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확률 0%, 크리스마스에 감동 선물하기_선배's 어드바이스 #4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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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확률 0%, 크리스마스에 감동 선물하기_선배's 어드바이스 #43

우울한 팬데믹 속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온다. 함께하진 못 해도 큐피드가 돼 줄 그것, 선물.

송예인 BY 송예인 2020.12.14
코로나 19 탓에 지워버렸으면 싶은 2020년이지만 크리스마스가, 연말이 다가오며 스멀스멀 마음이 들뜨는 건 사실이다.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더 중요해져 버린 것이 있다. 바로 선물.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고 케이크를 자를 순 없어도, 선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순 있다. 오 헨리의〈크리스마스 선물〉 속 델라와 짐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하는 선물, 실패 없이 고르는 팁 7가지.  

 

하나, 받을 사람과의 거리감을 고려할 것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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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에도 사람 사이에도 거리감이란 게 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더 좋은 사이, 언젠가는 인연이 자연히 끝날지 모르는 사이라면 은연중 적정 거리를 유지해 주는 선물이 센스 있다. 선물의 숙명은 쓸 때 준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라 그립거나 섹시할 수도, 한없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기 프로젝트 때문에 올해만 선물을 주고 말 수도 있는 거래처 담당자에게 잠옷이나 향수처럼 직접 몸에 닿는 선물은 거리감이 너무 가까운 느낌이다. 하루 즐겁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샴페인과 쿠키 같은 음식, 몸에 닿는 물건이라면 양말, 수건처럼 소모품 느낌이 강한 것이 좋다. 향수라면 몸에 뿌리는 것보다 방향제가 낫다. 반대로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은 연인이면 당연히 오래도록 닳지 않는, 가능한 상대의 얼굴, 가슴 가까이에 닿는 물건이 은밀한 메시지마저 전달한다.    
딥티크 2020 홀리데이 에디션 마블러스 애니멀 캔들 사팽 드 뉘 - 아로마틱 우디향이라 성별 무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크리스마스 분위기 향초. 70g 5만5천원, 190g 10만5천원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 - 뉴질랜드 말버러 지역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태어난 2020 빈티지 화이트 와인. 5만 원대.
 

둘, 계속 주고받는 사이면 가격대는 비슷하게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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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남자친구에게 30mL짜리 향수를 받았다고 속상해하다 결국 이별을 고한 적이 있다. 성의가 문제지 향수 용량이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친구는 기념일,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에 디자이너 브랜드 지갑, 전자제품 등 꽤 고가 선물을 여러 번 한 상태였다. 친구 전 남자친구는 항상 그보다 많이 저렴한 선물들을 해줬고 마침내 50mL, 100mL도 있는 향순데 콕 집어 가장 작은 30mL를 선물함으로써 친구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은연중 드러내 버린 것이었다. 물론 경제력 문제는 아니었다. 서로 선물을 지속해서 주고받는 사이면 대충이라도 가격대를 비슷하게 맞추는 게 좋다. 결혼식 축의금이 그렇듯 너무 티 나게 저렴한 선물을 해주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밑바닥이 드러나 버린다.  
 
스와치 빅볼드 크로노 주로 - 차는 시계가 있어도 스포티한 시계는 선물로 좋다. 크로노그래프를 장착한 야광 시계. 19만2천원.
 
 

셋, 로맨스 남주만이 아니다, 메인과 서브를 구별할 것  

크리스마스 선물은 결혼 예단이 아니다. 하나 좋은 걸 하는 게 그저 그런 여럿을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인상을 준다. 두 개 이상이라면 로맨스 드라마에 남자 주인공과 서브 남주가 있듯 선물도 그래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곤 하는 ‘센스 없는 남친 선물’ 따위 사연을 보면 주와 부를 망각한 경우가 많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상자를 받으면 더 좋은 선물이 그 안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사람 심리다. 그런데 달랑 손편지라거나 누가 봐도 ‘짝퉁’인 주얼리 따위가 들어 있으면 김이 확 새면서 꽃의 아름다움조차 바래는 것이다. 차라리 선물 하나에 힘주고 꽃은 없거나 소박한 게 낫다.  
 
모니카 비나더 젬스톤 주얼리 - 블루 레이스 아게이트, 로즈쿼츠, 문스톤 등의 보석 펜던트를 원하는 체인에 달아 스타일링할 수 있다.
 
 

넷, 받는 사람의 노동력을 얼마나 소모하는 선물인가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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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점이 ‘받는 사람의 노동력을 얼마나 소모하는 선물인가?’다. 바지런해서 늘 관리, 정리하는 사람인가, 그런 것과 거리가 먼 귀차니즘의 아이콘인가? 좋은 캐시미어, 울 스웨터나 머플러도 받을 사람이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것조차 귀찮아하거나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기에 던져 넣을 타입이면 섣불리 주지 않는 게 좋다. 금테까지 두른 아름다운 본차이나 티 컵 세트는 기쁘게 차를 우려 마시고 손 설거지를 감수할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지 며칠씩 싱크대에 방치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릴 사람에겐 수더분한 머그잔이어야 한다. 여기 착안해 노동할 시간이 늘 부족한 사람이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서비스 바우처나 소가전제품도 감동을 줄 수 있다.
 
