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안색에 형광등 켜지는 셀프 염색하기_선배's 어드바이스 #40

당분간 헤어 살롱과 안녕, 셀프 염색 모드 돌입이다.

BY송예인2020.11.23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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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웬만한 소비재, 특히 퍼스널케어 부문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사람들이 집에서 안 나갈수록 승승장구한 품목이 있다. 바로 셀프 헤어 염색제. 지난 4월 월마트 CEO 더그 맥밀런은 미국 ‘투데이 쇼’에서 “우리는 공황 구매의 머리 염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1주차에 손 소독제와 비누, 청소용 세제를 광기 어린 손길로 사들였고 2주차엔 휴지였다. 3, 4주차엔 베이킹 재료였고, 5주차엔 헤어 염색제와 수염 이발기였다. 아무리 집안에서만 지낸다 한들 남녀노소 가꾸기를 완전히 멈출 순 없었던 것.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24일 자 〈아시아 경제〉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19 유행 이후 9월까지 롯데홈쇼핑의 헤어 염색제 매출이 815% 증가했다고 한다. 셀프 염색 인구는 이렇게 늘었는데 염색제에 대해선 잘 모르고 집어 드는 사람이 여전히 대부분이다. 본인에게 맞는 염색제를 고르는 법,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법, 알레르기 방지법 등 사실 알아야 할 건 많은데 말이다.    
 
 

아무거나 써도 된다고? 염색제도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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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염색제는 모두 색이 아름다우며 오래 지속하고 모발을 보호해 준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이 있는 것처럼 모발에는 순한데 염색은 약하고 오래 지속 안 되는 것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선 크게 멋 내기(패션 컬러)와 새치용이 있는데 새치용이 훨씬 진하게 발색 되고 오래 유지돼서 새치가 많으면새치 전용 염색제를 써야 한다. 멋내기용은 탈색을 하면서 색소를 넣는 원리인데 아주 밝은 색이나 바이올렛, 블루 같은 특수한 색은 미리 탈색하지 않으면 동양인 머리엔 톤만 띠는 어중간한 색으로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원래 모발 색이 밝고 가는 사람이 새치까지 커버되는 염색제를 썼다가 너무 진하게 나와서 어색할 수도 있으니 자기 모발 특성에 맞게 골라야 한다. 또, 같은 브랜드 염색제라도 진득한 크림 타입으로 모발 한 올 한 올에 확실히 묻히는 것이 거품 타입보다 진하게 발색 돼 거품 타입은 대개 멋내기용이다. 최대한 발색이 잘 되게 하려면 특히 겨울철엔 실내 온도를 올리고 기준 시간보다 조금 더 방치하는 게 좋다.
모발 트리트먼트 성분이 든 염색제와 염색 직후 쓰는 약산성 샴푸와 마스크가 포함된 새치 커버 겸용 뉴엑셀랑스 크림, 로레알파리. 다양한 트렌디 컬러가 있고 시크릿 매직 오일이 모발을 보호하는 거품 타입 염색제. 미쟝센 헬 로버블 폼 컬러.빗 없이 장갑 낀 손으로 샴푸처럼 문지르고 5분이면 염색되는 새치 염색제. 샴푸하듯 간편염색, 엘라스틴.냄새가 없고 7~8분 만에 새치가 염색되는 세븐에이트 무향료 칼라 크림. 색상마다 적합한 새치 정도가 다르다.
 
 
염색제는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모발을 손상시킬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보호하면서 색은 선명하게 내는 게 각 브랜드의 기술력. 그래서 이것저것 다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보다는 오랜 노하우가 쌓인 헤어 케어 전문 브랜드 제품이 웬만해서는 우수하다. 염색 직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약산성 샴푸를 쓰는 게 좋다. 모발 보호를 위해 트리트먼트는 반드시 해 준다.  
 
