가 암시하듯, 이 곡은 헤어진 연인과 작년 크리스마스에 보냈던 추억을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고백할 거라 말하지만, 자꾸 당신이 눈에 띈다는 등, 내용 곳곳에 아직 떨치지 못한 미련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크리스마스 별장에 모여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남녀들 사이에 아련한 표정으로 우수에 잠긴 남자를 찾아볼 수 있어요. 여담으로 이 뮤직비디오는 보컬인 앤드루 리즐리를 비롯해 실제 배우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는데, 그가 너무 취하는 바람에 몇 테이크에서 편집 당하기도 했답니다.


가장 많이 팔린 영화 OST, 어빙 벌린 - 'White Christmas'



앞서 소개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나 ‘Last Christmas’도 제법 오래된 명곡이지만, 1942년 발매된 어빙 벌린의 ‘White Christmas’는 거의 100년 가까이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캐롤입니다. 앞의 두 곡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현대 성탄절 캐롤의 근본이었던 터라 각 나라별 교과서에 등재될 정도였죠. 평화롭고 느릿한 템포의 'White Chtistmas'는 반드시 아주 굵은 목소리의 바리톤 가수가 불러야 그 맛이 제대로 사는데요. 없던 유년 시절의 추억도 떠오를 정도로 그 포근한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사실 이 노래는 처음부터 캐롤송으로 발매된 것은 아니었어요. 뮤지컬 영화 <스윙 호텔(Holiday Inn)>의 삽입곡이었죠. 사막의 도시 미국 아리조나에서 눈 쌓인 성탄절을 꿈꾸며 만들어졌다는 낭만적인 탄생 배경과 함께 영화 OST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음반으로 집계돼 기네스에북에 등재될 정도였습니다. 명성과 긴 역사 만큼이나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과도 연관이 많은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 군인들이 가장 좋아했던 곡으로도 유명합니다. 어빙 벌린은 군 위문공연을 가면 이 곡을 가장 많이 요청 받았지만, 고향에 못 가는 군인들에게 오히려 슬픔을 안겨줄까 걱정하며 매번 거절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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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및 영상 각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