지난 회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관련 칼럼에서 언급했듯 플라스틱은 이제 재활용 목적으로 분리 배출을 해도 100% 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잦은 외출도 쉽지 않은 때라 플라스틱, 종이 등으로 분류하고 내놓는 것도 큰 일거리. 플라스틱은 최소로 썼고, 포장 상자나 용기는 다른 용도로 계속 쓸 수 있는 건지, 선물 대비 포장이 너무 큰 상품이 아닌지 확인하고 고르는 의식 정도는 갖춰야 한다. 쇼핑 플랫폼에 따라 친환경 포장도 있다. 
 
로라스타 IGGI 스티머 - 힘들이지 않고 얇은 옷 주름도 펼 수 있는 핸디형 스티머. 새로 독립하는 1인 가구 선물로도 좋다. 39만9천원.
 
 

다섯, 상대의 관심사 게시판,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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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보다 SNS를 들여다보는 게 더 좋은 라이프 스타일 조사다. ‘좋아요’를 눌렀거나 팔로하고 있는 상품, 분위기, 브랜드… 케이크 하나를 사는 데 참고하려 해도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고스란히 해답이 드러나 있다. 주얼리나 패션 소품 선물도 최근 입은 옷차림에 어울리고 더 필요해 보이는 거로 하면 된다. 때론 ‘갖고 싶다’, ‘정보 부탁드려요’ 댓글까지 욕망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얼마나 훌륭한 개인 빅데이터인가? 그런데 가격대가 비슷한 욕망 상품이 여럿 있다면, 스스로는 선뜻 사기 어려운 작은 사치품이 좋다. 양말 열 켤레보단 실크 스카프 한장이, 컬러 펜 세트보단 만년필 하나가 낫단 얘기다.  
 
 

여섯, 받는 순간을 이벤트화할 것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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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선물이구나 싶은, 브랜드까지 찍힌 쇼핑백을 덜렁덜렁 들고 와서 마치 의무전을 치르는 것처럼 내밀면 고맙긴 해도 재미와 감동은 덜하다. 왜 신데렐라에게 드레스와 구두를 선물한 요정은 주섬주섬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 한순간에 변신을 시켰을지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받는 순간도 선물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냥 주기보단 어딘가에 숨겨놓고 계획적으로 발견하게 하거나, 긴장을 완전히 풀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람에 의해 전달되게 하는 게 훨씬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또, 단 몇 분이라도 시간과 정성을 들였을, 상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카드와 손 글씨, 일러스트가 감동을 더 한다. 어느 호텔에 묵고 있다고 했을 뿐인데 내가 방에 돌아갈 시간에 맞춰 룸서비스처럼 선물이 도착하게끔 한 친구는 멀리 살아도 때때로 잘 지내는지 궁금해진다.  
 
 

일곱, 취향 타는 선물은 최대한 무난한 쪽으로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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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무난할 것 같으면서 은근히 까다로운 품목이다. 특히 아이섀도, 립스틱 같은 색조 화장품은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이 갈리고, 색에 대한 취향도 다 달라서 최근까지 화장 습관을 주의 깊게 관찰해 온 경우가 아니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나마 고전적으로 무난한 건 일명 ‘콤팩트’, 과거에는 대부분 프레스드 파우더를 써서 크리스마스 한정판 디자인이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쿠션 파운데이션이다. 색상은 특별히 밝기, 톤에 대해 까다롭지 않은 한 한국 여성 대부분이 일명 ‘21호’, 화사한 복숭아색을 선호하니 선택이 크게 어렵지 않다. 화장 고칠 때 ‘스몰 럭셔리’ 느낌을 즐겨야 하니 프리미엄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된 제품이 좋다. 스킨케어 제품 역시 어떤 피부 타입이 써도 트러블이 적은 거로 검증된 것이 좋다.
 
향수, 향초, 보디로션 등 향기 제품 세트도 선물 스테디셀러. 일상에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고, 향을 느낄 때마다 선물한 사람이 생각나서 특별하다. 하지만 취향을 심하게 타서 받을 사람이 평소 어떤 향을 풍겼는지, 최소한 따뜻한 계열인지, 시원한 계열인지는 알고 사야 안전하다. 대체로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차갑거나 날카로운 향을 별로 안 좋아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 패키지는 평소 클래식, 모던, 럭셔리, 내추럴 등 테마 중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어울리는지에 맞추면 대개 들어맞는다.  
 
귀걸이, 팔찌, 목걸이 같은 주얼리는 자주 하는 종류로 선물해야 한다. 체형 등을 고려해서 귀걸이는 하는데 목걸이는 안 하는 사람도 있다. 시계는 차도 팔찌는 안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금속 알레르기 유무도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스타일을 확실히 모르면 정장, 캐주얼 어느 차림에나 무난한 디자인이 좋다.  
입생로랑 엉크르 드 뽀 쿠션 -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입생로랑의 아이코닉한 꾸뛰르 패키지를 입은 쿠션 파운데이션 8만9천원.에르메스 떼르 데르메스 오드뚜왈렛 100ml FEH 세트 - 삼나무와 숲 향 남성 향수인 떼르 데르메스 오드뚜왈렛 정품과 미니어처, 애프터셰이브 세트. 15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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