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에 ‘착붙’ 에센스 & 세럼을 찾아라_선배's 어드바이스 #38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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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에 ‘착붙’ 에센스 & 세럼을 찾아라_선배's 어드바이스 #38

에센스, 단 하나만 쓴다면 내 피부에 필요한 건?

송예인 BY 송예인 2020.11.09
 파리 대형 드럭스토어에 갔을 때다. 동행은 “스킨, 크림은 샀는데 에센스가 없네? 이 브랜드는 오일을 에센스 대신 쓰는 건가?” 하며 두리번거렸다. 그래서 “유럽 드럭스토어 브랜드에는 원래 없어.”라고 말해주니 “잉? 필수적이라서 에센스인 거 아니었어?”라며 의아해했다. 에센스란 화장품 용어 자체가 아시아에서 탄생했고 아시아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대신 서양 출신이어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에는 비슷한 개념으로 세럼이 있다.
 
1975 년 나온 최초의 에센스, 고세 알파 RC 리퀴드 프레셔스

1975 년 나온 최초의 에센스, 고세 알파 RC 리퀴드 프레셔스

1975년 일본 고세에서 ‘알파 RC 리퀴드 프레셔스’란 완전히 새로운 유형 보습제를 내놓았다. 이전엔 기름진 로션, 크림이 전부였는데 끈적이지 않고 보습력은 탄탄한 제품을 개발하려다 피부의 NMF(Natural Moisturizing Factor;자연 보습 인자) 구조를 본떠 만든 액상에 가까운 보습제였다.
 
사진 언스플래시

사진 언스플래시

1982년 에스티로더가 ‘갈색 병’의 원형, ‘나이트 리페어’를 출시함으로써 세럼의 장을 열었다. 혈청이란 뜻이었던 세럼은 출발점부터 일반 보습제보다 훨씬 집중적인 작용을 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국내에는 ’90년대 중반 쥬리아 화장품과 합작으로 ‘고세 모이스춰 에센스’가 들어왔다. ‘새로운 물’이라는 광고 문구로 건조한 데 직접 바르거나 다른 화장품에 섞어 바르면 바로 촉촉해지는 신기한 제품이었다. 이후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에센스, 세럼을 출시하더니 ‘스킨-로션-크림’이던 기초 루틴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게 현재에 이르렀다. 1997년 출시된 설화수 윤조 에센스가 얼마 전 누적 매출액 3조 원, 3천5백만 병 판매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본은 보습이지만 성분도, 목적도 천차만별

 
사진 언스플래시

사진 언스플래시

에센스는 발전을 거듭해 기본은 보습이지만 농축된 유효성분을 빠르게 전달하는 기능을 하게 되었다. 유효성분에도 트렌드가 있어서 수십 년에 걸쳐 레티놀, 알부틴, EGF, 한방추출물, 펩타이드 등 수많은 성분이 등장했다. 현재 트렌드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주로 유산균과 그 먹이가 되는 영양물질이 발효된 용해물 또는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쓴 것이다. 어떤 유산균을 어떻게 발효시키는지가 다 기술이어서 전성분표에서 성분명이 같다고 해도 효과, 품질은 다르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들어가면 피부도 유익균의 생태계로 보고 피부 장벽 등이 두루 건강해지게 하는 게 목적이라 피부 타입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무난한 에센스로 봐도 무방하다.
 
현재 에센스란 건 토너에 가까운 물 제형부터 로션이나 다름없는 걸쭉한 제형까지 천차만별이고 보습력도 그렇다. 이미 유분이 너무 많이 분비되고 있는 지성 피부는 로션, 크림 등 보습제를 꼭 다단계로 바를 필요 없이 보습력 적당한 이런 무난한 에센스 하나로 스킨케어를 끝내도 된다. 나는 지성 피부는 아니지만 습한 지역에 살아 무늬만 레티놀 에센스인(레티놀 함량이 아주 낮거나 파괴된 걸로 보이는) 저가 제품 하나로 몇 달간 스킨케어를 해왔는데 보습력이 딱 맞아 건조 문제 전혀 없었고 피부가 매끄러워지기까지 했다.
 
지성 피부인데 코 주위에 지루성 피부염까지 있고 유분 많은 화장품을 바르면 심해지는 경우, 특히 ‘수분’을 강조한 젤이나 로션 제형 무난한 에센스가 겨울철에도 좋은 보습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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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로)
특허 유산균으로 만든 바이옴지니어스5™와 피부 구성 성분을 함유해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하는 주름 및 미백 기능성 제품. 잇츠스킨 파워 10 포뮬라 파워풀 지니어스 세럼 50ml 2만8천원.  
고유의 발효 기술로 ‘퍼스트 에센스’라는 장르를 연 SK-II 피테라 에센스. 이번 스트리트 아트 한정판은 총 3가지. 230ml 23만원 대.
6년근 천삼과 송이버섯 추출물을 담은 기존 제품 대비 66% 더 많은 대용량 에센스와 시트 마스크 2매로 구성된 예화담천삼송이 자생 에센스 대용량 기획세트 75ml 5만2천원.
 
 
 

한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고기능성 에센스

사진 언스플래시

사진 언스플래시

여름 이후 부쩍 는 잡티가 걱정이라거나, 피지와 여드름 때문에 각질이 자꾸 쌓인다거나 하는 특별한 고민이 있는 피부는 그것에 맞게 고기능성 에센스를 쓰는 게 좋다. 요즘 에센스는 기본적으로 미백이나 주름 개선 중 하나 정돈 표기된 기능성 제품이 대부분인데 한 가지 문제에 집중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에센스는 그 외에도 특정 성분과 기능을 강조하며 고함량이거나 pH도 일반적이진 않다. 주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에서 찾을 수 있고 그렇다고 꼭 비싸지 않다. 이때 흡수 자체도 문제여서 먼저 묵은 각질이 과하게 쌓이지 않도록 피부를 관리해 주고 세안 후 첫 번째로 에센스 또는 세럼을 바르는 게 좋다. 흡수된 후 건조하면 다른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유효 성분이 빛에 민감하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밤에만 쓰거나 낮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덧바른다. 고기능성이란 건 부작용 확률도 동시에 올라간단 것이니 건성인데 지성용 제품을 쓰는 등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제품을 쓴다거나 레티놀 같은 자극 있는 성분을 처음 쓰는데 고함량 제품부터 시작하는 등 과격한 시도는 삼가고 사용 전 설명서를 충분히 읽어 본다.  
 
기능성 에센스를 눈 밑이나 입술에 발라도 되냐는 사람이 있는데 화장품 성분 중엔 입이나 눈에 들어가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또, 각질 제거 성분이나 일부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 향료처럼 자극적인 건 얇은 피부에 발랐다가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얼굴엔 별문제 없는 레티놀 에센스 같은 것도 눈가나 입가엔 너무 함량이 높은 것들이 많다. 아이 에센스, 립 에센스는 특별히 좋다기보다 그런 성분들을 빼거나 줄여서 순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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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로)
밀크 시슬 추출물에서 발견한 특허 성분이 모공을 정상화하고 피지를 흡수하는 지성, 여드름 피부용 아벤느 클리낭스 파워 컨트롤 세럼 30ml 2만8천원.
2%만 함유하면 미백 기능성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10% 함유해 결 개선 효과도 좋은 폴라초이스 10% 나이아신아마이드 부스터 20ml 5만8천원.
각기 각질 개선과 보습, 피부 결 관리, 노화 징후를 개선하는 3병을 차레로 써 30일간 집중적으로 주름을 개선하는 아모레퍼시픽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 액티베이팅 프로그램 15mLx3병 1백십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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