 
 

웜 톤, 쿨 톤 염색제 색 고르기 어렵지 않다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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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염색에 눈을 뜬 난 금발부터 핫 핑크, 물 미역 색까지 온갖 색을 머리에 실험해서 과거 사진들에 흑역사로 남아 있다. 전문 헤어 디자이너면 사람 고유 톤을 크게 웜 톤, 쿨 톤으로 나누는 퍼스널 컬러 이론을 교육 기관에서 배울 만큼 머리색은 안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염색 한번 잘 했을 뿐인데 형광등 켠 듯 안색이 살고 피부가 깨끗해 보이는가 하면 무심코 선택한 유행 색 때문에 어딜 가나 요즘 몸이 안 좋냐는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한다.
 살롱용 헤어 염색제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마지렐의 컬러 차트

살롱용 헤어 염색제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마지렐의 컬러 차트

 
일단 본인이 쿨인지, 웜 톤인지를 안다면 염색제 색상 차트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브랜드는 퍼스널 컬러에 따라 추천을 해놓은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색상명 자체에 웜, 쿨이 들어간 제품도 있다. 그게 아닌 경우엔 대개 골드, 코퍼(구릿빛), 마호가니, 오렌지, 올리브 등은 웜 톤이고, 애시, 그레이, 핑크 등은 쿨 톤일 확률이 높다. 블루, 바이올렛은 완전히 탈색한 백모에 제대로 발색되면 쿨 톤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발과 만나면 웜 톤으로 나올 수도 있다. 카키, 와인은 제품에 따라 웜일수도, 쿨 톤일 수 있다. 종합하면 웜 톤으로 나올 확률이 높고 색이 바래면서도 웜 톤으로 바뀔 수 있어서 쿨 톤인 사람들은 신경을 좀 더 써야 한다. 블루, 바이올렛 계열 컬러 트리트먼트를 염색 후 계속 써주는 것도 좋은 방법. 진하기도 중요한데 눈동자, 모발 등 모든 게 연한 사람이 검정에 가까운 진한 색으로 염색하면 대비가 안 맞아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또렷한 사람이 너무 부드러운 색으로 염색하면 고유의 매력이 흐려지기도 하니 적당한 진하기를 선택할 것. 


로레알 홈페이지 캡처

로레알 홈페이지 캡처

*로레알 파리 홈페이지‘스타일 마이 헤어’ 앱에 얼굴 사진을 올리면 원하는 색으로 가상 염색을 해볼 수 있다.  

 
 
 

무서운 염색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 P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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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제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염색을 아예 못 하거나, 다른 건 괜찮았는데 특정 염색제를 쓰곤 알레르기가 폭발적으로 생겨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까지 있을 만큼 염색제 알레르기는 무시할 게 아니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준영·한주희 교수팀이 2009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염색제 알레르기 환자 105명을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에게 더 흔했고 염색을 한 경험이 많을수록 일어날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즉, 나이 들수록 심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알레르기가 기미가 있는 사람은 가능한 젊을 때 염색을 중단하거나 염색제 선택에 신중히 해야 한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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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가장 강력한 원인 물질은 밝혀져 있다. 바로 전성분표에 ‘p-페닐렌디아민’으로 표기되는 PPD. 진한 검은색을 만드는 성분이라 새치용 염색제에 주로 들어 있고 멋내기 염색제 일부에도 들어간다. 전성분표엔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성분명이 적혀 있는데 진한 색일수록 PPD가 앞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황산톨루엔-2, 5-디아민’, ‘m-아미노페놀’도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다.  
알레르기를 최대한 피하려면 아예 전 색상에서 PPD 등 유발 물질을 뺀 순한 제품 또는 일일이 전성분표를 보고 PPD라도 없는 색을 골라 써야 한다. 간단히는 흑색이나 흑갈색에는 대개 PPD가 들어가고, 밝은 갈색부턴 안 들어갔을 수 있다. 염색 전 귀밑이나 팔 안쪽에 조금씩 혼합한 염색제를 바르고 48시간 동안 관찰하는 패치 테스트를 먼저 해야 한다는 문구는 모든 염색제 설명서에 들어간다. 두피엔 염색제가 안 닿는 게 안전해서 흐르는 타입보단 크림 타입이 낫고, 빗으로 정교하게 모발에만 발라야 한다. 눈이 시리고 독한 냄새는 암모니아 때문이니 없다는 표기를 확인한다.  
 
알레르기나 탈모가 있는 민감성 두피용 염색제. 전 색상에 PPD 등 자극 성분이 없고 한방 성분으로 두피를 진정시킨다. 이문원 새캄, LMW.

알레르기나 탈모가 있는 민감성 두피용 염색제. 전 색상에 PPD 등 자극 성분이 없고 한방 성분으로 두피를 진정시킨다. 이문원 새캄, L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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